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연애를 안 하려는 거야?

그냥, 이라고 할 줄 알았던 그녀가 뜻밖의 대답을 했다

끝이 뻔하니까...

망한 집안의 딸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라마에나 있는 거야

망한 집안은 생각하는 건 이해되지만 네 인생도 생각해야지

내 연애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어

용케 결혼이라는 걸 하는 단계까지 갔다고 쳡

그럼 그땐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지

친정에서는 네 결혼에 얼마나 보태준다고 하니?

부모님 노후 대책은 있니?

결혼한 딸이 친정 부모님 생활비까지 대는 건 조금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니?

너무 뻔한 건 시작 안 하는 게 나아

적어도 상처는 안 받잖아

누굴 원망하는 것도 안 하게 되고

그녀는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난 뒤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자신들을 도망자 신세로 만든 빚을 갚기 위해 티끌을 모으고 또 모았다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그녀는 서울로 왔다

그녀의 가족은 몇 년 만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받을 수는 없었다

너를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운명이라는 걸 믿거든

너를 만나기로 돼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네가 이러면 그 사람은 덩달아 혼자 살아야 하잖아

새삼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둘의 눈이 은밀하게 웃었다

오빠가 내 몸에 손을 대기만 하면 이렇게 돼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러면 재미없어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과 재채기는 감출 수 없다고

서로에게 푹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연애는 들키지 않을 길이 없다

언제든 예외가 없다

쇼핑을 할 때는 모르는데 계산만 하고 나오면 다리가 아파

이건 과학적으로 다루어 볼 만한 이슈야

서로... 욕망하는 게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속궁합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없어

끓는 점과 식는 점의 문제지

기술적인 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어

좋았다가 나빠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본능적인 욕망은 타고 나는 거라더라

강아지를 포기한 순간 그 자식은 나한테 개만도 못한 놈이 됐어

그 남자... 대책도 없고 장래도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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