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지 나하넽 말하면서도 경각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는 나를 억지로 붙들지 않았다

내가 도망쳐도 상관 없다는 뜻일까

그래도 나오니까 좋지 않아?

그러고 보니 아가씨가 입기엔 조금 노숙한가?

보통 아가씨 나이 또래에는 이런 거 입으면 좋아하지 않나 싶어서

그리고 보통 스무 살이면 집에만 갇혀 있진 않겠지

... 보통 또래처럼 생활해 본 적이 없어서

나가고 싶을 땐 언제든지 말해

네가 가고 싶은 곳은 다 갈 수 있게 해 줄 테니

목에서 무언가 울컥 치솟흔 듯했다

운 좋게도 이명도 마침 잠잠했다

나는 처음으로 내 몸에 감사했다

야경에 감탄하면 내려다보니 동안 그는 내 뒤에 말없이 서 있었다

그가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조금은 들떠도 되지 않을까

야경은 변치 않을 그림처럼 붙박혀 있었다

오늘따라 애무만 하는데도 자극이 심했다

그의 행동에 혼이 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차라리 거칠게 하는 게 더 견디기 나을 것 같았다

콧소리가 섞인 신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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