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끼가 된 기분이네
습관처럼 서랍을 연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결혼이 필요했으면 나랑 왜 만났던 건데
다시 물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터
그가 여자 친구를 만들지 않는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찾아오는 여자도 걸려 오는 전화도 없었다
오후가 되어서는 사내에 온 소문이 파다했다
이렇게 자유롭게 커피를 마셔 본 게 얼마 만인지
악의가 없는 말이라기엔 이건 눈치 없는 수준이었다
마치 난도질당한 것 같은 가슴이 무거워졌다
평범한 것 같지만 평범하기 힘든 조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