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이지만 다정한 손길

그래서일까 괜히 심통이 났다

왜 자는 것도 아저씨 허락 받아야 해요?

내가 무슨 신생아에요?

다가오는 남자의 얼굴이 선연해져 갔다

한 번만 더 일어나려 하면 아까 네가 못다 한 거 내가 대신해 준다?

시험해보고 싶으면 일어나 봐

그녀의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졌다

나른한 시선, 어른의 향기

온통 남자로 뒤덮인 심장이 제어되지 않는다

남자는 떠났지만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사람을 함부로 뭉개버리는 깡패

남자가 남기고 간 잔여 체향은 여전히 어지럽고 뜨거웠다

속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육체적 고통이 따르면 자연스럽게 어제의 일은 지워질 터였다

남자의 구두코가 거의 닿을 듯 다가왔다

얼굴이 왜 빨개졌어?

사람 태우는데 이 집 책들이 제격이거든

아직 실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는데

결이 달라진 남자의 톤에 그녀는 순간 얼떨떨해졌다

너한테 빚 청산하려면 평생 봐야 되니까

낯선 집으로 향하는 그녀의 걸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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