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아가씨. 그때 이후로 처음이군요

아직도 머리를 그렇게 기르고 있나

어딘지 비꼬임이 들어간 말이었지만 그녀는 그 말을 무시했다

아가씨. 내 성의인데, 손녀 같아서 그래요

순간 말문이 막혔는지 그녀는 움찔거렸다

손녀 같다는 이야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그래. 정이 들어야지. 그래야 후회도 하고 하겠지

사실 그녀는 속으로 아주 분노하고 있었다

망할 것들이 감히 자신의 아들을 강간범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기도 안 차는 말들에 자신의 아들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생각되어 더욱 화가 치밀었다

상대방이 감옥에 가지도 않았는데 무슨 강간범일까

일주일에 두 번만 무료한 늙은이에게 이야기 들려주면 나도 즐거워질 것 같아

저 할멈 돈이 너무 많아서 쓰러지기 전에 받아둬

그저 젊은이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 늙은이의 마음이라 여겨줘요

역시 돈이라면 안 되는 것이 없었다

그때 돈 돌려주면 되니까 지금은 내 카드를 믿어 봅시다

그의 기억 속 사진의 여자보다 더 가녀리고 더 섬세했다

이거... 빌려 주는 거야

사람들 많아. 구두가 높아서 잘 걷지도 못하면서

아래에서는 위가 보이지 않아

게임은 하지 않고 여기서 술만 마시다 가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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