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푸어푸 라이프 -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아잉(I+Ing) 시리즈
씨유숨 지음 / 샘터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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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수영을 좋아하는 저질 체력 만화가라 소개하는 '씨유숨'이라는 필명의 저자가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에세이다.

수영에 진심이 저자는 이미 관련 콘텐츠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웹툰 연재, 수모 브랜드 '스웽키' 운영 등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표지에서부터 저자의 만화 그림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며, 핸드북 사이즈여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도 편하다. 또 전체 185페이지의 비교적 가벼운 분량이라 이동시간이 길고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이동중에도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다.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 수영 입문기와 어엿한 수영인으로 거듭 나서 수영의 권태기라는 '수태기'를 느끼기 까지의 과정을 그림과 글로 지루함 없이 시원하게 서술하였다.

평소 약한 체력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던 때가 있었음에도 운동을 미루던 저자는 친구들과 떠난 대만 여행에서 혼자만 뒤처지고 낙오되는 수차례의 경험 후에 충격을 받아 결국 '운동할 결심'을 한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어릴 때 다른 운동과 달리 재미를 느꼈던 '수영'을 하기로 했다고. 그러면서 저자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잘하려는 마음보다 흥미를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본문 p.27)라며, 흥미있는 운동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어느 정도 수영이 익숙해지자 프리다이빙에 도전했다는 저자는, 수압으로 인해 고막이 압착되는 걸 막기 위해서 몸 속 공기를 이용해 내부적으로 압을 밀어주는 '이퀄라이징' 동작이 아무리 훈련해도 좀처럼 되지 않아 결국 자격증은 따지 못했지만, 물속에서의 2분 정도를 버틸 수 있게 되면서 물속 유영의 즐거움을 맛 보았단다. 결국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장거리 수영을 하면서는 인생에 대해 생각했단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매번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는 것보다 글라이딩을 하듯이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힘을 조금 더 남겨 둘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머니까."(본문 p.157)라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물론 이제 삼십대가 되었다는 저자와 그보다 훨씬 더 살아온 날들이 많은 나와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의 거리가 상당히 다르긴 하겠지만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건 맞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 취향이 생긴다. 그리고 취향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잘 읽고,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향이 가득한 일상은 재미있다. 나 역시 수영을 만나고 삶이 행복해졌으니까."(본문 pp.181-182)

라며 저자는 마지막까지 수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아낸다.


나도 20대의 대부분을 수험생활을 하느라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게 되고, 수영이 디스크에 좋다는 말에 수험생활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내면서 문화센터에 수영강습을 3개월 받던 중, 이 책 초반부에 나온 수영 호흡법인 '음파음파'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자유형, 배영을 지나 평영 수업을 하려고 발차기 동작을 하는 순간 허리에서 '찌르르~' 감전되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더는 남은 기간동안 수업에 나올 수 없었다. 디스크 환자는 자유형, 배영은 괜찮은데 평영이나 접영은 허리 힘을 써야 하는거라 오히려 더 디스크를 악화할 수 있다고 수영 강사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길로 그냥 수영강습을 더는 받지 않아 지금은 수영장에서 몸을 띄울수도 없다.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걷기'나 열심히 해보련다. 덥다는 핑계로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사이 뱃살과 옆구리살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일부터라도 당장 걸어보자! 나의 불청객 배와 옆구리의 살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본 서평은 샘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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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신박한 상식 - 진짜! 어려운! 틀린사진찾기가 나타났다! 나를 찾아줘
마리앤미 편집부 지음 / 마리앤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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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틀린사진찾기' <나를 찾아줘>시리즈 도서 중 하나인 '신박한 상식' 편이다. 총 60여 페이지에 하마ㆍ얼룩말 등 동물, 그래스트리라는 식물, 치킨ㆍ피자 등 요리, 개복치ㆍ크릴 등 어류와 같은 동ㆍ식물뿐만 아니라 병뚜껑이나 마트료시카 같은 사물에 이르기까지 좌ㆍ우 사진을 비교하며 찾는 놀잇감 책이다.

속지에 사진 출처를 명확히 밝혀두어 저작권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또한 책 속 일부 사진에 대해서는 "본 저작물은 '마리앤미'에서 '2021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지도 비코팅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 이러한 점들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ESG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속지에 사진 출처를 명확히 밝혀두어 저작권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또한 책 속 일부 사진에 대해서는 "본 저작물은 '마리앤미'에서 '2021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지도 비코팅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 이러한 점들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ESG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자녀들과 매일 입씨름하다 지쳐가는 부모들이라면, 이 <나를 찾아 줘>시리즈로, 추억의 틀린그림찾기에서 몇 단계는 진화한 '틀린사진찾기' 놀이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나의 경우엔 아이와 페이지당 틀린 부분의 개수를 세어 더 많이 찾은 사람에게 많이 찾은 개수만큼 개당×100원의 돈을 지급하기로 하는 방식으로 규칙을 정하고 놀이를 실제로 해봤다. 역시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 감각이 좋아서인지 금새 찾아냈다. 그래서 기분좋게 잔돈을 건넸다.

온종일 제 방에서 동영상 시청이나 휴대폰 게임을 하느라 눈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이 책 속 희귀 동ㆍ식물의 간단한 정보도 얻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틀린사진 집중하여 바라보기"가 훨씬 눈 건강에는 좋지 않을까 싶다. 집중력 향상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계속되는 폭염에 피서객 몰리는 관광지 방문도 좋지만 가까운 근교로 잠시 다녀온 후 에어컨 평소보다 시원하게 켜고 간식 먹으며 온가족 모여 앉아 책으로 게임을 즐겨보시라. 휴가가 별거인가. 더위를 피할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본 서평은 마리앤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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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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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에서 40년 넘게 일해 온 제임스 R. 해거티 부고전문기자가 전 세계의 사망 기사를 찾아 읽고 누군가의 인생을 한 편의 '이야기'로 탄생시키며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표지의 진녹색은 엄중하면서도 어둡지만은 않다. 가운데 꽃그림은 삶의 생동감으로, 관을 형상화한듯한 도형은 죽음으로 함께 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 띠지의 필요성 논란이 최근 환경 이슈와 맞물려 대두되었는데 띠지 대신 표지 하단에 간략하게 책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분야, 특히 이 책과 관련 있는 종교계의 이해인 수녀님, 방송인 이금희님, 삶과 죽음을 직접 매일 마주하시는 법의학자이신 유성호 교수님과 응급의학과 남궁인 임상조교수님의 추천사도 인상적이다. 모두 출판사의 탁월한 기획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의 쓸모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인쇄물과 온라인에 등장할 우리 삶의 요약본이 적어도 우리가 원하는 성적표에 가깝도록 모양새를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좀 더 높게 잡아보자. 이 책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아직 살아 있는 동안의 자신을 위해(만약 당신이 아직 젊다면 더더욱!)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간결한 회고록이나 자서전처럼 길게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제껏 살아 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향으로 자신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다."(p.12)라고.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좀 더 진솔하면서도 인상적인 인생의 마지막 이야기를 쓰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Part 1- 기억되고 싶다면 이야기를 남겨라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기 전에 "쓸 수 있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쓰자"고 강조하며, 부고에 필수적으로 넣어야 할 세부 사항을 소개한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잔뜩 있더라도 한 번에 다 말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본문 p.121)며 간결한 글쓰기에 이어 자신의 부고 작성시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타인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그 당사자를 인터뷰하기', 또는 자신이나 타인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가 버거울 땐 '에피소드별로 구술하기'를 조언한다.

Part 2- 누구나 책 한 권 만큼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부고라고 해서 너무 엄숙하기만 할 필요는 없으니 우리의 실수와 유쾌한 순간도 기록으로 남겨두란다.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또한 저자는 열여덟 살에 대학 공부와 이후 진로를 위해 집을 떠날 때 어머니의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편지를 보내라"는 말에 따라 부모님께 거의 매주 편지를 썼던 일을 회상하기도 한다. 굳이 화려하거나 너무 전문적인 단어 대신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대체로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라고 일러준다.

Part 3-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저자가 홍콩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뇌졸중과 신장암을 비롯해 여러 질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가 사망하셨단다. 당시에는 부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부고를 쓰지 못했다고 또한 2011년 12월, 56세의 나이에 흔히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으로 사망한 캐롤 누나는 이틀 전 저자에게 자신의 부고를 써달라고 부탁했으나 당시에는 부고 전문기자가 아니어서 누나의 진면모와 독특한 개성은 빠진 학위, 직업, 가족 관계를 지루하게 열거하는 식으로 끝났다고 고백한다.

Part 4- 좋은 부고, 나쁜 부고, 이상한 부고

이 부분에서는 여러 영향력 있는 사람들부터 평범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자 그들이 작성한 부고 사례를 소개한다. 그중 서부극 소설로 유명해진 '쳇 커닝햄Chat Cunningham'의 초보 작가들을 위한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글을 쓰세요."(본문 p.323)라는 조언은 저자의 말처럼 나를 비롯한 인생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저자는 '나가는 글'에서도 재차 당장 "당신의 이야기를 해라!"라고 강조한다. 비록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고, 미완의 이야기일지라도 친구, 가족, 후손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며, 부고를 쓰며 되살린 추억과 삶에 대한 성찰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며.

2000년대 이후 한때 잘 사는 법을 의미하는 '웰빙(Well-Being)'이 시대적 화두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잘 죽는 법을 이야기하며 '웰 다잉(Well-Dying)'과 관련한 관심이 커지며, '미리 유서 써보기'와 같은 문화부터 고독사나 연명 치료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사항은 관련 입법까지 마련되었다.

기자 출신답게 이 책 저자의 문체는 간결하고 명쾌하다. 글쓰기를 열심히 하면서도 늘여쓰는 습관을 고치기 힘든 나는 종종 '너무 길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지적을 받곤 하는데, 앞으로는 좀더 간결하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가족, 친구,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 부고 한 번 써 보세요.

본 서평은 인플루엔셜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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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No Man
김선우.조성빈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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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N으로 살다가 YES MAN으로 전향한 선배와 대체로 NO MAN으로 살다가 YES MAN으로 잠시 한눈을 팔았던 후배의 진로 탐색 고군분투기

이 책은 나의 친애하는 인친님이신 'esellie_moon' 님이 기꺼이 친구 소환해주셔서 받게 된 선물같은 도서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을 쓴 김선우, 조성빈 공저자는 한양대ERIKA 정보사회학과-아~벌써 헷갈림-선ㆍ후배 사이이다. 1996년생 김선우 후배는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5대 그룹사 : 삼성증권,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텔레콤, 롯데지주'를 비롯한 100여 곳 이상의 탑브랜드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당당하게 'NO MAN' 으로 살아가는 그도 대기업 L사 정규직 채용 전형에 합격했을 땐 잠깐 조성빈 서배처럼 YES MAN으로 살아볼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아버지의 만류로 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즐겁고 더 잘할 수 있는 프리랜서 방송인인 'NO MAN' 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결심을 했다고.
한편, 대기업 C사의 HR담당자인 1994년생 조성빈 선배는 'YES MAN' 으로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다. 한때는 음악인, 방송인, 정치인 등 다양한 꿈을 꾸며 NO MAN의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대학 재학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런 퇴직소식에 첫 순간 든 생각이 '조금만 더 다녀주시지' 였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책임지기로 했단다. 대학 입학 전까지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살았던 시골쥐가 시골쥐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이렇게 운명같은 선후배의 첫 만남과 조합은 서로에게 평생 함께해도 좋을 만큼 무한 신뢰를 쌓였다. 그런 두 사람이 뭉쳐 각각의 'No Man' 과 'Yes Man' 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실제 경험 사례를 들어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해준다.
총 4 PART로 나눈 후, 각 PART별 CHAPTER를 각각 '김선우', '조성빈' 꼭지를 잡아 서술하고 있다. 각 CHAPTER하에 각각의 Episode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우선 김선우 저자는 본문에서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10대~20대일거라고 추정하였는데, 40대인 내가 보니 책의 구성이나 서술이 정말 요즘 MZ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역시 라이브커머스로도 활약중인 그의 감각이 돋보인다. 게다가 No Man과 Yes Man의 성향처럼 문체도 No Man은 역동적이고, 자료화면처럼 해당 에피소드마다 시의적절하게 배치한 사진들은 그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취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Yes Man으로서 대기업 인사업무 담당부서 담당자인 조성빈 저자의 글은 차분하면서도 '서론-본론-결론' 형식의 보고서 느낌으로 서술했다.이렇듯 서로 다른 문체로 쓰인 두 저자의 20대 이후의 고군분투기는 요즘 MZ세대로 대변되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존재' 라기엔 지금의 40대인 나도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지극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의 진로 고민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각각 No Man , Yes Man 버전으로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는 꼭지가 있다. 그리고 두 선ㆍ후배는 자신들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Yes Man과 No Man으로 살아가는 16명의 명사들에게 Life, Job, Choice에 대한 사전질문지를 제공하여 인터뷰한 솔직한 답변 내용을 실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사례만으로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궁극적으로 책 내용의 신뢰성 획득에도 성공했다.

나를 평생 가슴 뛰게 했던 독서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 한 내가 과연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 새삼 의문이 들게 한 이 책! 아직도 인생의 방향을 '자유로움'과 '안정' 속에서 고민만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두 저자가 마지막까지 강조하는 다섯 가지만 기억하고 따라해보자.
-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것.
-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
- 그 선택을 통해 이룰 목표를 정할 것.
-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만들 것.
- 당장 실천할 것. (본문 p.380)
인생의 정답은 없다. 내가 오늘 뗀 한 발이 내 성공의 첫 페이지라 생각하고 우선 떼어보자. 온 마음을 모아 최대한 똑바르고 힘찬 한 발을!


본 서평은 김선우, 조성빈 공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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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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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순간이 너였다>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하태완 작가의 최신작이다. 전작에서도 사랑과 상처, 인간관계 등을 다루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을 좀 더 이야기하고 있다.


표지는 전체적으로 푸른색 계열이어서 이 계절, 여름에 청아한 느낌을 준다. '평화의 동산' 같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목은 또 어떠한가.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는 하태완 작가님의 아내분이 하태완 작가님과 데이트에서 자주 하던 말이라고.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작품에선 전작 <모든 순간이 너였다>에서 '사랑'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의 '모두'를 향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아내와 반려동물'에 향해 있는 듯하다. 프롤로그에선 '당신을 만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라고 하여 독자들을 위한 편지글을 시작으로 총 3장으로 나누어 위로를 건네는 글들을 풀어놓고 있다.

'1장-안부를 건네다' 에서는, '오늘 하루가 내내 편안하기를' 이라는 주제로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힘들지? 괜찮아' 라며 어깨를 토닥이는 듯한 위로의 글들이 쓰여 있다. 그 중 가장 내 마음에 와닿은 구절은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게' 건네는 위로였다.

"닿고 싶은 지점을 좇는 과정에서 정체되고 손발이 묶이는 순간을 무사히 넘기 위해서는 매번 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끝내 인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힘을 쏟았든 간에요. 잘하려는 마음보다 계속 이어가고 싶은 이유를 절대적으로 우선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변화한다면, 우리가 겪게 될 모든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안정과 휴식을 가질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디 당신의 오늘을 무자비하게 어지럽힌 일 앞에 마냥 울고만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패하고, 무너지고, 뒤처지고, 좌절하고, 가라앉음이 몇 번이나 된다 해도 그 사람을, 그 관계를, 그 일을 내가 왜 사랑하게 되었던가 되짚어볼 수 있기를요." (본문 p.102-103)라고.

'2장-사랑을 건네다' 에서는, '당신을 향한 마음의 눈금' 이라는 주제로 저자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은 글들로 독자로 하여금 닭살 돋게 하기도 한다. 아마 내가 이미 신혼을 한참 지난 중년의 부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람직한 사랑의 방법으로, 'Love is all' 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꾸려 들지 않는 것. 사랑으로 엮여 있다 해서,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 꼬집지 않는 것. 내 마음과 기준에 족하지 않다는 이유로 오류라 여기는 일 없게 하는 것. 혹여 이해할 수 없더라도, 쉽게 지치거나 낙담하지 않는 것. 완벽히 납득하려 애쓰지 말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우리가 양손 모아 함께 하는 것은 사랑 하나로도 넉넉하다 여기는 것." (본문 p.124-125) 라고 하여, 비단 연인들의 사랑만이 아닌 부부나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객관적 타자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은 구속하지 않는 것' 이라는 진리와 같은 문장은 종교적 교리나 다수의 심리분야 도서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인데, 늘 읽을 때마다 '고쳐야지, 바꿔야지' 하면서도 쉽지가 않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구속하게 되는 게 현실.



'3장-감사를 건네다' 에서는, '누구보다 찬란한 우리의 동행' 이라는 주제로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관계 설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바쁜 일상 중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도 없는 사람들에게, "빈틈없는 하루의 언저리에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이 얼마나 투명한 생명력을 수확하는 일인지. (...중략) 무심코 올려다본 어느 하늘이 내가 가진 삶을 얼마나 돋보이게 하는지." (본문 p.210)아느냐며 묻는 장면에선 무심코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봤다. 변두리 마을 아파트 맨 앞동이어서 탁 트인 하늘을 맘껏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적당한 관계설정이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이해' 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오래도록 함께할 인연이란, 언제나 내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내 영향권에 있는 것보다 더한 축복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본문 p.231)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옆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와 오랜 인연을 잘 만들어 가라는 것.

나는 독서를 할 때 인상적인 문구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점착 메모지를 활용하여 해당 페이지에 붙여서 완독 후 서평 작성시에 일부 인용하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거의 매 페이지에 메모지를 붙이고야 말았다. 그만큼 모든 문장이 인상적이다. 또한 중간중간 실사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서 장마와 무더위에 지리하게 이어지는 이 여름에 휴가기간 꼭 한 권 들고 가야 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요즘 자신의 글이 무척 마음에 든다는 하태완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모쪼록 몸도 마음도 내내 건강하세요. 또한 지나온 삶의 뒷면에 덕지덕지 묻은 후회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다면 좋겠습니다. 빅토리아 홀트의 말처럼 좋았다면 참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라는 말을 주축으로 두고 살아가셨다면 해요. 안개 끼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삶 또한 나름의 고요함이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p.7

라는 편지글을 품으며 힐링하시길...

본 서평은 북로망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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