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때 일만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 청첩장 돌리는 건가?

간이고 쓸개고 뭐 하나 남아나는 게 있긴 한 건가

그녀가 평소보다 무리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게 보였다

대체 무슨 상관인가...

결혼을 축하하든 말든 저 등신 같은 속이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저게 호구도 아니고...

얼마나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딱히 좋은 표정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처음 알게 된 것도 우연이었고, 단 한 번도 그녀 앞에서 알고 있다는 티를 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미련에 화가 났지만 화를 낼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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