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아저씨는 울 아빠 봤어요?
울 아빠도 아저씨처럼 멋져요?
아저씨가 우리 지호 은호 아빠야
그럼 아빠 같이 살아요?
회사가 멀어서 여기서 같이 자는 건 힘들어
내일 아빠가 어린이집 데려다주면 좋겠는데
나에 대해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 모를까
장난감이라도 사 올걸
내 귀가 이상한가?
분명히 겉모습은 수혁 씨 맞는데 사과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아빠가 부담스러워서 못 씻겠다
내가 있지 마니 안아줄게
나랑 대화 좀 해
오늘은 피곤해서 내일 해
그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지금까지 아이에 관한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비로소 삶의 이유를 찾은 기분이었다
얼마 만에 푹 잤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원래 저래?
생각지 못한 상황에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도와주려고 말 꺼냈는데 괜히 그랬네
출근 꼭 해야 하나
그럼? 돈 많은 애 아빠 만났으니까 책임감 없이 결근하라고?
그런데 그동안 어디 계시다 이제 오셨어요
그럼 이제부터 자주 보겠네요
얼굴값 하는 성격이구나
네 엄마 지금 불안해한다
무슨 사진이야?
내 손주야?
손주이기 전에 제 아들딸입니다
그때 그 애 맞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동거하는 여자애를 며느리로 맞을 걸 뒤늦은 후회를 했었다
그래서 저 일찍 퇴근해야 해요
내가 엄머한테 보여줄 테니까 어서 일하고 퇴근해
전화라도 한 통 주면 좋잖아요!
화내지 말고 일단 사진 봐
그의 부모이기에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가끔은 딸을 낳았으면 상상했던 모습이 그대로 사진 속에 있었다
이래서 씨도둑질은 못 한다니까
그럼 그 애는 임신한 상태로 떠났던 거에요?
어.. 그렇게 되나?
사진만 보고 묻지도 않고 그냥 왔죠?
당신 같으면 보여 주겠어요?
그런데 어떻게 다시 만났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