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좋아하게 된 건...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조차 고민될 그저 그런 관계

낯익은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넌 내게 기억 속의 한 명뿐일 대학 동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어색하고 조금 불편하다 여겼다

그는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았으니까

꽤 오랜만에 듣는 반말

고작 그뿐인데 이상한 떨림을 느꼈다

아.. 날 싫어하지는 않는 건가

주변에 사람들은 많았지만 깊게 교류하는 사람은 적었다

생각해 보니 반말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괜히 설레고 들떴다

나... 좋아하고 있네

그와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보통 연애 중이었고 아닐 때도 있었으니까

사랑. 혼자 좋아하는 마음치고는 너무 거창한 표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감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자각없이 몇 년을 끌어온 짝사랑

동료도, 친구도, 연인도 못 되는 엉망진창인 관계

심장에 무거운 돌덩이가 내려앉았다

신기하네... 존댓말과 반말이 왔다갔다

침대 위가 아닌 곳에서 늘어나는 자잘한 스킨십의 빈도가 꽤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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