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자폐 아이를 성장시키는 말 걸기
혼다 히데오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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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로 신슈 대학 의학부 아동발달심리학 교수인 혼다 히데오님이 쓴 도서이다. 그는 1988년 도쿄 대학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 부속병원, 야마나시현 마음 발달 종합재활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30여 년에 걸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발달장애 전문가다. 의료 현장에서 수많은 유아기부터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까지의 아동과 부모, 또 최근에는 스스로 발달장애가 의심되어 상담이나 의료기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2차 장애에 대한 가장 좋은 대책은 예방이라는 점을 통감하였다. 그래서 2차 장애의 출현을 예방함으로써 발달장애의 특성이 있어도 아이가 자유롭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육 방식에 관한 책을 쓸 필요를 절감하였다는 집필 동기를 '여는 글'과 '맺음말' 부분에서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아기부터 사춘기까지의 아동에 한정해, '발달장애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총 5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 바로 일상에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줌으로써, 그간 '우리 아이늘 왜 이럴까?'와 같은 고민을 하며 속만 끓였을 양육자의 답답함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준다.

표지 그림이 전체제으로는 '아이의 다양한 사고 체계를 이해하는 엄마'를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중심에 놓인 전구 속 그림들은 띠지 부분을 대신한 하단부의 책소개글에 쓰여 있는 일상생활, 공부, 친구, 게임, 숙제, 학교생활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 쪽수는 255페이지로 육아서 중에서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이라 집중해서 읽는다면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평소 독서력이 탄탄하다면 4~5시간만에도 완독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내게는 그동안 만난 어떤 육아서보다 더 절실하게 와닿는 책이어서 그런지 나름 독서력을 갖추었음에도 생각보다 천천히 읽혔다. 한 문장 한 문장 눈과 가슴에 새기느라.

타 육아서에 비해 다소 빈약해보일 수 있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실용적 해결책 중심의 기술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ADHD나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발달장애아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전문 석학들의 심오한 이론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당장 가정과 학교 등 일상적인 사회 활동 중 바로 적용해볼 수 있어야 '진짜 육아서' 인 것이지. 그런 의미에서 '4장 발달장애 아이로 산다는 것-상황별 포인트' 에서 '전편 : 생활 스킬편' 과 '후편 : 대인관계ㆍ공부ㆍ학교 편'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창 학습에 열을 올려야 할 중3 학부모인 내게는 그 중에서도 '공부를 가르친다는 건 100년쯤 앞서가는 것!' 이라는 주제로

공부는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 일을 시작하면서 업무에 관심이 생기고, 스스로 공부해서 대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면, 학습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공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 p.134-135

라고 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100세 시대' 라는 요즘, 우리의 아이들의 세상은 이제 '120세 이상' 의 초초고령자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올 털데 고작 대학입시에 매몰된 획일적 학습이 일상 생활의 작은 습관조차 익히기 어려운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이 책을 좀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나와 같은, 보통 아이들보다 많이 느리고 양육이 힘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권한다. 단연코 피자 한 판 가격도 안되는 금액을 투자하여 한 시간에 수백 만원의 상담료를 내고도 최소 일 년 이상 기다려야 만나뵐 수 있다는 유명 소아정신과 박사님의 솔루션을 감히 흉내라도 내어 보자.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강조하듯, "타고난 특성은 여전히 그대로 남았지만, 생활의 질이 향상될 것이므로.

본 서평은 이아소출파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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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엄지척 미소 그림책 3
이은혜.이신혜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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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그림도 글자도 시원시원한 크기여서 시력이 나쁜 아이나 노안인 어르신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면지부터 책 내용을 시작하고 있어서 일반도서의 프롤로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자매이신 이은혜, 이신혜 두 작가님과 모수진님이 협업하여 탄생한 디자인이겠죠.

북극곰출판사의 편집장님이시기도 한 이루리 작가님께서 이번 그림책을 출간한 이루리북스의 편집도 맡아주셨으니 더욱 뜻깊다 하겠습니다.

이 책의 임금님은 언뜻 '벌거벗은 임금님'을 연상시키지만 신하들을 절대 복종시키는 통솔력이 넘치는 걸 보면 분명 벌거벗은 임금님과는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본문의 첫 장면과 대사는 "당연히 임금님께서 제일 멋지십니다요!" 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세상에서 제일~"로 시작하는 임금님의 끊임없는 물음이 이어집니다. 아~이렇게 끊임없이 터무니없는 질문에 어느 신하가 자신의 목숨이나 직을 걸고 쉽게 바른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법에 의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민주주의 시대이지만 임금님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대에는 왕의 말이 곧 '법'이었으니 임금의 말을 거역하는 순간 목숨이 날아가기도 했으니 함부로 바른 말을 하기 힘들었겠지요.

어느 날 임금님은 또 힘자랑 하려고 격파 쇼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실제 벽돌을 격파하는 대신 몰래 숨겨 온 분필을 꺼내 벽돌 사이에 놓고 부러뜨리는 자작극을 펼칩니다. 잠시 당황하던 신하들은 임금님이 노하실까 바로 또 임금님에게 '엄지 척' 손을 들어 격찬을 합니다. 이에 기분이 흡족해진 임금님은 "여봐라! 음식을 대령하라!"고 명하지요. 말 그대로 상다리가 부러질만큼 가득 차려진 수라상을 다 비우고는 소화시키러 산책을 가자고 가뜩이나 굶주려 힘든 신하들을 이끌고 갑니다. 이쯤되니 신하들 중에서 대놓고 "못 가겠다"는 신하도 있긴 하네요. 그래도 별 수 있나요? 우리의 가장인 신하들은 하는 수 없이 임금님의 행차에 동원되어 말을 타고 가는 임금님 뒤를 묵묵히 따르는 수밖에요.

그러던 중 폭식을 했으니 당연히 배 속이 편할리가 없죠. 하다하다 임금님은 노상 배변까지 하고야 맙니다. 소음과 냄새를 견디는 것도 신하의 역할인가 봅니다. 정말 신하의 신세가 처량하기 그지 없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자기의 똥까지 신하들에게 보라고 강요하는 임금님! 정말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다음 장에서 갑자기 등장한 호랑이!

그것도 모르고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신하들에게 버럭 화를 내며 "왜 멋진 똥을 보고도 멋지다고 말을 못하는 것이냐? 우리 엄마는 맨날 잘했다고 했단 말이다!!!"라고 소리치는 임금님. 그러면서 내지른 주먹 한 방! 퍽🥊

이게 웬일? 임금님의 일격에 그대로 쓰러진 호랑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던 임금님은 그제서야 36계 줄행랑을 친다. 이에 뒤따르던 신하들은 일제히 "임금님~멋져요~최고예요.!" 라며 진짜 쌍엄지척을 날립니다.

그러나 역시 우리의 어설프지만 사랑스런 임금님은 왕좌 옆에 웅크리고 벌벌 떠는 모습으로 "힝! 호랑이 너무 무서웠어. 흑흑흑..."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은혜 작가님께서 제 SNS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 오셨고, 친히 사인본 책을 증정해주시겠다며 서평을 부탁하셨다. 작가님께 개별적으로 서평의뢰를 받다니... 너무 영광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받은 도서에는 이은혜, 이신혜 두 분 자매 공저자님의 개성만점 정성스런 사인이 되어 있어 너무 기뻤다. 그간 내가 숱한 밤을 잠까지 설치며 치열하게 쓴 글들을 좋게 봐주시고 나름 인정해주신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이 책은 사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나는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이 있다. 임금님 즉, 현시대에 적용해보자면 '바람직한 통치자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신하들의 감언이설에 속고 무한충성을 강요하는 일그러진 영웅보다는 신하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호랑이'로 표현된 외세에 철저히 대비하는 내유외강형 대통령이 필요한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본 서평은 이은혜, 이신혜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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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낭만, 순례길 신혼여행을 꿈꾸다 - 56일간의 비아 프란치제나 순례길
김리나.권영범 지음 / 크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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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무 살 때부터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독신으로 살며 신을 위해 바쳐진 인생인 봉헌생활을 꿈꾸었던 김리나씨와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자유분방하고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권영범(이삭)씨가 신혼여행으로 '비아 프란치제나' 순례길을 걸으며 겪었던 일들을 일기장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최근 띠지 활용에 대한 출판계의 화두 때문인지 이번 도서도 트레이싱지로 책의 제목과 저자, 본문 내용 등을 실어 두어 책을 한층 고급스럽게 해주었다. 또한 순례길에서 만난 쭉쭉 뻗은 초록 나무들을 표지 사진으로 넣고 제목은 표지에는 흰색 활자로, 띠지에는 검은색 활자로 표기하여 조화로움에도 신경 쓴 것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전체 343페이지의 분량에 비해 책 두께가 두꺼운 것은 아마도 환경을 생각하는 비코팅지 사용과 여행도서에 버금가는 실사 사진이 많아서 일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크루출판사의 뛰어난 기획력이 자연과 신께 귀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이 책 저자 부부의 삶의 철학을 잘 담아내고 있다.

사실 나는 '순례'하면 주로 '산티아고' 순례길만 알고 있었다. 이번 책에서는 영국 캔터베리를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바티칸까지, 약 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성지 순례길인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를 걸으며 신혼의 달콤 쌉쌀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허니문이라 불리는 신혼여행지로 순례길이라니... 표지의 부제에 나와 있듯, 56일간 사랑하는 배우자와 24시간 내내 붙어있을 수 있다는 건 설레고 부러운 일이다. 그래도 20kg이 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책 속에 언급한 2~30킬로미터를 걸어서 이동하는 일은 한 때 국내 젊은이들에게 훈장처럼 회자되던 '국토대장정'도 경험하지 못한 내게는 상상하기도 힘든 여정이다. 그래서 더 특별한 이들의 이야기는 총 7장에 걸쳐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순례 여정을 따라 기록하고 있다.

남편 권영범씨는 책 속에서는 '이삭'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리나씨와 이삭은 순례길에서 여느 신혼부부처럼 달콤함은 잠시, 24시간을 붙어 있는 날이 길어지니 결국 종종 싸우기도 하며 침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신혼부부의 싸움이야 말해 무엇하랴. 그런 순간들을 잊을 만큼 인정 많은 각국 유럽인들의 환대에 감동하고 한번은 길을 잘못 들어 죽을 뻔 하기도 하면서 리나씨는 남편 이삭씨가 새삼 든든하게 느껴졌단다. 각자 '봉헌'하는 삶을 꿈꾸며 수도자들이 주로 간다는 순례길을 떠났다가 만나게 된 두 사람, 리나씨와 이삭씨. 이삭씨의 첫 고백에 마음이 흔들리고 영혼의 단짝이라 느꼈던 이삭씨의 두번째 고백에 수녀님은 "이렇게 된 거 그냥 직접 만나 보라고. 보고 만질 수 없는 마음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또 막상 만나고 나면 그 마음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단다. 그러나 리나씨는 "그날 내가 그를 만나러 나간 이유가 수녀님의 말을 믿어서인지 아니면 단지 그를 만날 좋은 핑계를 찾아서인지는 나만 알고 있었다."(본문 p.11)고 하여 이미 이삭씨가 리나씨 마음 속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리나씨는 스무 살 때부터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고, 이번 '비아 프란치제나'의 여정도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록했다. 순례길 여정을 통해 느낀 점이 많은 리나씨는 순례길 신혼여행을 추천한다. "순례길을 통해 얻은 것은 정말 많다. 낯선 천사들을 만나면서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는 것과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인지를 배웠고, 앉아서 공부만 하던 내가 매일 25km를 넘게 걸으며 나중엔 알프스도 넘었다는 사실은 바닥나 버린 내 자존감을 높여줬다.

아직 '결혼;이라는 불완전한 길을 걷고 있지만 이제 내 안에 불안감은 없다. 이삭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우리는 서로의 어둠과 실패를 이해한다. 우리는 서로 모난 부분은 함께 깎아 가며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결혼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말을 관용어처럼 사용한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시작을 제대로 준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는 순례길 신혼여행을 추천하고 싶다."라며.

마지막 장면은 결혼 6년차 부부가 된 리나와 이삭씨 부부가 순례길에서 얻은 첫째 아들 '비아'와 둘째 아들 '윤이'를 데리고 서울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지 3년차가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각각 첫째와 둘째를 배낭에 나눠 메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나 리나씨의 임신 소식에 완주하지 못한 미완의 순례길을 아이들과 함께 완주할 꿈을 꾸는 아직도 신혼같은 리나·이삭 부부.

리나와 이삭 부부처럼 조금은 특별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순례길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과 부부의 의미를 느껴보시길…

본 서평은 크루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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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자, 나쁜 투자, 이상한 투자 사회와 친해지는 책
권재원 저자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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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로 경제분야 도서를 여러 권 집필한 권재원 작가가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투자의 개념부터 투자의 위험과 본질, 그리고 자신만의 투자 설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금융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당한 삽화와 핵심 내용을 병행 기술하였다. 또한 그림책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인 듯 한데, 삽화가 페이지를 표시하는 하단부까지 크게 들어간 내지면엔 페이지 숫자 표기를 건너뛰었다. 사실 그래서 서평을 써야 하는 나로서는 좋은 문장이 나오면 점착 메모지에 페이지 표기후 인용문을 발췌해 기록하는 작업을 함에 있어서 다소 불편했다. 매번 앞 장의 페이지를 뒤적이며 해당 페이지 숫자를 환산하느라.







첫번째 이야기-투자란 무엇일까?
투자의 개념과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소주제로 설명한다.
"지금보다 더 큰 가치가 미래에 생겨나길 기대하면서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는 행동은 모두 투자라고 할 수 있어."(본문 p.16)라고 투자를 정의하고 있다. 투자의 대표적 예로 1765년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을 들고 있다. 또한, "돈을 벌고, 쓰고, 나누는 등 돈과 관련된 다른 활동을 경제라고 해. 사회의 한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지면 그 돈이 여기저기에 쓰여서 경제 성장에 도움이 돼."(본문 p.30)라고 하여 우리 사회를 제대로 운영하게 하는 데 투자가 꼭 필요함을 강조한다.

두번째 이야기-투자의 위험한 덫
투자의 거품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대표적 사례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이라고 소개한다.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튤립 파동의 원인은 "첫째, 튤립 뿌리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수요가 몰리자 값이 크게 올랐다. 둘째, 튤립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본문 p.47)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와 투기는 구분되어야 한다. 투자는 위험 요소나 문제점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투기는 100퍼센트 성공할 거라고 믿으며 위험 요소를 무시하고, 눈앞의 현실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또한 투자에는 여러 부작용도 뒤따르는데 부동산의 가짜 수요가 진짜 수요를 밀어내고, 과욕과 사치를 부추기기도 한다. 무리한 투자는 가계와 기업의 파산을 초래하여 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무분별한 투자는 기후 위기를 초래하여 지구의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

세번째 이야기-투자의 본질을 찾아서
투자가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물건의 가격이 올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인 인플레이션 때문이란다. 인플레이션 지속시 현금보유보다는 집과 땅, 금과 보석, 예술품 등 나중에 가치가 오를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트지기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하려는 저축은 꼭 필요해. 저축이라는 튼튼한 그물망을 먼저 준비한 다음, 가진 돈의 일부를 투자해야 안전해."(본문 p.69)라고 저축과 투자의 균형을 강조한다.

또한 투자의 방향을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요구로 잡아보라고 조언한다. 그 예로, 기업의 각종 사회 공헌 투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을 들고 있다. 미래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라고 이야기한다.

네번째 이야기-나만의 투자를 시작하자!
저자는 "투자 기간이나 위험도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투자가 나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거야."(본문 p.93)라고 하여 나와 사회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에 투자를 해야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행복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투자시에 하나의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다른 기회를 의미하는 기회비용과 이미 투자해 버려서 되찾을 수 없는 비용인 매몰비용도 따져 현명한 투자를 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원임을 강조한다.

요즘 재테크 열풍이 부는 대한민국에서 이 책을 읽고 부모를 비롯한 우리 어른들이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윤리를 따져 현명한 소비와 저축,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를 바란다.

본 서평은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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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큐레이션 - 나를 위한 맞춤 제주 여행지 320
이솔.선장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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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6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소도시 일본의 진짜 매력>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이솔 여행작가와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여행 관련 글을 기고중인 필명 선장인 기고가가 공통집필한 여행 도서이다.

그간 제주도를 소개하는 여행 서적이 어디 이 상상출판사 도서뿐이겠는가. 요즘은 유튜브나 SNS의 발달로 실시간 여행정보를 좀 더 현장감있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런 종이책을 고집하는 독자가 있을까 싶지만 나는 감히 주장한다. 그래도 "결국, 책"이라고. 특히 이 책은 사이즈도 일단 포켓북 사이즈가 아닌 일반 도서 형태여서 책등이 충분히 펴지니 가독성도 좋다.

게다가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던 주제별로 PART1~4까지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본 주제를 다루기 전 프롤로그 이후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여 제주도 지형을 여섯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별 특징과 대표 관광지를 간단하게 소개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란 꼭지이다. 최근 역사의식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세태에 다시 한 번 '섬'이라는 고립 지역에서 겪어냈던 여러 역사적 사건을 기억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350여 페이지의 분량에 320곳의 테마별 여행지를 알차게 담아냈다. 각 주제별 특별 코너도 있어 신선하다.

PART1 자연-제주의 품

제주의 사계절 맞춤 여행지와 제주의 속살에 해당하는 오름과 생태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번 파트의 특별 코너는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이라는 주제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제주도 촬영지인 '새연교', '관음사', '노을해안로'와 <내 이름은 김삼순>, <수리남>의 촬영지인 '허니문하우스' 까페도 만나볼 수 있다. 섬 속의 섬인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추자도'도 소개한다. 그리고 역시 으뜸은 제주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이야기다. 구역별 해수욕자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느 곳이나 다 예술이다.

PART2 공간-제주의 멋

미술관부터 재래시장까지 일곱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황소>의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이 담긴 미술관부터 제주의 풍경에 매혹되어 서울을 떠나 1985년 정착한 이후, 그의 필름 속에서 작품이 된 섬, 바다, 오름, 나무, 이름없는 풀꽃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다수의 매체에도 소개된 '그림 영재'로 불리는 최연소 동화작가 전이수갤러리 '걸어가는늑대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안도 다다오 등의 세계 거장의 건축물과 여행지에서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구석구석 동네 책방, 특별 코너인 '브루어리 투어'에서 수제 맥주 양조장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 차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과 찰리 브라운의 영원한 단짝 '스누피가든'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PART3 음식-제주의 맛

역시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이다. 예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이 빡빡한 여행 일정 중 먹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으니, 이 책 속 열한 가지 꼭지에 소개된 맛집을 꼼꼼히 살펴보자.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녀가 직접 채취하고 어부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고기국수, 갈칫국, 각재기국 등의 전통 음식부터 책 속 특별 코너인 '스타 셰프 in 제주'에서 TV요리 토크쇼에 나와 인기를 끈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의 맛의 향연까지 즐겨보시라. 더불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난 퓨전 핫플레이스 맛집과 현지인이 소개하는 가성비 맛집,

신선한 제철회와 호불호 없는 흑돼지구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 식당들을 따라 가보자. 간단 음식인 김밥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딱새우김밥과 전복김밥도 먹어보고, 빵마니아라면 빵지순례를 위한 다양한 빵집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라.

PART4 휴식-제주에 쉼

잘 놀고, 잘 먹었으면 이제 잘 쉬어보자. 먼저 풍경이 좋아서, 커피맛이 특별해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개성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또한, 이번 파트의 특별 코너에서는 '사장님은 연예인'이라는 꼭지로 제주가 좋아 제주에 정착한 '이상순', '빽가', '요조' 등이 사장님으로 변신한 연예인들의 카페와 책방 등도 소개하고 있어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다음은 숙소를 소개하는데, '물에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라는 뜻의 '자쿠지'를 품은 숙소들과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바다와 인접한 숙소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마지막은 '호캉스'로 불리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각의 복합리조트가 소개되어 있으니 숙소 선택시 참고하자.

이 책의 제주 여행에 필요한 다채롭고 유용한 정보를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요약하긴 힘들다. 솔직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지난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우연한 기회로 제주도를 두 번 다녀왔는데 그 땐 아이의 투정을 받아내고 식사 때마다 수발 드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때가 떠올랐다. 제주도를 온전히 제대로 느끼려면 단 며칠간의 훑어보기식 여행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회와 자금 여력이 있으면 '제주도 한 달 살기' 같은 계획을 짜서 이 책 속 구역을 따라 '제주'를 온전히 알고 싶어졌다.

올 여름 여행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짜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꼭 여름 성수기가 아니면 어떠하리. 학령기 자녀가 아니거나 비교적 회사에서 자유로운 휴가 일정을 허용해주는 직장인, 아직은 학생인 20대라면 나홀로 또는 친구나 가족과 이 책 <제주 여행 큐레이션>을 옆에 두고 알찬 제주 여행 일정을 짜 보시길 권한다.

본 서평은 상상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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