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속은 불쑥불쑥 뒤어나오는 온갖 종류의 영광으로 불타올랐다. 라파스를 비추는 일몰, 인부들이 죽은 비둘기와 똥들을 다 파내고 난 멕시코 대성당 유적의 그림자. 그의 아내 허벅지 사이에 겹겹이 드리워진 무한한 그림자, 코르테스 바다에서 본 고래, 고래가 물속에서 솟아올라 산산이 부서지는 바닷물 가운데 떠 있는 모습은 마치 부서진 유리 스커트를 입은 듯 했다. 마치 공기가 그 무지막지한 덩치를 끌어올린 것만 같았다. 고래는 옆을 지나는 자그마하고 하얀 앵무새 같은 물고기들을 둥근배 아래로 날리면서 다시 물거품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하늘을 보았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페를라는 비를 싫어했지만, 빅 엔젤은 이게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 새 삶이 오고 있군, 삶은 계속되고 있어. 그는 하느님에게 눈썹을 찡긋해보였다. -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