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흰 눈을 떠올리면
언제나 가슴 한켠 저려오는 이야기들 떠오른다.

이야기 하나. 히말라야 등반을 떠난 연인이 실종되어 시체도 찾지 못하여 하염없이 수십 년의 세월을 기다려 만년설 녹아 흐르는 강 줄기에서 만나기를 고대했더니
강줄기를 타고 연인의 시체가 떠내려왔더라는 이야기.

이야기 둘. 히말라야 곳곳에 등반 중 사망한 이들의 시체들이 얼어붙어 수거되지 못한 채 오가는 등반 팀들의 소중한 좌표 길라잡이가 되어준다는 이야기.

히말라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겠냐만은

눈보라 휘날리는
히말라야 설산으로 떠날 날
기대하는 저녁.

만년설산의 가장 높은 오두막 집에서
엄마가 저녁밥을 지으며 노래를 불러준다.
"딸아 사랑은 불 같은 것이란다. 높은 곳으로 타오르는 불 같은 사랑. 그러니 네 사랑을 낮은 곳에 두어라. 아들아 사랑은 강물 같은 것이란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강물 같은 사랑. 그러니 네 눈물을 고귀한 곳에 두어라. 히말라야의 흰 눈처럼 언제까지나 네 마음의 빛과 사랑을 잃지 말거라."
창밖에는 거센 눈보라가 휘날리는데 남편을 잃은 카슈미르의 어머니는 오늘도 불 같은 사랑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이 젖는다. 3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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