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가장 가난한 흑인 동네에서 퇴거는 특히 여성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동네에서는 여성 세입자 열일곱 명 가운데한 명이 매년 법원을 거쳐 퇴거를 당했는데, 이는 같은 동네 남성에 비해서는 두 배, 밀워키 시에서 가장 가난한 백인 지역의 여성에 비해서는 아홉 배 더 높은 수치였다. 흑인 동네의 여성들은 밀워키 인구의 9퍼센트를 차지했지만 퇴거당하는 세입자 가운데서는 30퍼센트에 해당했다. ‘
가난한 흑인 동네 출신 남성들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 투옥이었다면, 여성들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퇴거였다. 가난한 흑인 남성들은 잠긴 문 안에 갇혀 살았고, 가난한 흑인 여성들은 잠긴 문밖으로 내몰렸다.  - P140

마치 조만간 어느 날 두 명의 무장한 보안관보들이 나타나 이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일꾼들을 불러들여 예전에 이들이 그곳에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놓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상상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심리학자라면 결핍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더 우선시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못해서 종종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를 인용하면서 데이브의 의견에 공감할지 모른다. 아니면 이들은 한 세기 전에 출간된《다른 절반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How the Other Half Lives》를 인용할지도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생의 필수품들을 얻기 위해 부단히 극심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앞을 내다보도록 독려하지 못하고, 만사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 사악한 심판의날은 결코 오지 않을 내일로 연기된다. 그날이 오면 (•••) 요람에서부터 그런 사건들로 점철된 인생에 또 하나의 고난이 추가될 뿐이다." ‘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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