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터 죽을래?

그녀에게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 오빠... 진탕 마셨나 보네

이겨서 돌아온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누가 취객 아니랄까봐

이젠 취하면 혼잣말하는 주사도 생겼나 보다

위기는 곧 기회인 법

여기가 바로! 우리 집입니다

주머니가 무게를 따라서 묵직하게 느껴졌다

남자의 머리는 처음 마주친 순간보다 조금 더 흐트러져 있었다

두 사람이 붙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그쪽이 이 대리 동생?

근데 너 얼굴에 그거 뭐야?

너... 잘 보일 사람 있냐?

그쪽 오빠, 거실 바닥에 토하는데?

그녀의 등 뒤로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회사를 그렇게 다녀도 돼?

죄송합니다... 저희 오빠가 과음하면 개가 되서요

이 정도 차림이면 완벽해

그래도 시간을 보니 오늘은 나름 오래 버텼다

내 이름 알면서 왜 모르는 척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결국은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이 사실을 친오빠가 알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기업 대리님께서 햇병아리 취준생한테 그 정도는 써

어쩐지...아까부터 과하게 친절하다 했다

... 네 말대로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술자리에서 업무 이야기를 해?

그는 대학 때부터 일 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쉽게 느꼈다

나한테 득이 되면 착한 사람이고 해가 되면 나쁜 사람이야

직장 동료한테 마음 써 봐야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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