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짓이야?

상황 파악이 안 돼?

약속을 어겼으면 벌을 받아야지

근데 왜 이렇게 미적지근해?

나한테 미쳐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도망가게 놔 두겠어

네가 바다에 갔다 온 뒤로 일부러 기분 좋게 맞춰준 거 몰라?

온 근육이 멀쩡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맘대로 벌리고 누르고 찢어대서 온몸에 멍이 들고 욱신거렸다

그의 몸에 깔린 채로 눈만 끔벅거렸다

이대로 잠이 들면 딱 좋을 것 같아서 은근한 기대로 눈을 반짝였다

이제 오빠한테 맞고 살아야 하는 거야?

그냥 예쁘다고 엉덩이 한번 친 거 가지고 오버는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엄마도 손찌검하는 개새끼는 절대로 용납한 적이 없었다

또 때리면 그냥 혀 깨물고 확 죽어버릴 거야

계속 욕하고 싶은 거 참고 있었지?

내 기분 언제까지 하나 테스트해 봤어

너 욕하는 거 되게 예뻐

그의 곁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너 때문에 미칠 것 같다는 말은 진심이야

나보고 대체 뭘 어떡하라는 거야

네가 울면 오빠가 마음이 아프다니까

근데 그게 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자제를 못 하겠어

반항하면 할수록 제 몸만 지쳐갔다

난 평생 너만 보고 살고 싶어

프러포즈가 너무 격 떨어져서 싫어?

왜 이렇게까지 해?

내가 돈 벌어서 갚을게...

내가 널 사랑한다고 계속 말하잖아

모래사장에서 섹스하면 아플까?

대체 뭐가 그리 좋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말만큼은 사실이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키스는 또 이렇게 잘 하는 건지...

달아나고 싶어 그의 어깨를 세게 물었다

송곳니가 그의 살점을 푹 파고들었다

왜 아프게 하는데도 저를 놓지를 않는지...

너한테 물리는 거 익숙해서 괜찮아

사랑한다는 소리가 곧 저를 죽일 것처럼 몸을 죄는 것 같았다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미칠 것 같았다.

오빠... 나는 아무것도 못해

사랑받는 것도 못하고 주는 것도 못 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