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은 자신에 대한 감시 여부를 알 수 없기에, 늘 감시당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형 감옥은 단지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권력을 원형 archetype 그대로 보여 준다. 이 부분에서 비대칭성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낸시 프레이저가 말했듯이, 원형 감옥은 "새로운 지식의 새로운 생산 과정을 새로운 종류의 권력에 연결하는 미시적 실천의 원조prototype였다. 이런 연결은 시선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된다. 시선은 일방적이다. 과학자나 관리인은 죄수를 볼 수있지만, 죄수는 상대를 볼 수 없다. 일방향의 가시성은 죄수들이 언제 감시당하는지, 혹은 실제로 감시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죄수들로 하여금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하게 만들어, 각자는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Fraser 1989, 23).
푸코에 의하면, 비대칭성은 감시관과 죄수 사이의 관찰하고 관찰당하는 관계를 분리시킨다" (Foucault 1979, 202). 그러나 이런 이분법적인 분석은 불충분하다. 죄수들이 서로 어떻게 알게 되고, 의사소통하는지를 감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대칭성은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을 한다(이 기능은 분리성에서도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공유 지식의 형성을 차단해 죄수들간에 조정된 행동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P103

푸코의 전반적인 목적은 종교적 의례에 기반한 과거의 권력 유형에서, 원형 감옥으로 형상화되는 근대적 권력 유형으로의 역사적 전환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원형 감옥의 규칙을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형태가 드러난다. 고대는 스펙터클의 문명이었다. ‘소수의 사물을 다수의 사람들이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사원이나 극장, 서커스장의 건축이 이런 특징을 잘 보여 준다. ••• 근대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소수에게, 심지어는 한 개인에게 다수 대중이 동시에 나타난다.‘ ••• 근대는 스펙터클이 아니라 감시의 사회이다. 우리는 원형극장이나 무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형 감옥 안에 갇혀 있다" (Foucault 1979, 216-217; Julius 1831에서 인용).
푸코의 일반적 논의를 수용하든 말든, 원형 감옥의 정중앙에 세워진 의례적 구조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예외적인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푸코가보기에, 역사적으로 권력 메커니즘이 스펙터클에서 감시로 전환한 이유는 스펙터클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개 처형은 국가의 질서를 위한 의례이지만 국가에 대한 전복으로 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원형 감옥도 비슷한 불안정성이 있다. (중앙감시실이) 흐린 창문으로 은폐되지 않았다면 일거에 (고대의) 경기장처럼 변할 수 있능 것이다. - P107

만일 의사소통을 방향성을 가진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면, 왕실 축제(다수의 군중이 한 사람을 본다는 원형 감옥(한사람이 다수의 군중을 본다)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해 온, 다중 multitude 속에서의 ‘공유 지식 형성‘이라는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축제와 원형 감옥은 매우 유사하다. 축제는 강렬한 이미지, 정서,상호작용을 통해서 공유 지식을 형성하는 반면, 원형 감옥에서는 감각을 빼앗김으로써 공유 지식이 형성된다. 각각의 사람들은 흐릿하게 어디에나 존재하는 감시탑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죄수들은 제각기 홀로 감시탑만 바라본다는 사실을 각각의 죄수들이 알고 있다. 원형 감옥에서 죄수들은 분리되어 있으나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의미로) 원자화되어 있지는않다. 각자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감시 상태 그 자체가공유 지식이다. 프레이저가 묘사한 감시 유형이 유지되려면, 각각의 죄수들은 자신이 홀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외로운 편집증을 느껴야 하고,
다른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하게 취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없어야 한다. 벤담과 푸코의 원형 감옥은 이와는 다르다. - P109

물론 어떤 의사소통이 갖는 의미는 기존 사회의 이해 방식이라는 맥락에서만 완전히 파악될 수 있다. 1964년 토니 슈월츠가 만든 일명 ‘데이지‘Daisy는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텔레비전 선거 광고였다. 이 광고는 한소녀가 데이지 꽃잎을 세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카운트다운으로 이어져 핵폭발이 일어난 뒤에,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11월 3일에 존슨 대통령에게 투표합시다"라고 나오며 끝난다. 슈월츠에 따르면, 이 광고는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 특히 공화당원들은 이광고가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당시 존슨의 경쟁자였던 공화당 대선 후보을 대단히 호전적인 사람으로 몰고 갔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이 광고 어디에도 골드워터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골드워터에 대한 간접적 언급조차도 없었다.. 골드워터 상원의원은 이전에 전략적 핵무기 사용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골드워터가 핵무기를 실제로 쓸지도 모른다는 많은 사람들 속에 내재해 있던 뿌리 깊은 감정을 환기시켰다. 이런 불신은 데이지 광고 안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불신은 그 광고를 보는 사람들 안에 있었다. 영상과 소리의 자극은 이런 느낌을 환기시켰고, 그들의 내면적 믿음을 표출하도록 유도했다"(Schwartz 1973,93), 광고를 본 시청자는 자신에게 골드워터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있음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인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광고는 이렇게 공유된 걱정이 표출되게 만들었고, 공유 지식을 형성했다. 이것은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의 특성 (이 광고는 ‘월요심야 영화 프로그램에서 송출되었다) 때문만은 아니고, 광고의 내용 자체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슈월츠가 고안한 대로, 사람들의 기존 이해 방식과 상호작용해서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 P121

클라크와 마셜이 지적했듯이, 같은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은 공유 지식을 형성하는 한 방법이다. "기본적인 발상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아는 어떤 사실이 있고, 그것에 대해 나 말고도 다른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으로 가정된다는 것이다"(Clark and Marshall 1992, 360, 동시에, 어느정도는 공유 지식이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고도 볼 수 있다. 조셉 터로우는 1970년 이후 광고 산업은, 판촉의 초점이 일반 대중에서 틈새niche 시장으로 바뀌어 왔다고 지적한다(Turow 1997, 2). 왜냐하면 (케이블 방송, 인터넷, 전문지 등) 보다 ‘특정화된 매체들이 급성장했고, 수요층을 특정화하는데 요구되는 자료 수집과 통계 기법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사회적 파편화를 낳았고, "전자 공간에서의 빗장 공동체gated community" 들만들었다. - P136

남아공에서 인기 있는 양대 스포츠는 축구와 럭비였다. 축구는 흑인들이 주로 했고 럭비는 백인들이 즐겼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을 대표하는 종목인 럭비를 흑백이 하나가 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1995년 남아공에서 럭비월드컵을 개최했다. 그리고 그는 월드컵 결승전에주장 등번호 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남아공이 뉴질랜드를 꺾고 우승하자 우승 트로피를 백인 주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도 만델라였다. 그 순간 인종차별의 상징이었던 럭비는인종차별의 종말을 고하는 도구가 됐고 ‘팀도 하나, 국가도 하나‘라는 대회 슬로건도 현실이 됐다. 6년 후에는 만델라의 또 다른 염원대로 월드컵 축구 대회가 열렸지만, 만델라는 건강과 증손녀의 죽음으로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폐막식 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고, 9만 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그리고 그것은 만델라가 공식석상에 나타난 마지막 모습이 됐다. - P137

사람들이 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관찰하게 되면, 의미에 관한 언어학 이론이나 상식적인 직관 말고도, 통상적인 게임이론의 논리로부터 ‘공유 지식‘이라는 의제가 곧바로 제기된다. 사회에서 공유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게 되면, 우리는 의례처럼보이는 의사소통적 이벤트communicative events(가령, 공식 행사나 매스컴 이벤트등)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유 지식을 문화적 실천과 연결 지음으로써, 이 책은 이전에는 서로 무관하고 심지어 대척점에 있다고 간주되었던 합리성과 문화의 관점 사이에 매우 긴밀하고 상호적인 관계를정립했다. 역사적으로 원자화된 시장 사회와 관련되어 있는 ‘개인적 합리성‘이라는 발상은, 사회적 동질성을 창조하는 문화적 실천을 이해하는데에도 유용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경제적 맥락에서이해되어 왔다. ‘물질적 합리성의 논리적 귀결을 추적한 결과, 게임이론이 문화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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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반원들과 보안관들은 그 표정을 잘 알았다. 그것은 자신의 가족이 몇 시간만 있으면 노숙자가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것은 마치 이 광경의 초현실성에, 그러니까 이 모든 상황의 속도와 폭력에, 권총집에 손을 올린 채 당신의 벽에 기대고 선 보안관들에게, 당신의 물건들을 바깥에 쌓아놓고, 당신의 싱크대에서 나오는 물을 당신의 컵에 따라 마시며, 당신의 화장실을 사용하는이 땀에 절은 남자들, 이 모든 낯선 이들에게 굴복하기를 거부하는듯한 표정이었다. 그것은 질문의 파도에 휩쓸린 사람의 표정이었다. 오늘 밤에는, 이번 주에는 내가 뭘 해야 하지?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하지? 약은 어디 있지? 우린 어디로 가지? 그것은 지하실에서 기어나와 보니 토네이도가 집을 쓸어버리고 갔음을 알게 된 한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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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선전의 성공은 광고 회사와 소비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의 결과만은 아니다. 소비자들 간에 암묵적일지라도 소통을 통해서 공유 지식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구취‘라는 표현은 격식을 차린 말이자, 의학 용어이기도 하다. 광고카피에서는 ‘구취‘를 "불쾌감을 유발하는 호흡이라는 뜻의 의학 용어로 취급했다. 이는 구취를 지저분한 개인의 문제로 폄하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보다 최근 들어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 상태를 ‘진짜‘ 질병으로 간주해 주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폭식자 모임overeaters Anonymous의 한 회원은 "그것을 ‘불가항력적 폭식"compulsive overeating 이라고 부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혼자가아니며, 이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갖고 있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Chapkis 1986, 25). 리스테린을 구강청결제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개인이 혼자서 스스로 시도해 볼 만한 그런 성질의 일이 아니었다. "20세기 초반 무렵에는 당신이 그 물질로 입을 헹궜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했을 것이다. 그것은 수술실에서나 사용되는 물질이었다"(Twitchell 1996, 144).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리스테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그것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더 생기게 된다. 따라서 광고는 각각의 잠재적 소비자로 하여금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하위 집단이 존재하고, 그들도 똑같은 해결책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 P66

미국에서 공유 지식을 산출하는 최고의 기제는 공중파 텔레비전에서가장 많은 시청자가 보는 슈퍼볼 경기이다. 1984년 매킨토시 광고 이후로, 슈퍼볼 경기는 신상품을 소개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디스커버Discover 카드는 1986년 슈퍼볼 경기에서 6번 이상의 광고를 내보냈고(Horovitz 1987), 크라이슬러의 신차 네온Neon 이나, 나이키, 리복 등의 운동화, 그리고 덜 성공적이었지만) 크리스털 펩시와 같은 제품들이 슈퍼볼 경기를 통해 공개되었다(Lev 1991; Johnson 1994). 디스커버 카드는 ‘네트워크 외부성‘의 훌륭한 사례이다. 소비자들은 많은 가게에서 이카드를 받아 줄 때에만 사용하고자 하고, 반대로 가게들은 많은 고객들이 이 카드를 통해 지불하고자 할 때에만 이 카드를 취급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신형 차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될 때 자신도 사고자 할 공산이 크다. 예를 들어, 잘 팔리지 않는 차라면 서비스 받기가 어렵거나 비싸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의류, 신발, 맥주, 음료와 같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상당 부분 공개적인 소비 행위이다. 이 경우, 사람들이 대중적인 선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면조정 문제가 되는 것이다. - P75

보다 개념적인 차원에서 어떤 개인이 구매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들도 그 제품을 살 것이라는 예상에서 자신도 사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보다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 그 제품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것인지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마스터락 Master Lock[자물쇠 회사]은 20여 년에 걸쳐 슈퍼볼 경기에서 광고를 내왔다. 1991년의 경우, 총에 맞아도 건재한 자물쇠를 보여 주는 광고를 내보냈는데, 한 해 광고비의 대부분을 이 하나의 광고에 쏟아부었을 정도였다(Amos 1991). 만약 내가 자물쇠를 산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 제품을 사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도둑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자물쇠가 단단하다고 평가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서 공지성은 조정된 결과를 낳기보다는 그 자체가 제품의 한 측면을 반영할 따름이다 - P90

집단 내 조정을 위해서는 구성원 간 사회적 관계의 패턴이 중요하다. 제임스 콜먼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 학생운동조직의 ‘학회‘를 사례로 들었다(Coleman 1988). 이 학회들은 시위를 조직하는 기반을 형성했다(자세한 내용은 Lee 2000). 제임스 스콧은 이렇게 언급했다. "전통적인 군중행동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회적 조정은 공동체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했다. 공동체의 하부 집단 구성원들은 친척 관계나 이웃과의 친교, 품앗이, 의례 그리고 일상적인 직업 연계 등을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다" (Scott 1990, 151). 로저 굴드는 반란이조정 문제이며, 공유 지식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전체 집단의 일부라고 여길 때에야 사회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그 집단은 충분히 크고, 연대 의식이 강해서 뭉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판단을 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관심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서로인지하는 메커니즘인 사회적 관계에 있다(이런 인지에 대한 인지, 그에 대한 인지 등). - P93

따라서 강한 연계에서 의사소통이 더 느리다. 당신이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고 나면, 그 친구의 친구로부터 얻고, 또다시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는 식인데, 네 번을 되풀이 하더라도, 3분의1 가량의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그친다. 약한 연계에서는 네 번만 반복하면 거의 모든 사람의 정보를 얻게 된다.
만일 조정된 행동이 의사소통에 달려 있다면, 의사소통은 약한 연계에서 더 빠르므로, 약한 연계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Gould 1993: Macy1991: Marwell and Oliver 1993을 참조). 여기서 문제는 대부분의 경험적 증거들이 강한 연계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이다. 더그 맥애덤은 1964년 미시시피 유권자 행동Mississippi Freedom Summer‘의 자원 활동가들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어떤 이가 잠재적 참여자와 강한 연계를 가졌는지 여부와, 그가 실제로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약한 연계의 경우 그런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McAdam 1986; McAdam and Paulsen 1993; Fermandez and McAdam1988도 참조) 개인들이 신기술 제품을 수용하는지 여부를 탐구하는 ‘확산‘diffusion에 관한 세 편의 고전적 연구에서도, 수용률은 약한 연계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Valente 1995, 51).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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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의 가장 가난한 흑인 동네에서 퇴거는 특히 여성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동네에서는 여성 세입자 열일곱 명 가운데한 명이 매년 법원을 거쳐 퇴거를 당했는데, 이는 같은 동네 남성에 비해서는 두 배, 밀워키 시에서 가장 가난한 백인 지역의 여성에 비해서는 아홉 배 더 높은 수치였다. 흑인 동네의 여성들은 밀워키 인구의 9퍼센트를 차지했지만 퇴거당하는 세입자 가운데서는 30퍼센트에 해당했다. ‘
가난한 흑인 동네 출신 남성들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 투옥이었다면, 여성들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퇴거였다. 가난한 흑인 남성들은 잠긴 문 안에 갇혀 살았고, 가난한 흑인 여성들은 잠긴 문밖으로 내몰렸다.  - P140

마치 조만간 어느 날 두 명의 무장한 보안관보들이 나타나 이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일꾼들을 불러들여 예전에 이들이 그곳에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놓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상상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심리학자라면 결핍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더 우선시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못해서 종종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를 인용하면서 데이브의 의견에 공감할지 모른다. 아니면 이들은 한 세기 전에 출간된《다른 절반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How the Other Half Lives》를 인용할지도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생의 필수품들을 얻기 위해 부단히 극심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앞을 내다보도록 독려하지 못하고, 만사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 사악한 심판의날은 결코 오지 않을 내일로 연기된다. 그날이 오면 (•••) 요람에서부터 그런 사건들로 점철된 인생에 또 하나의 고난이 추가될 뿐이다." ‘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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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권력이라는 근본적인 현상은 타인의 의지를 도구화하는 게 아니라, 합agreement에 이르고자 하는 의사소통 속에서 공통의 의지를 형성하는 것이다"(Habemas [1977]1986, 76, Postema 1982; Weingast1997도 참조). 이 같은 조정 문제는 동의consensus에 도달하려는 의지뿐만 아니라, 위협을 통해서도 해결될 수 있다. 폴라니에 따르면 "어떤 집단에서 각자가 볼 때 지도자로 자임하는 어떤 사람의 명령을 다른 모든 사람들이따를 것이라고 믿게 되면, 모두는 이 사람을 지도자로 따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단지 다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복종할 것이라는 추정 때문에 복종한다" (Polanyi 1958, 224). 권위에 대한 복종이 조정 문제이기때문에, 권위체는 공유 지식을 형성하는 공식 행사와 의례를 만들어 낸다.
- P39

 우리의 해석에 따르면, 지배를 나타내는광범위한 의례적 기호들은 편재성 omnipresence 을 통해 초월성을 환기시키는것이 아니다. 외려 그것은 포화 상태에 이르도록 광고를 하는 것saturation advertising과 유사하다. 즉, 홍보 활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알게 되면, 나는 다른 사람들도 그 광고를 틀림없이 볼 것이라는 점을 안다. 잘 생각해 보면, 왕실 행차는 늑대나 호랑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한 마리의 짐승은 특정 지역에서 냄새를 맡음으로써 다른 놈의 영역 바깥에 머물러야겠다는 것을 알 것이다. 경쟁자의 냄새를 모두 맡으려하거나 추론하려는 짐승은 없다(이 점에서, 냄새는 경쟁자를 멀리 떨어뜨려위한 것인 반면, 행차는 ‘내부 단속을 위한 것이다). - P41

 그러나 스콧이 지적하듯이 "권력과 권위의 의사소통은 그것이 자기충족적 예언 self-ful-ling prophesy 같은 것을 강화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낳는 데 성공한다. 만일 피억압자들이 지배자를 강력하다고 믿는다면, 그런 인상은 지배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권력의 위치에 올려놓는 데 일조할 것이고 결국 실질적권력을 강화할 것이다" (Scott 1990, 49), 그러므로 의례의 공지성 확보, 즉성공적인 의사소통은 권력을 그 스스로 구성하게 만든다. 연계는 유익하지만 절대적인 필요조건은 아니다. 전선망의 비유에서 전기저항보다도,
숨은 대본에서의 차이가 공유 지식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가령, [무슬림인 어머니와 벵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캘커타에서 어린 시절을보낸 미카 굽타Mika Gupta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은 소감을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언어는 강력했다. 그녀는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알았기 때문에 강력했던 것이다. •••동시에 그녀가 나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기엔 ‘문화의 사생아‘로서 내 경험이 들어갈공간이 없었다" (Okely 1986, 4). 마지막으로 앞에 나오는 잭 존슨의 승리 소식에 대한 반응을 비합리적인 도취‘라고 설명할 필요는 없다. 만일 내가그 순간 진정성을 갖고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내가 생각할 때, 내가 싸움에 나서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다. - P47

같은 구절의 반복에 대해 정보이론에서는 불필요한 중복이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스탠리 탐바이아가 말했듯이, 정보이론은 이 경우에 곧바로적용될 수 없다. 의례는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 상호 간 결속, 사회의 통합과 지속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탐바이아에 따르면 "의미란 ‘정보‘가 아니라 패턴인식 patpattern recognition으로 이해되어야 한다"(Tambiah1985, 138). 이를 공유 지식 산출이라는 차원에서 해석하면, 반복은 각 개인이 메시지를 분명히 수용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고, 그리하여 다른 모든 사람이 그 메시지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왜 신화, 그리고 보다 일반적으로 구전문학에서는 같은 구절을 2중, 3중, 혹은 4중으로 반복하는 데 그토록 탐닉하는가? …………… 해답은 자명하다. 반복의 기능은 신화의 구조를 명시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Levi-Strauss1963,229(218쪽). 우리의 해석에 따르면, 반복의 기능은 그것을 명시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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