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큐레이션 - 나를 위한 맞춤 제주 여행지 320
이솔.선장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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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6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소도시 일본의 진짜 매력>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이솔 여행작가와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여행 관련 글을 기고중인 필명 선장인 기고가가 공통집필한 여행 도서이다.

그간 제주도를 소개하는 여행 서적이 어디 이 상상출판사 도서뿐이겠는가. 요즘은 유튜브나 SNS의 발달로 실시간 여행정보를 좀 더 현장감있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런 종이책을 고집하는 독자가 있을까 싶지만 나는 감히 주장한다. 그래도 "결국, 책"이라고. 특히 이 책은 사이즈도 일단 포켓북 사이즈가 아닌 일반 도서 형태여서 책등이 충분히 펴지니 가독성도 좋다.

게다가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던 주제별로 PART1~4까지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본 주제를 다루기 전 프롤로그 이후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여 제주도 지형을 여섯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별 특징과 대표 관광지를 간단하게 소개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란 꼭지이다. 최근 역사의식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세태에 다시 한 번 '섬'이라는 고립 지역에서 겪어냈던 여러 역사적 사건을 기억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350여 페이지의 분량에 320곳의 테마별 여행지를 알차게 담아냈다. 각 주제별 특별 코너도 있어 신선하다.

PART1 자연-제주의 품

제주의 사계절 맞춤 여행지와 제주의 속살에 해당하는 오름과 생태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번 파트의 특별 코너는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이라는 주제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제주도 촬영지인 '새연교', '관음사', '노을해안로'와 <내 이름은 김삼순>, <수리남>의 촬영지인 '허니문하우스' 까페도 만나볼 수 있다. 섬 속의 섬인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추자도'도 소개한다. 그리고 역시 으뜸은 제주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이야기다. 구역별 해수욕자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느 곳이나 다 예술이다.

PART2 공간-제주의 멋

미술관부터 재래시장까지 일곱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황소>의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이 담긴 미술관부터 제주의 풍경에 매혹되어 서울을 떠나 1985년 정착한 이후, 그의 필름 속에서 작품이 된 섬, 바다, 오름, 나무, 이름없는 풀꽃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다수의 매체에도 소개된 '그림 영재'로 불리는 최연소 동화작가 전이수갤러리 '걸어가는늑대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안도 다다오 등의 세계 거장의 건축물과 여행지에서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구석구석 동네 책방, 특별 코너인 '브루어리 투어'에서 수제 맥주 양조장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 차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과 찰리 브라운의 영원한 단짝 '스누피가든'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PART3 음식-제주의 맛

역시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이다. 예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이 빡빡한 여행 일정 중 먹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으니, 이 책 속 열한 가지 꼭지에 소개된 맛집을 꼼꼼히 살펴보자.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녀가 직접 채취하고 어부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고기국수, 갈칫국, 각재기국 등의 전통 음식부터 책 속 특별 코너인 '스타 셰프 in 제주'에서 TV요리 토크쇼에 나와 인기를 끈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의 맛의 향연까지 즐겨보시라. 더불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난 퓨전 핫플레이스 맛집과 현지인이 소개하는 가성비 맛집,

신선한 제철회와 호불호 없는 흑돼지구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 식당들을 따라 가보자. 간단 음식인 김밥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딱새우김밥과 전복김밥도 먹어보고, 빵마니아라면 빵지순례를 위한 다양한 빵집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라.

PART4 휴식-제주에 쉼

잘 놀고, 잘 먹었으면 이제 잘 쉬어보자. 먼저 풍경이 좋아서, 커피맛이 특별해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개성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또한, 이번 파트의 특별 코너에서는 '사장님은 연예인'이라는 꼭지로 제주가 좋아 제주에 정착한 '이상순', '빽가', '요조' 등이 사장님으로 변신한 연예인들의 카페와 책방 등도 소개하고 있어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다음은 숙소를 소개하는데, '물에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라는 뜻의 '자쿠지'를 품은 숙소들과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바다와 인접한 숙소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마지막은 '호캉스'로 불리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각의 복합리조트가 소개되어 있으니 숙소 선택시 참고하자.

이 책의 제주 여행에 필요한 다채롭고 유용한 정보를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요약하긴 힘들다. 솔직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지난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우연한 기회로 제주도를 두 번 다녀왔는데 그 땐 아이의 투정을 받아내고 식사 때마다 수발 드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때가 떠올랐다. 제주도를 온전히 제대로 느끼려면 단 며칠간의 훑어보기식 여행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회와 자금 여력이 있으면 '제주도 한 달 살기' 같은 계획을 짜서 이 책 속 구역을 따라 '제주'를 온전히 알고 싶어졌다.

올 여름 여행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짜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꼭 여름 성수기가 아니면 어떠하리. 학령기 자녀가 아니거나 비교적 회사에서 자유로운 휴가 일정을 허용해주는 직장인, 아직은 학생인 20대라면 나홀로 또는 친구나 가족과 이 책 <제주 여행 큐레이션>을 옆에 두고 알찬 제주 여행 일정을 짜 보시길 권한다.

본 서평은 상상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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