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누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아늑해진다고나 할까
뭉클보다는 콩닥이 더 어울리는 글들
가득 읽고 나니

편의점에 가면
문을 잡고 있어야겠다 후훗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출구로 향하는데 마침 중학생 남자아이가 들어오는 참이었다. 자동문이 아니어서 나는 그 아이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그 뒤에 가게를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세상에, 그 아이가 나를 위해 한 손으로 문을 잡고 있어 주었다.
이런 일에 뭉클하지 않을 중년 여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뭉클뭉클한 마음으로 해질녘의 거리를 걸었다.

그 아이는 어떤 식으로 자랐을까?
사람들에게 친절해라, 하고 엄마에게 평소 들어왔을까? 아니면 아빠가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는 남자일까.
어쨌든 그 남자아이, 어른이 되면 여자들이 그냥 두지 않을 듯, 지금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 외모였지만, 어른이 되면 결국 착한 인성이 인기를 얻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멋있는 건 믿을 게 못 된다.
좋겠네, 앞으로 그 남자아이를 만나는 여자아이들, 어떤 사랑을 할까?
그를 생각하며 괴로워서 우는 밤이 있다니 부럽다. 그런 그들의 미래 전부에 뭉클한다. 내게는 분명 이제 그런 신선한 사랑은 찾아오지 않겠지.
문을 잡아준 것뿐인 일로,
나는 왠지 센티해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66-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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