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느 무슨 애가 술만 마시면 매번 끝장을 봐?
이렇게 될 때까지 퍼마시도록 왜 그냥 보고만 있었어
그 한 잔에 내 속이 좀 덜 아팠을 수도 있는 거고
얼굴이 허옇게 된 걸 보니 숙취가 심하긴 한 모양이다
역시나 핸드폰 너머에서 첫 마디부터 지적이 건너온다
신경질 가득한 손길이 머리칼을 마구잡이로 헤집었다
온몸에 아찔하게 소름이 돋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네가 언제부터 회사 밖에서 날 본부장이라고 불렀다고
그런데 왜 이 주말에 뜬금없이 여길 온단 말인가
의도에 없이 대화가 단절되고 묘하게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가능하다면 자신을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은 듯했다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생소한 감정이 느껴졌다
여기 서 있는 걸 보니 동생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듣고 보니 어제 내가 진상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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