안 좋아하는 여자한테 시간 쓰는 미친놈은 없지

너는 보통 시간을 잘 안썼지

친구의 연애관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나쁜 거라 지적한 적은 없었다

오직 다른 거라고만 생각했다

받았던 사랑이 없으니 돌려주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친구

그깟 결혼 눈 딱 감고 해

살면서 한번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결국 이혼할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구만

대체 그놈의 쉽다는 소리

대체 무슨 뜻일까

봐.. 또 후회하고 있잖아

그러게... 왜 함부로 안아

그에게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네

파혼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자마자 여기 있으면 사람들이 무슨 상상을 하겠어요

말투는 정중했지만 어조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누가 볼 거라고는 예상을 못 해서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네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해도 돼?

어디까지 날 우습게 볼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일까

멋대로 오해했고 또 함부로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을 테지

하지만 그녀는 그의 잘못된 결정을 바라잡아 주는 방법 따위는 몰랐다

헤어지고 말고 할 관계까지 못 갔어요

정말 오래 좋아했어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에요

다른 사람 만나 보면서 잊어 보려고 했는데 더 힘들어서 그냥 혼자 정리하려고요

오늘 여기 오신 거 선배한테는 말 안 할 게요

하... 나 제대로 갖고 놀았네

애초에 지킬 수 있는 워라벨은 없었다

왜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는 걸까

생각보다 그들 이별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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