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행복하기 위해선
시작보다 도착하는 것
행하기 보다 삼가는 것
나아가기보다 멈추는 것

여행은
거기가 아닌 여기서
행복할줄 아는 능력이다.



내게 있어 여행이란 끝없이 집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끝없이 집으로 되돌아오는 일이다. 

내게 떠나는 것보다 중요한건
언제나 되돌아오는 일이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집에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일
앤에게 마릴라와 매튜가 
있었던 것처럼 1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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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종결지점을
만드는 것.

그것이 또다른
출발점이 된다.

소설가가 소설을 잘 쓰고 싶다면 
우선은 서툴러도 좋으니 반드시 
작품을 완결해보는 경험을 
하라고 말하곤합니다. 

엉망진창이어도 좋으니 작품을 
끝까지 써보는경험을 하는 것이 
다음 작품을 쓰기 위한 디딤돌이 
된다고요. 이 말 뜻은 그 무엇도 
갑자기 잘 할 필요는 없으며 
우선은 하나를 완료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목표를 유한화하는 일은 
모든 방면에서 중요합니다.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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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갈 자리.
여백과 행간이
생을 삶으로 바꾼다.

어린 시절부터 외국을 오가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늘 ‘바람이 지나갈 자리‘ 정도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듣자마자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꼬집은 
말이라며 무릎을 탁 쳤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려고 하다 
중심을 잃으면 관계도 쉽게 
어그러질뿐더러 상처 받기
십상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과 나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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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누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아늑해진다고나 할까
뭉클보다는 콩닥이 더 어울리는 글들
가득 읽고 나니
​
편의점에 가면
문을 잡고 있어야겠다 후훗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출구로 향하는데 마침 중학생 남자아이가 들어오는 참이었다. 자동문이 아니어서 나는 그 아이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그 뒤에 가게를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세상에, 그 아이가 나를 위해 한 손으로 문을 잡고 있어 주었다.
이런 일에 뭉클하지 않을 중년 여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뭉클뭉클한 마음으로 해질녘의 거리를 걸었다.
​
그 아이는 어떤 식으로 자랐을까?
사람들에게 친절해라, 하고 엄마에게 평소 들어왔을까? 아니면 아빠가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는 남자일까.
어쨌든 그 남자아이, 어른이 되면 여자들이 그냥 두지 않을 듯, 지금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 외모였지만, 어른이 되면 결국 착한 인성이 인기를 얻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멋있는 건 믿을 게 못 된다.
좋겠네, 앞으로 그 남자아이를 만나는 여자아이들, 어떤 사랑을 할까?
그를 생각하며 괴로워서 우는 밤이 있다니 부럽다. 그런 그들의 미래 전부에 뭉클한다. 내게는 분명 이제 그런 신선한 사랑은 찾아오지 않겠지.
문을 잡아준 것뿐인 일로,
나는 왠지 센티해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66-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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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 우주가 되고
우주가 모여 세상이 된다
​
나도 점이고
살다가 떠난
1,050억 명의 사람들도
점이었다
​
지구도 태양계 바깥에서 보면
푸른 점에 불과하다
​
오늘 하루 주어진 생에
어떤 점으로 삶을 그릴 것인가

짓밟히고, 죽이면 죽는다. 미약한 것들이 크고 우람찬 것들 향해 부르는 애소의 노래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작은 개체들이 사라지는 것은 인류 멸종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암, 불임, 유저나 손상 따위는 인류에게 나타난 멸종 징후들이다. 직은 집, 소식, 시 같은 것들은 작아서 더 갸륵하다. 작고 단순한 것들을 사랑하고, 그것들의 외침에 더 자주 귀 기울여야 한다. 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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