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대보다 훨씬 근사했다

첫인상은 무표정해서인지 조금 차가워 보였다

라운지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가 입꼬리를 휘었다

그거 나 같은데?

라운지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이라니까 맞겠지

뻔뻔했지만 자신할 만한 얼굴이긴 했다

그렇게 치면 저도 증명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이 남자보다 더 좋은 원나잇 상대를 구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어차피 상대도 다 아는 내용이니 상관없겠지

웬지 상황이 계속 그의 뜻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만큼 봤으면 확인된 거겠지

성병만 없으면 저는 딱히 상관없어요

회사에서 키우는 개랑 닮았어

어리바리한 게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외모 가산점으로 용서해 드릴게요

얼굴에 가산점도 붙어?

내 입으로 누나 소리가 듣고 싶어?

원나잇에 나이가 중요한가?

나머지도 거짓말이면 고소할 거에요

왜, 수작부리면 좋겠어?

억지로 다정하면 그게 다정인가요

이 남자는 웃음 소리도 듣기에 좋다

손이 작아서 손끝보다는 좀 더 나가겠는데?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일단 해 봐요

잠깐 집에 혼자 남아 있을 때 자신의 혈육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그녀가 친구의 집에 놀러간 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서울 좁네. 조심해야겠어

되게 문란해 보이는데..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나올 때 속옷은 입지 말고

어차피 벗을 입어서 뭐 하게

멍청이처럼 왜 혼자 실실 쪼개고 있는 거지?

하... 돌겠네

이건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아무리 봐도 구면 같은데...

낯이 익은데 본 적 없는 얼굴 같기도 하고..

화장 전후 차이가 심해 봐야 얼마나 심하겠는가

바라는 것도 많으시네

여태까지 키스도 안 해 봤어?

어두운 것도 좋아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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