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 중에 그녀가 인수인계해 줘야 할 업무는 없었다
고작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서 미안하다는 말 한 줄만 남겼다
겨우 미련을 접어 한 줄만 쓰고 나서야 집을 나올 수 있었다
8년 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파도가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그녀를 안고 바다에서 헤엄치는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8년 전처럼 또다시 자신의 결심이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당신 추억만 안고 늙어 죽느니 당신이랑 같이 떠나려고 온 거에요
그 말도 안 되는 걸 해야 하는 게 우리 집안이에요
나 같은 바보 등신은 세상 살 자격이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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