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데려가고 싶으면 합당한 값을 나한테 내야지
내가 딴 남자 만나면 가만 안 둔다고 했을 텐데?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그에게 그 소리를 들킬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사람은 다 아프면서 성숙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그녀를 침대로 데려 갔다
흥분에 녹아든 뇌가 이성을 거치지 않고 교성을 뿜어냈다
저를 놀리며 웃음이 만연한 그 얼굴이 왜 싫지 않을까
정체를 알고 나니 증오스럽기만 했던 남자인데...
상처를 받을 게 겁이 나는 순간이면 뇌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거친 말부터 나갔다
네가 욕하는 건 섹시하기는 한데... 그래도 좋은 말만 했으면 좋겠어
돈 준대서 창녀처럼 기분 좀 맞춰주려고 하는 건데...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얼굴에는 실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차피 저는 실망만 줄 건데 뭘 기대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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