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오라비가 변죽을 울리는 말을 해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이대로 저를 계속 기분 좋게만 해 준다면 같이 사는 것쯤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학 등록금을 대준대서 그러면 꾹 참고 창녀처럼 살아볼까 싶었다
고생해서 돈 벌어 빚 갚고 등록금까지 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재빨리 계산을 마친 머리가 몸을 포기하게 했다
그런데 도살장 끌려가듯 내준 몸이 너무나도 본격적으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이 간단한 문장만 떠올려도 아래에 물기가 스몄다
무슨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음탕한 짓을 한 어젯밤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기생 오라비의 얼굴이 생각나느 것이었다.
자존심도 없는지 그렇게 싫다 티를 내도 안하무인이었다
네 가외를 받느니 시험지를 백지로 내는 게 낫겠다
제 몸이 남자라면 다 좋아서 사족을 쓰는 못 쓰는 건지 확인해야만 했다
입 안으로는 혀가 들어오지도 못한 것을 아는데 씻어내고만 싶었다
이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지금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제 이름을 불렀는데 환청이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