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야 덜 아파져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 빼

그녀는 몸의 힘을 최대한 덜어보려고 애를 썼다

이상하게 남자가 저를 달래면 고분고분 말을 듣게 된다

또 아프면 나 아저씨 물 거야

저한테는 영영 없을 일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남자를 들이고 말았다

엄마 때문에 남자라면 평생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누구도 마음에 담아본 적이 없었다

아무도 곁에 안 두고 평생 혼자 살 거라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엄마는 이 이상한 섹스가 뭐가 그리 좋다고 평생 남자를 홀려대며 살았을까

피는 못 속인다는데 제 피에 엄마와 닮은 피의 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상하게 이 키스가 매번 마음을 간지럽힌다

심장이 쿵쿵 뛰면서 설레였다

그런데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흥분이 자꾸 그 생각을 지운다

맞대어진 남자의 몸을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제 피는 엄마와 꼭 닮은 게 분명했다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처럼 황홀했다

그렇게 욕을 해댔던 기생오라비의 얼굴도 너무 잘 생겨 보였다

흥분이 거의 끝에 다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 나간 섹스가 그제서야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저씨... 끝난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얼굴이 어디서 본 것 같다

엄마의 애인은 너무나도 많아서 저도 다 기억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자야 하니까...

못 이기는 척하며 그가 다시 밀고 들어온 혀를 받아주었다

남자라면 제 몸에 닿는 것도 싫었는데 이 아저씨는 왠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다정하게 안아주는 게 좋았다

그동안 열심히 철옹성을 쌓았는데...

여태 저를 꾀려 들던 남자들은 많았다

엄마의 애인들도 늘 징그러운 눈빛으로 몸을 훑어보곤 했다

어디에 가든 이러한 건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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