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버림받은 거지 같은 인생

저도 모르게 자꾸 아저씨를 졸라댔다

그가 끌고 가는 대로 따라갔다

그만하고 싶다더니 거짓말이었네

기생오라비가 변죽을 울리는 말을 해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이대로 저를 계속 기분 좋게만 해 준다면 같이 사는 것쯤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입에서 노랫소리 같은 신음이 자꾸 나왔다

대학 등록금을 대준대서 그러면 꾹 참고 창녀처럼 살아볼까 싶었다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어딜 가든 먹고 사니까

3년 반 정도만 버티다가 도망가야지

고생해서 돈 벌어 빚 갚고 등록금까지 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재빨리 계산을 마친 머리가 몸을 포기하게 했다

그런데 도살장 끌려가듯 내준 몸이 너무나도 본격적으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내일 시험을 보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남자가 만져 주는 모든 곳이 좋았다

혼란과 분노 속에서

기생오라비와 밤새 붙어서 떡을 쳤다

이 간단한 문장만 떠올려도 아래에 물기가 스몄다

무슨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음탕한 짓을 한 어젯밤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기생 오라비의 얼굴이 생각나느 것이었다.

진짜 성적 안 나올까 봐 쫄았나 보네?

내가 낼 시험 볼 거 가외라도 해 줄까?

자존심도 없는지 그렇게 싫다 티를 내도 안하무인이었다

네 가외를 받느니 시험지를 백지로 내는 게 낫겠다

여전히 남자가 싫은 건 맞는 걸까

마음 변하기 전에 빨리 해

제 몸이 남자라면 다 좋아서 사족을 쓰는 못 쓰는 건지 확인해야만 했다

입 안으로는 혀가 들어오지도 못한 것을 아는데 씻어내고만 싶었다

엄마 취향의 남자는 아니었다

이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지금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었다

몸도 마음도 전부 엉망이었다

일주일만.. 버티자

식은땀에 온몸도 젖고 가슴도 미치도록 아팠다

그냥 이대로 쓰러져 다 포기하고 싶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제 이름을 불렀는데 환청이었나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 생각을 하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링거 다 맞고 집에 가자

내가 엄마 애인인 줄 알았어?

나중에 너 몸 괜찮아지면 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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