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가치관의 변혁이 일어나면 극심한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트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에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여 이윤만 긁어갈 뿐 그 나라의 사회진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서구제국의 자본가들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고 "좋지 못한 일이다"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남미의 지주계층과 맺은 동맹관계에 대해서도 "옳지 못한 일이다"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려고만 할 뿐 그들에게선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서구인의 오만함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참된 가치관의 변혁이 일어나면 우리는 세계질서에 관여하여 미국이전개하는 전쟁에 대해서 "이런 분쟁 해결방식은 옳지 않다"고 말하게 될것입니다. 네이팜탄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일, 수많은 가정에서 아버지와 남편을 빼앗는 일, 인도적인 국민들에게 증오심을 불어넣는 일, 사람들을 추악한 유혈의 전장에 보내어 신체적 정신적 불구로 만드는 일은사랑과 정의, 그리고 지혜와는 거리가 먼 일입니다. 해마다 사회진보 프로그램에 지출하는 자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군사비에 지출하는 것은영적인 죽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력한 나라이므로 이런 가치관의 변혁과정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면우리는 가치관을 바꾸이야 합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고집을 버리고인류에 대한 사랑을 품게 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불구의 손으로 현상유지를 완강하게 고집하는 일을 그만두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혁명의 시대입니다. 모든 지구인들이 억압과 착취의 낡은 체계에 대항해 나서고 있으며 불구의 허약한 세계 속에서 정의와 평등의 새로운 체계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헐벗은 자들이 전에 없는 저항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어둠 속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햇빛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서구인들은 이런 혁명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 P464

목숨을 바칠 만큼 귀중한 것
1967년 11월 5일, 에버니저 교회에서 한 설교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을 만큼 귀중한 것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은 대단히 고달픈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저처럼 서른여덟 먹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언젠가는 이 사람은 어떤 위대한 원칙이나 위대한 사만, 위대한 대의를 위해 일어서야 할 시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겁이 나서 혹은 좀더 오래 실고 싶어서 그런 사명을 거부함니다.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남들에게서 비난을 받고 신망을 잃게 될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칼에 찔리지나 않을까. 총에 맞지 않을까. 집이 폭파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대의를 포기하게 됩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아흔 살이 되었다고 합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나이는 아흔이지만 이미 서른여덟에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사람이 숨을 거두는 것은 벌써 오래 전에 있었던 영혼의 죽음을 뒤늦게 알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사람은 정의를 위해서 일어서길 거부한 그 순간에 죽은 것입니다. 진리를 위해 일어서길 거부한 순간에 죽은 것입니다. 공정을 위해 일어서길 거부한 순간에 죽은 것입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필요하다면 감목에 갈 때도 있겠지만, 그곳에서도 혼자가 아닙니다. 옳은 것을 위해서 일어서십시오. 세상 사람들이 오해하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는 아닙니다. 저는 "주님과 함께 하는 자는다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주님은 소수를 다수로 바꾸는 분입니다. 주님과 함께 걷고 주님께 의지하여 올바른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주님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당신 곁에 계실 것입니다. 저는 번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천둥소리도 들었습니다. 범법자들이 위세당당하게 걸어다니면서 제 영혼을 정복하려 들 때마다 저는 계속해서 싸우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주님은 절대로, 절대로, 저를 혼자 남겨두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절대로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절대로 혼자가 아닙니다.
- P469

여러분들은 각자 신전을 하나씩 세우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항상 투쟁이 있습니다. 낙담할 때도 있고 꿈이 깨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우리들중에는 평화의 신전을 세우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반대를외지고 항의운동에 참여하지만 우리 앞에 서 있는 벽은 너무나 단단합니다. 평화의 신전을 세우려는 노력은 무의미한 것처럼 보입니다. 평화의 신전을 세우기 위해서 나설 때마다 그 사람은 외톨이가 되고 낙담하게 되며 당황하게 됩니다.
ㅍ그렇습니다. 인생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꿈은 오들이나 내일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유익한 것이다.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것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열망을 가졌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마음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유익한 것입니다.
- P490

나를 군악대장(軍樂隊長)으로 부르고 싶다민 정의를 알리는 군악대장, 평화를 알리는 군악대장, 평등을 위한 군악대장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나머지 사소한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죽은 뒤에 한푼도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죽은 뒤에 멋지고 화려한 재물들도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죽은 뒤에 헌신적인 인생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내가 지나가는 길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노래나 말로 누군가의용기를 북돋울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옳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은 것이 될 것입니다. 내가 기독교인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은 것이 될 것입니다.
- P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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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붉은날개지빠귀 성체의 경우에 성선택이 수컷에게는 매우 화려한 어깨와 큰 목소리, 수컷끼리의 폭력적인 태도를 이끌어내고암컷에게는 상대적으로 별 볼일 없는 깃털을 발현시키는 것 같다. 반대로, 생존 능력과 새끼 양육 능력 등, 짝 찾기 능력을 제외한 모든형질을 형성하는 광범위한 과정인 자연선택은 붉은날개지빠귀 암컷의 외양을 위장하기에 유리한 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듯하다.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동안 위험에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갈색과황갈색 반점이 찍힌 깃털은 트인 둥지 위로 드리운 큰고랭이와 부들개지의 얼룩진 그늘과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군집이 조밀하게 들어차 있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위장 효과가 탁월하다.
- P181

새끼들의 보채기가 의미하는 것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새끼들이 소리를 내고 입을 크게 벌리며 보챌 때 그 신호에는 실제로 어떤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신호가 누구에게 유익한지 생각해볼 수 있다. 로버트 트리버즈는 부모 자식 사이의 갈등에 관한 유명한 논문에서 자연선택이 부모의 투자를 더 많이 유지하려는 행동 쪽으로 기운다고 주장했는데, 거기서 신호 문제도 함께 다루었다.
그는 새끼들이 속임수를 쓸 수 있다고 보았다. 새끼들이 생리적인 필요를 과장해도 부모는 정보가 부족해서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 덕분에 새끼의 정직성 문제가 최근 많은 연구의 핵심 주제가 되었다. 그리하여 새끼들의 신호를 여러 당사자가 참여하여 먹이 공급과 경쟁자의 행동 변화에 따라 전술을 조정하는,
소위 역동적 사회 활동으로 보는 근본 관점에서 시작하여 연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 P203

그런데 왜 숙주는 이런 참극을 방관만 하는 것일까? 이것은 자연계의 커다란 수수께끼 중 하나다. 왜 개개비 부모는 뻐꾸기 알이 부화하기 전에 그것을 둥지 밖으로 던져버리지 않는 걸까? 알일 때는자기가 낳은 알과 구별하지 못한다 치더라도 부화한 후에는 누가 봐도 개개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큰데 왜 그 녀석을 쫓아내서 희생을 줄이지 않는 걸까? 자연선택이 개개비 염색체에 대해서는 작용하지 않는 걸까?
뻐꾸기와 숙주의 수수께끼에 관해서는 책 한 권을 다 써도 모자라겠으나 여기서는 세 가지 간단한 답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그치고자 한다. 19) 첫째, 포타이누스 개똥벌레 수컷의 딜레마처럼 모든 개개비가 뻐꾸기의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닌 게 확실하다. 케임브리지셔 주위 켄펜에서 킬너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탁란율은 1~2%에서 거의 25%까지 다양하다. 이는 특정 둥지에 뻐꾸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75~99% 나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개개비 부모로서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 그대로, 둥지에 무엇이 있든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익일 수 있다. 개개비 둥지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개개비 새끼만 있는 것이다. 이런 빈도의존적 입장을 다르게 표현해보면, 현재 살아 있는 모든 빼꾸기의 100%가 숙주의 양육을 받았지만 숙주 입장에서 본 확률은 잡초를 솎아내야 할 만큼 크지 않다.  - P209

숙주가 겉모양으로 알이나 새끼를 분간하는 능력에 의존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다시 말해, 개개비 부모가 첫 번째 새끼의 외양을 친자 구분의 기준으로 삶아버리면 행여 뼈꾸기 새끼가 가장 먼저 태어났을 때는 진짜 새끼를가짜로 오인해서 모두 쫓아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숙주 부모가 부지런히 일해서 보채는 기생 새끼의 입에 먹이를 털어 넣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부모와 새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개비 부모가 자손의 신호 중에서 시각 요소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거대한 뻐꾸기 새끼의 전체를 보지 않고 입이라는 특정 부위만 보는 것이다. 뻐꾸기 새끼의 입이 개개비 새끼보다 훨씬 크긴 하지만 아무리 입을 벌려도 개개비 새끼 네 마리를 합친 것만큼은 되지 않는다. 킬너의 연구팀은 뻐꾸기의 신호 중에서 특별히 어미를 자극하는 다른요소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뻐꾸기 새끼와 크기는 같지만 생판 다른 종(이를테면 지빠귀류)의 새끼를 개개비의 둥지에 집어넣었다.
이때 개개비의 부모는 이 낯선 손님에게도 먹이를 제공했으나 뻐꾸기에게 보인 만큼의 열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뻐꾸기 새끼의 청각신호가 문제의 열쇠일 가능성이 높았다. 뻐꾸기는 빠른 속도로
"지, 지, 지, 지…" 하고 우는데, 마치 ‘모든‘ 개개비 새끼들이 우는소리처럼 들린다. 실제로 부화한 지 1주일 된 뻐꾸기 새끼가 내는 울음소리는 개개비 새끼 네 마리의 소리에 맞먹으며 며칠 후에는 심지어 여덟 마리에 맞먹게 된다! 원래대로는 개개비 부모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지빠귀 새끼도 옆에서 모든 개개비 새끼 또는 뻐꾸기 새끼 한 마리에 해당하는 소리를 테이프로 틀어주었더니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환대를 받았다.  - P210

똑같은 의문이 생긴다. 숙주 부모는 왜 침입자의 존재를 용인할뿐더러 오히려 더 많은 먹이를 제공하는 걸까? 단순히 기생 새끼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행태학의 초기(1930~1960년)에 콘라트 로렌츠 Konrad Lorenz 등은많은 동물의 행동 습성이 상한선보다 하한선(최소량의 자극만 있으면 반웅하는 습성에 쏠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자연계에는 특정 자극이 과다하게 주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민감도가 지나치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이없다는 것이 표면상 이유), 이것이 ‘초자극 supernormal stimulus‘ 개념이며, 이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이 많이 행해졌다. 일부 조류가 작은 알보다 큰 알을 선호하는 현상이 그 한 예다. 이들 조류는 어처구니없게도 큰 알일수록 더욱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공 크기의가짜 알을 줘도 이들은 그것을 자기 둥지로 가져갈 것이다. 아마도보통은 많은 영양소를 저장할 수 있는) 큰 알이 작은 알보다 가치가 높기때문에 그런 편애 습성이 진화했을 것이다.
- P212

숙주부모가 거대한 몸집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뻔뻔스런 새끼에게 헌신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과 관련된 수수께끼는 이렇다.  그런 기생새끼가 숙주 부모로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초자극인가? 그러니까숙주 부모가 유전적 친자식보다 침입자인 뻐꾸기 새끼에게 더 많은사랑을 쏟으려면 뻐꾸기 새끼에게 그만큼의 부담을 감수할 만한 특별한 장점이 한 가지 이상 있어야 얘기가 된다. 그런데 뻐꾸기는 숙주 대상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뻐꾸기는 어떻게 수많은 숙주 종에게 통할 수 있는 수준 높은생리적 무기‘를 진화시킬 수 있었을까? 과연 열쇠 하나로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걸까?
- P213

유전적으로 각인된 유전자가 어미에게 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생리적 신호는 실제로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담은 정보가 아닌 것 같다. 개개비 둥지를 차지한 뻐꾸기 새끼의 보채기처럼 이 신호는 과장된 정보를 담고 있다. 친족에게 이타적 행동을 베풀 경우의 포괄적응도 이익이 이기주의의 불길을 잠재울 만큼 크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과장된 신호가 나타나는 것이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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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가다

우리는 대도시에서 왔다. 밤새 여행한 것이다. 엄마는 눈이 빨개졌다. 엄마는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들었고, 우리는 각자 작은 옷가방을하나씩 들었다. 아버지의 대사전은 너무 무거워서 우리 둘이 번갈아가며 들었다.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할머니 집은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소도시의, 역의 반대쪽 끝에 있다. 거기에는 궤도 전차도, 버스도, 자동차도 없다. 군용 트럭들만 오갈 뿐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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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사회가 많은 구성원들에게 가했던 일상적인 폭력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폭력적 행위만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빈곤과 굴욕이라는 폭력은 곤봉에 의한 폭력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수완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 P404

대중집회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운동에 참여하던 청년들이 야유를 던졌다. 적의를 품은 백인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경험이 많았지만, 연설 도중에 야유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그날 밤비참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나는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가 겪었던 희생과 고통만을 생각했다. 왜 그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야유를 던지는 것일까? 골똘히 생각한 끝에, 나는 그 청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12년 동안 나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밝은 앞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내 꿈을 이야기했다. 자유를 얻게 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미국과 백인사회를 믿으라고 당부했다. 내 말은 들은 그들은 밝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청년들이 우리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은 우리가 약속을 이루어줄 수 없으리라는 생각과 신임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믿으라는 우리의 당부 때문이었다. 그들은 흔쾌히 받아들였던 꿈이 고통스러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적의를 품게 된 것이었다.
- P414

강도를 비난하는 대신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강도질이라는 사악한 행위를 일으켰다고 강도당한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 얼마나 몰상식한일입니까? 사회는 강도를 비난하되 강도당한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소크라테스에게 독약을 먹인 행위를 비난하는 대신 지나치게 철학적 탐구에 몰두했기 때문에 그런 사악한 행위를 야기했다고 소크라테스를 비난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몰상식한 일입니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단 행위를 비난하는 대신 하나님과 진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사악한 행위를 초래했다고 예수님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엉뚱한일입니까?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폭력을 가한 사람들을 비난해야 합니다.
- P418

나는 스토클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부지역에서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생각했다. 그때 우리는 운동에 참여하는 백인들을 기뻐하며 환영하였다. 스토클리의생각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심정이 변한 이유의 상당 부분은 1964년 여름 미시시피 주에서의 SNCC 활동에 근원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상당히 많은 북부지역백인 학생들이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미시시피로 왔다. SNCC 활동가들은 불쌍한 흑인들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 은 똑똑하고 재능 있고 자신만만한 젊은 백인들의 모습에 압도딩하고 말았다. 그 해 여름에 스토클리를 비롯한 SNCC 활동가들은 무의식적으로 백인의 참여는 흑인들의열등감을 증가시키므로 흑인들에게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던것 같다. 흑인들은 흑인들과 힘을 합져야 한다는 결론만으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흑인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줄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끈기 있는 노력과 지속적인 실험, 그리고 굳은 연대감 속에서만 해결할수 있다.
인생도 그렇지만 인종간의 이해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승에 태어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존재이다. 우리는 이 존재를 원료로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 건설적이고 행복한 인생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흑인들과 백인들이함께 활동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역시 그저 주어지는 것이아니라 흑인들과 백인들의 상호교류를 통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P441

참된 지도자는 여론을 추종하지 않고 여론을 만들어간다. 미국의 모든 흑인들이 폭력주의로 돌아선다고 해도 나는 혼자서라도 폭력은 옳지 않다고 주장할 것이다. 내 이야기가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참된 의도가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여론에 순응하는 사람보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너무나 가치 있고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고수해야 하는 신념이 있게 마련이다. 비폭력주의는 나에게 너무나 가치 있고 중요한 신념이므로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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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공권력의 협박에 위축되었던 흑인사회는 유일한 탈출구가 단결된 행동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흑인이 저항을 하면 그는 그 지역에서 추방되고 말지만, 수천 명의 흑인들이 단결하여 저항하면 상황은 확실하게 달라졌다.
흑인을 속박하는 세번째 문제는 선거인 등록사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업무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으며 등록사무가 시행되는 날짜와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셀마와 인근 달라스 군 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는 흑인 수는 1만 5,000명에 달했지만 실제로 선거인 등록을 한 흑인은 350명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선거인으로 등록할기회를 극히 제한하는 당국의 조치에 대한 계속적인 항의가 필요했다.
흑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네번째 문제는 읽기 쓰기능력 테스트였다. 이 테스트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법무성조차 여러 군에서 이 테스트가 공정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정도였다.
- P375

콜린스 주지사는 존슨 대통령이 인종, 피부색, 신앙, 주의에 관계없이모든 사람들에게 평등을 보장하고 선거할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투표권을 보장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상황이 격화되고 있으며 지난 주일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면 미국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라며 행진 포기를 거듭 당부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신중하게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여러분이 우리에게행진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주 경찰대에게 우리가 행진을 할 때가혹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두 사람에게 불의의 세력에 맞서 80번 고속도로에서 행진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나에게는 우리 운동과 정의, 미국, 미국의 건강한 민주주의, 그리고무엇보다도 비폭력 철학을 위해서 평화적인 행진을 이끌 도덕적 책무가있었다. 평화행진을 이끌지 못할 경우, 사람들의 격앙된 감정은 보복적폭력으로 분출될 것이다. 콜린스 주지사는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고 나서 주 경찰대의 폭력행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오늘 저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느니 앨라배마 주 고속도로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행진을 할 때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비폭력주의를 철저히 고수해야 합니다. 비폭력을 고수할 수 없는 사람은 아예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매질을 당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비폭력주의에대한 신념으로 매질을 참고 견디야만 우리는 미국을 구원하는 중대한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우리는 주 경찰대로 하여금자신의 야만적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앨라배마 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중대한 일을 할 수있습니다.
- P385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행진은 전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신교, 구교, 유태교가 모두 합세하여 남부흑인들이 투표권 문제이 관련하여 겪는 불의와 냉대가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년 전이었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많은 성직자들이 행진의 최선두에 서기도 했다. 우리의 행진은 주님의 복음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미국 교회에게 두번째 대각성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시민권 투쟁을 방관하면서 무언의 동조를 보내던 교회가 이제야 단결하여 고통을 겪는 흑인들 곁에 선 것이다.
비폭력활동가들의 충실한 노력 덕분에 셀마와 몽고메리 간 고속도로위에서 전국의 양심적인 세력들이 단합하게 된 것이다. 교회의 각성은 노동운동과 전국의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학자 40명도 몽고메리 행진에 참여했다.
"기필코 승리하리라"라는 감동적인 외침은 전국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있었으며 눈은 희망과 결단으로 빛났다. 전 세계의 성직자들이 우리의 투쟁을 성원하고 노동운동 조직과 시민권 조직, 학계가 합세하여 "여러분의 뜻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니 우리는 끝까지 이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라고 외쳤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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