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헤어졌어

다시 만날까 생각 중이야

홍익인간이라는 상호를 지어준 게 그 인간이야

나도 너처럼 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어

그래서 이야기해주는 거야. 일단 먹어. 그리고 생각해도 늦지 않아

미소를 짓던 그녀가 나직하게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이야기 들어봤지?

무조건 새벽이 온다는 뜻이 아니야

새벽을 못 오게 하려고 무수히 많은 닭의 목을 자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지

막상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눈앞이 캄캄했다

예약해 둔 곳이 있어요

지난 몇 달간 끌고 온 자신들의 썸이 깨지는 순간이 오고 있음을 예감했다

프러포즈를 하기 적당한 장소

고백하기 적당한 장소는 어디일까

그녀는 절대 대화가 끊겨서는안 된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강아지를 키우는 데도 주양육자가 있나 봐요

여자친구 성격을 몰랐을까요?

그녀는 핸들을 꽉 쥐고 있는 그의 손을 봤다

진지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시간을 두고 기다렸어요

제가 고지식해 보였나요?

쉬운 연애 같은 건 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였다

사귀죠, 우리

포개진 손바닥이 축축했다

당신한테는 가벼운 남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천천히 달리는 차 안에서 썸이 끝났다

썸이 끝나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 게 아니었다

이미 사랑하고 있던 사이였던 것

넌 상상한 하다가 늙어 죽을 거야

상상으로 하는 섹스만큼 완벽한 건 없어

친구들이 저게 했던 말들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여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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