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신경 쓸 일 아니니까 꺼져

가기 싫다는데 왜 남의 여자를 괴롭혀?

더 처맞기 전에 꺼져

아저씨가 뭔데 내 애인이야?

나 아저씨 애인 아니잖아

그러면 저 새끼한테 널 다시 팔아야겠네

내가 그 애를 돈 주고 샀거든?

그러니 데려가고 싶으면 합당한 값을 나한테 내야지

누가 너한테 돈 달랬어?

사람들 많은데서 뭐 하는 짓이야?

그게 싫으면 조용히 따라와

또 그러면 이번에는 키스로 안 끝나

결국 그의 팔에 붙들린 채로 차에 올라탔다

내가 딴 남자 만나면 가만 안 둔다고 했을 텐데?

네가 키스해달랬다며?

... 저 정도로 찌질한 줄은 몰랐지

입술 다 터트리기 전에 대답해

설레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그에게 그 소리를 들킬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내가 너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 있지?

그러면 이제 혼자 애쓰지 않아도 되겠네

하루 종일 너 안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사람은 다 아프면서 성숙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그녀를 침대로 데려 갔다

이제는 익숙할 줄 알았는데

좋으면서 아닌 척은...

아저씨 때문에 이게 더 커지는 것 같아

너 그렇게 말하면 미칠 것 같아

일부러 참고 있는데 자꾸 자극하고 말이야

이제 보니 밀고 당기기 선수네?

저도 모르게 오빠 소리가 나왔다

흥분에 녹아든 뇌가 이성을 거치지 않고 교성을 뿜어냈다

차마 입으로 말은 못하고 몸으로 표현을 했다

저를 놀리며 웃음이 만연한 그 얼굴이 왜 싫지 않을까

정체를 알고 나니 증오스럽기만 했던 남자인데...

본능적인 방어기제가 작동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늘 반대로 말이 나갔다

상처를 받을 게 겁이 나는 순간이면 뇌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거친 말부터 나갔다

네가 욕하는 건 섹시하기는 한데... 그래도 좋은 말만 했으면 좋겠어

늙은이 같은 소리 집워치워

돈 준대서 창녀처럼 기분 좀 맞춰주려고 하는 건데...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얼굴에는 실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차피 저는 실망만 줄 건데 뭘 기대하는 건지...

그럼 너랑 연애질이라도 할 줄 알았어?

너처럼 굴면 손님 다 떨어져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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