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에 살면서 매달 생활비도 챙겨줄 테니까 잠자코 있어
격해진 언성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돌아보았다
깡패한테 함부로 대드는 발칙한 객기가 치솟았다
비밀 언덕 하나 없는 주제에 용감무쌍해져 갔다
그는 함부로 그녀에게 말도 안 되는 선의를 베풀려 한다
겁도 없이 공짜에 적응했다가 어떠한 잔인한 지옥 구덩이에 처박힐지
아무리 깡다구가 있다 해도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깡패한테 대가성 없는 호의 받았다가 그 후환을 어떻게 감당하라고요
낯선 배려는 책방 문을 닫을 무렵에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람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하는 나쁜 새끼
과거 일이 되어버린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무서워서 제자리에 서서 눈만 굴리며 살펴보았다
혼자가 된 외로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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