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는 그 유발 원인이 발신자에게 있을 수도 있고수신자에게 있을 수도 있다. 발신자의 모호한 표현이나 태도가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수신자의 과잉 해석에 의해서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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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의 판단 오류는 ‘곡해‘의 핵심적 의미이기도 하다. 곡해‘란 어떤 말이나 행동, 사물의 내용 등을 그릇되거나 좋지 않게 해석하는 것을 가리킨다.  - P258

두 단어의 이 같은 차이는 사물에 대한 판단 또는 해석의 성격에 기인한다. 곧 오해는 판단이나 해석이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곡해는 의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루어진다. 머리 모양을 보고 여자라고 판단하는것은 논리가 아닌 직관에 의한 것이며, 성경 말씀을 다르게 판단하는 것은 직관이 아닌 논리에 의한 것이다.
- P260

‘플롯은 이야기나 스토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개념을 가진 말이다. 스토리가 단순히 사건의 진행을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한 것이라면, 플롯은 사건을 개연성있게 이끌면서 원인과 결과를 긴밀하고 극적으로 서술한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곧 스토리는 서사 장르의 단순한 이야기 재료이거나 간추린 줄거리이고, 플롯은 독자나 관객이 매료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와 기법을 도입하여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회상 장면을 보여 주는 플래시백flashback, 이야기 전개에 불안감과 긴박감을 부여하는 서스펜스suspense, 의외의 결말에서 오는 서프라이즈surprise 등이 플롯의 중요 기법이다.
- P275

 ‘이유‘는 어떤 행동이나 현상이 일어나게 된 사정 · 곡절 · 동기를 가리키고, ‘원인‘은 어떤 현상이나 사태, 사건을 일어나게 만드는 요소 • 원천 • 조건을 가리킨다. ‘늦은 이유‘는 늦게 된 사정이나 곡절을 의미하고, 지진의 원인‘은 지진 현상을 일으키는 지질학적 요소나 조건을 의미한다.  - P277

둘 사이의 결정적 차이는 시선의 향방에 있다.
자존심의 시선은 자신의 밖을 향하고 있고, 자존감의 시선은 자신의 안을 향하고 있다. 자존심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민감하지만, 자존감은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자기 긍정이 타인의 평가에 기대어 이루어지는 것이 자존심이라면, 오로지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자존감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자존심이 센 것(남의 평가에 예민하게 구는 것)은 오히려 자존감이 낮은 것일 수 있고, 자존심을 죽이는 것(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자존감을 살리는 것일 수있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남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믿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 P292

‘전쟁 戰爭‘은 서로 대립하는 집단 사이에서 무력을 써서 행하는 싸움을 뜻하나, 엄밀히는 둘 이상의 국가나 교전 단체가 서로 무기를 이용하여 싸우는 일을 가리킨다. 교전 단체는 국제법에서 교전권이 있다고 인정받은 정치 단체로, 내란을 일으킨 정치 단체라 할지라도 국제법상 교전 단체로 인정되면 전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한 국가의 선전 포고만으로 전쟁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전투 戰鬪‘는 서로를 적으로 하는 두 편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무장하여 싸우는 일을 가리킨다. 전쟁이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무력 충돌을 가리키는 데 반해, 전투는 특정한 시간과장소에서 군대와 군대가 충돌하는 것을 가리킨다. 곧 전자는 장기적이고 큰 규모의 싸움을 뜻하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고 작은 규모의 싸움을 뜻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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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은 비 오는 날도 무척 좋아했다. 비가 오면 그림자가 모퉁이와 골목길을 따라 신비한 길을 내었다. 그리고 모두는 황혼을 사랑했다. 빛이 정신을 잃고 언덕을 지나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모습, 붉은 태양은 점점 더 빨개지고 주홍빛으로 변하다 마침내는 초록빛이 되어갔다. 하늘은 용암이 검은 바위를 먹어치워 불타오르는 거대한 잇자국을 내듯 녹아내렸다. 때로는 온 도시가 멈추어 서서 서쪽을 바라보았다. 가게 주인들은 안에서 나와 거리에 섰다. 가족들은 집에 누워 있던 병자들을 침상이나 휠체어에 태워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러면 그들은 하늘을 집어삼키고 있는 그 광기에 굽은 손을 흔들어 보이는 것이다. 갈매기떼와 펠리컨의 소용돌이가 하늘에 폭동을 일으키며 떠다니는 모습은 마치 하느님이 손수 뿌리는 꽃가루 눈송이 같았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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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풀 개념은 이제야 의미를 띠기 시작한다. 성적으로 번식하는 개체군, 가령 까마득히 먼 남대서양에 고립된 어센션 섬의 쥐들이라면, 섬 안의 모든 유전자가 끝없이 섞일 것이다. 그래도 각 세대가 전 세대보다 더 적은 변이를 보이는 내재적 경향성은 없을 것이고, 갈수록 지루한 중간 형태들이 되어가는 경향성도 없을 것이다. 유전자들은 말짱하게 보존된다. 세대가 지남에 따라 이 개체의 몸에서 저 개체의 몸으로 옮겨갈 뿐이다. 결코 서로 혼합되지 않고, 결코 서로 오염시키지 않는다. 어느 한 시점에 모든 유전자는 개체들의 몸 안에 담겨 있거나, 아니면 정자를 통해 새로운 개체의 몸으로 이동하는 중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세대를 아울러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섬의 모든 쥐 유전자는 잘 섞인 한 벌의 카드처럼(물감처럼 혼합되는게 아닌) 하나의 유전자풀을 이룬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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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는 감추지 않거나 꾸미지 않고 ‘사실 그대로‘의 뜻을 나타낸다. 감추지 않는다는 것은 부끄러움이나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꾸미지 않는다는 것은 그럴듯하게 덧붙이거나 부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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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은 거짓 없음에 더해 규범성을 함의한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따라야 하고 사회 윤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비로소 정직하다 할 수 있다. 공직자로서 부정한 청탁이나 뇌물을 받지 않았다면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할 만하고.. - P205

 사람은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거나 떳떳하거나 기품을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다. 그런 심리가 충족되지 않거나 훼손되었을 때 수치를 느끼게 된다. 이렇듯 수치는 명예나 위신, 체면, 품위 등이 손상되어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치욕이나 굴욕도 남들 앞에서 떳떳지 못한 느낌을 가지는 상태라는 점에서는 수치와 별로 다르지 않다. 다만 치욕과 굴욕은 수치에 비해 욕됨, 모멸감의 의미가 더 추가되는 어감이 있다. - P213

두 단어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질투‘가 자기보다 우월한 상대로 인하여 속이 상하거나 언짢은 기분을 느끼는 것을 가리키는 데 비해, ‘시기‘는 상대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이 거슬리거나 아니꼬워 상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자는 자신과 상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어 자기 성찰에 다다를 수도 있지만, 후자는 오로지 증오심에 매몰되어 자기 성찰에 이를 가능성이 희박하다.  - P226

‘신문訊問‘은 법원이나 수사 기관 등이 어떤 사건에 관하여 피의자나 피해자, 당사자, 증인 등에게 말로 물어서 조사하는 일을 가리킨다. 
‘심문審問‘은 법원에서 사건 당사자나 이해관계저에게 개별적인 진술을 할 기회를 주는 일을 가리킨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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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음속은 불쑥불쑥 뒤어나오는 온갖 종류의 영광으로 불타올랐다. 라파스를 비추는 일몰, 인부들이 죽은 비둘기와 똥들을 다 파내고 난 멕시코 대성당 유적의 그림자. 그의 아내 허벅지 사이에 겹겹이 드리워진 무한한 그림자, 코르테스 바다에서 본 고래, 고래가 물속에서 솟아올라 산산이 부서지는 바닷물 가운데 떠 있는 모습은 마치 부서진 유리 스커트를 입은 듯 했다. 마치 공기가 그 무지막지한 덩치를 끌어올린 것만 같았다. 고래는 옆을 지나는 자그마하고 하얀 앵무새 같은 물고기들을 둥근배 아래로 날리면서 다시 물거품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하늘을 보았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페를라는 비를 싫어했지만, 빅 엔젤은 이게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 새 삶이 오고 있군, 삶은 계속되고 있어. 그는 하느님에게 눈썹을 찡긋해보였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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