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뭐로 보는 거야

또 그 이상한 놈 만나는 건 아니지?

짐은 매일 매일 조금씩 빼내서 지하철 사물함에 모아두었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거라면 엄마 때문에 수백 번도 미리 계획했던 것이라 어려울 것도 없었다

별일이 없다면 그 곳에서 일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은 너무나 달콤했다

그런데 그 달콤함에 질식해 버릴 것 같았다

숨이 막혀서 당장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싫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들이 받는 것이란 것을 그녀는 사무치게 깨달았다

그가 주는 애정은 제가 씹어 삼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싹수없고 거칠고 못돼먹은 개차반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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