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에드워드

마침내 당신의 소설을 다 읽었어. 이렇게 오래 걸려서 미안해.
내 의견을 알고 싶으면 답장줘.

수잔

그녀는 아놀드에게도 역시 벌을 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벌은 그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고집을 부리면 읽겠지만, 그 책에서 뭔가를 보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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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거울
크리스마스 주일(週日)의 이야기

나와 아내는 응접실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이끼와 습기 냄새가 났다. 백 년은 켜지 않은 벽 쪽의 등에 불을 붙이자, 크고 작은 수많은 쥐들이 구석으로 잽싸게 도망쳤다. 문을 닫자 바람이 일어 몇 발짝 떨어진 구석에 놓여 있던 종이가 살짝 움직였다. 불빛에 비친 종이에서 우리는 옛 문자와 중세의 그림을 보았다. 세월에 바랜 벽에는 선조들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선조들이 준엄하게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네 이놈, 맞아 볼 테냐!〉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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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엄은 그것을 <밖에서 안으로 outside-in>의 사고방식이라고 불렀다. 그 문제 자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에서 멀리 떨어진 바깥에서의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사고방식이 세계를 바꾼 사례가 많이 있다.
한 예로, 나폴레옹은 자기 군대가 겨우 며질분의 식량만 갖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몹시 짜증이 났다. 4세기의 한 로마군 사료 기록자는 이렇게 썼다. 〈칼보다 굶주림이 더 야만적이다.> 그 프랑스황제는 과학과 기술도 장려했기에, 1795년 식품의 저장 기간을 늘릴 방법을 찾아낸 사람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그 문제는 근대 화학의 아버지인 아일랜드 과학자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을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명석한 정신을 지닌 수많은 이들이 한 세기 넘게 연구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 위대한 과학자들은 모두 실패한 반면, 파리의 식도락가이자 제과사인 니콜라 아페르 Nicolas Appert가 해냈다.
- P246

전문가들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할수록, 호기심 많은 아마추어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지만 흔어져 있는 정보의 가닥들을 엮어서 기여할 기회는 더 많아진다. 돈 스완슨은 이를 발견되지 않은 공공 지식undiscovered public knowledge 이라고 했다. 인류 지식의 보고가 더 커지고 접근하기가 더 쉬워질수록, 호기심 많은 이용자들이 첨단 영역에서 연결을 이룰 기회는 더 늘어난다. 이노센티브 같은 작업은 언뜻보면 직관에 완전히 반하지만, 전문화가 가속될수록 더욱 결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지식의 증가만은 아니다. 선두로 나서기 위해 경쟁할 때, 많은 유용한 지식은 그냥 뒤에 남겨져서 사라진다. 그것은 창작하고 발명하고 싶어 하지만최첨단 분야에서 일할 수 없거나 그러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또 다른 유형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은 뒤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그들은 기존 지식을 발굴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할 수있다.
- P269

요코이는 시든 기술을 활용하는 수평적 사고 lateral thinking with withered technology)라는 접근법을 창안했다. 수평적 사고는 1960년대에 나온 용어로서, 낡은 개념에 새로운 용도를 부여할 수 있도록 서로 동떨어진 듯한 개념들이나 분야들을 통합하는 식으로, 정보를 새로운 맥락에서 들여다보는 것을 의미했다. 시든 기술은 오래되어서 아주 잘 이해되어 있고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가의 지식이 굳이 필요 없는 기술을 뜻했다. 그의 철학의 핵심은 값싸고 단순한 기술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신기술을 더 깊이 파고들수 없다면, 기존 기술을 더 폭넓게 살펴보기로 했다.  - P274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프리먼 다이슨 Freeman Dyson은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눈앞에 집중하는 개구리와 멀리 보는 새가 둘 다 필요하다. 그는 2009년에 이렇게 썼다. 새는 높이 날면서 멀리 지평선까지 폭넓게 수학적 경관을 살핀다. 우리의 생각을 통합하고 경관의 다양한 영역에서 나온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로 역는 개념들을 좋아한다. 한편 개구리는 그 아래 진흙탕에 살면서 주위에서 자라는 꽃들만 본다. 개구리는 특정한 대상의 세세한 부분들을 좋아하며, 문제를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한다. 다이슨은 수학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개구리라고 하면서도 이렇게 주장했다. 새가 더 멀리 보기 때문에 개구리보다 낫다거나, 개구리가 더 깊이 보기때문에 새보다 낫다라는 주장은 어리석다. 그는 세상은 넓은 동시에 깊다고 썼다. 세상을 탐사하려면 새와 개구리가 협력해야 한다. - P284

 반면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 - 어떤 질문이 결실을볼지가 덜 명확한 분야 -에서는 아주 다양한 기술 분야들에서 일한 사람들이 속해 있는 팀이 대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분야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폭이 넓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케빈 던바가 연구한 분자생물학 집단이 유추적 사고를 써서 문제를 풀었듯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폭이 차이를 만들었다.
- P294

유타 대학교의 애비 그리핀 Abbie Grifin 교수는 현대의 토머스 에디슨들을 연구해 왔다. 그와 두 동료는 그들을 연쇄 혁신가 serial innovator)라고 부른다. 연구진이 그들을 가리키는 표현들은 이제 익숙하게 들린다. 〈모호함의 높은 포용력>, <시스템적 사고〉, 〈주변 분야로부터의 추가 기술 지식〉, 〈기존에 있던 것의 전용〉, 〈유추를 써서 발명 과정에 유용한 입력을 얻는 데 능숙함〉, 〈동떨어진 단편적인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능력>,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정보들을 종합>, <아이디어들 사이를 훨훨 넘나드는 듯함〉, 〈폭넓은 관심사, 다른 기술자들보다 더 많이(그리고 더 폭넓게) 읽고 관심의 폭이 더 넓음>, <다수의 영역에 걸쳐서 의미 있게 배울 필요성>, <연쇄 혁신가는 자기 분야 바깥의 기술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필요도 있다.> 감이 잡히는지?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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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고성과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열정과 인내의 조합을 연구하기로 결심했고, 그 조합을 <그릿grit>이라는탁월한 용어로 제시했다. 그녀는 그릿의 두 요소를 파악하는 자기평가 검사법을 고안했다. 하나는 본질적으로 직업윤리와 탄력성이며, 다른 하나는 <관심의 지속성>, 즉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서 나아가는 것이다. - P192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 관련 책을 몇 권 쓴 세스 고딘Seth Godin은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이기지 못한다>라는 개념을 비판하는 책도 썼다. 고딘에 따르면 <승자들> - 자기 분야의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 은 어떤 일이 자신에게 맞지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재빨리 포기하곤 하며, 포기했다고 실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만둘 배짱이 없어서> 일을 계속 붙들고 있을 때 <우리는 실패한다>라고 썼다. 고딘은 단순히 추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까지 옹호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끈기를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먼 길을 가는 여행자에게 경쟁 이점이 되지만, 언제 포기할지를 아는 것도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그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포기해야하는 조건들을 죽 나열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이 단순히 끈기의 실패인지 아니면, 더 잘 맞는 것이 있음을 기민하게 인식한 결과인지를 계속 주시하는 것이 중요한 요령이라고 말했다. - P197

그때 헤셀바인은 포용을 중시하는 사회라면 <그들이 우리를 볼 때, 우리한테서 그들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212

그녀는 질색이라는 듯이 손을 흔들면서 답했다. 그저 옳다고 느껴지는 일을 했을 때 그 일이 자신에게 뭔가 가르침으로써 매 순간에 대처할 수 있었을 뿐이며, 어쨌든 그런 경험들이 쌓여 자신을 훈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네이페가 반고흐의 생애를 설명할 때 말했듯이,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딱히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소화 과정이 일어났다. 헤셀바인은 내게 말했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어요.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냥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해나가면서 배웠지요.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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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겐트너는 마음속에 떠오른 겉보기 유추가 새로운 문제에 들어맞는다는 개념은 〈친절한 세계 가설이라고 말했다. 친절한 학습 환경처럼, 친절한 세계도 반복되는 패턴에 토대를 둔다. 「평생을한 마을이나 한 사바나 환경에서 산다면 완벽하게 들어맞겠죠.」 그러나 지금의 세계는 그렇게 친절하지가 않다. 과거 경험에 의지할수 없는 생각을 요구한다. 앞서 살펴본 수학 시간의 학생들처럼, 우리에게는 전에 접한 적이 없는 문제들에 맞는 전략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겐트너는 말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추상적으로만 비슷하거나, 비슷한 관계에 있는 것들을 떠올릴 수있어야 합니다.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 점이 더욱 더 중요하지요.」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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