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보지 않는 것에도 경계하여 삼가며, 그 듣지 않는 것에도 무서워하고 또 두려워한다. 숨어 있는 것만큼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미한 것만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
회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그것들이 발해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하니,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란 천하의 이루어야 할 도다. 중과 화에 이른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잘 길러지는 것과 같다.
중용 (제1장) - P110

분노와 원망, 무서움과 두려움, 좋음과 기쁨, 근심과 적정, 이 네 가지는 희로애락이 발현된 것이니 마음의 쓰임이다. 따라서 사람에게는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며 희로애락을 미워하면서 그 바름을 얻지 못하겠다고 하는가? 무롯 화를 내야 하면 화를 내되 그 화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말아야 하고, 두려우면 두려워하되 지나치게 겁을 내어서는 안 되며, 좋으면 좋아하되 지나친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되고, 근심할 만하면 근심하되 마음이 상할 정도로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야 마음의 본체와 그 쓰임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기뻐하고 화내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없어서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경지가 되는것도 진실로 마음의 올바른 본체가 아니고, 기뻐하고 화내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어서 무언가에 붙들려 잡히는 잘못도 마음의 올바른 쓰임이 아니다.
오로지 일이 이르게 되면 그에 맞게 응하고 떠나가면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 이것이 바름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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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대모 요정이 문을 열어 주며 즐거웠냐고 물었어. 신데렐라는
"네." 라고 대답했다가 또 아니요." 라고도 했어.
"화려한 옷과 호화로운 접시와 다채로운 케이크와 눈부신거울과 찬란한 불빛을 구경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런데 도마뱀이 말구종이 되고 생쥐가 말이 되는 걸 보는 게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대모 요정은 모두가 자유롭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고 했어.  - P25

다음으로 왕자는 신데렐라의 집에 왔어.
새어머니가 문을 열어 주었는데, 새어머니는 자기딸들이 왕자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잃어버린 신발이 자기네 것일 수도 있다고 대답했지. 그래서 왕자는 응접실에 들어와 금빛 소파에 앉았고, 두언니들이 차례로 남겨진 구두 한 짝을 신어 보았어.
그런데 언니들의 발은 구두에 비해 너무 작았어.
종일 집에 앉아 있기만 하고 강가로 달려가거나 시장에서 장을 잔뜩 봐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오거나 하지 않으니 발이 튼튼하게 자라지를 못한 거야.
- P30

하지만 친구들은 이제 신데렐라라는 이름은 쓰지 않는대. 이제는불똥이 튀어 구멍이 나고 재가 묻은 드레스 차림이 아니니까.
그래서 이제는 다들 원래 이름으로 불러. 이렇게.
엘라.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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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신데렐라라는 소녀가 살았어. 신데렐라라는 이름에는이런 뜻이 있어. 장작이 거의 다 타서 꺼져 가는 깜부기불을 신더라고하거든, 신데렐라는 저택의 부엌 벽난롯가에서 잠을 잤는데, 그러다보면 신더에서 불똥이 튀어 옷에 구멍이 나곤 했어. 옷이 낡고너덜너덜해졌고 그래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거야.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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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을까?
그때 갑자기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렸다.
어디 가느냐는 질문에 그냥 나간다"고만 대답했을 때, 왜 엄마가더 문지 않았는지, 나는 갑자기 깨달았다. 엄마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에이다가 내가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캐럴의 집 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가 따듯한 쿠기를 준비해 놓고 있었던 것, 내 이름이 오스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게 99퍼센트 확실한데도 doorman215 hotmail.com이 내가 떠날 때 "행운을 빈다. 오스카" 라고 말했던 것이 다 이해가 됐다.
그들은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다.
내가 가기 전에 엄마가 그들 모두에게 미리 말해 두었던 것이다.
블랙 씨조차 그중 하나였다. 그는 엄마한데 미리 들어서 그날 내가자기 집 문을 두드릴 줄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엄마는나와 친구가 되어 함께 돌아다니며 나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그가 나를 정말 좋아하기는 한 걸까? 그가 들려준 모든 근사한이야기들이 사실이기는 했을까? 그의 보청기는 진짜였을까?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침대는? 총탄과 장미는 총탄과 장미일까?
- P406

너 거기 있니? 거기 있니? 거기 있어?
"아빠가 애타게 저를 찾는데, 저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어요. 할수가 없었어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고요. 너 거기 있니? 아빠는열한 번을 불렸어요. 세어봤죠. 손가락을 다 써서 꼽고도 한 번이 남았어요. 왜 아빠는 계속 불렀을까요? 누군가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왜 ‘누구‘ 라고 하지 않으셨을까요? 거기 누구있니?, 라고요. ‘너‘는 딱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잖아요. 가끔씩 내가 거기 있다는 걸 아빠가 알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아하는 내가 수화기를 들 용기를 내도록 시간을 주려고 계속 말하셨던건지도 몰라요. 게다가 아빠가 한 번 물었다가 다시 묻기까지는 꽤 긴 간격이 있었어요.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이에는 십오 초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가 제일 길었어요. 아빠 주위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던 소리가 지금도 제 귀에 들려요.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려요. 아마도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그러고는 메시지가 끊겼어요.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시간을 재보니 1분 27 초였어요. 10시 24분이 끝났다는 의미였죠. 건물이 무너져 내린 시각이에요. 그러니까아마도 아빠는 그렇게 돌아가셨을 거예요."
- P421

다음 날 밤 11시 50분 길모퉁이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여행 가방 두 개를 갖고 나왔다. 나는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 묻지 않았다. 우리 아빠 일이고, 그러니까 그 관도 내 것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가 말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 시간 뒤, 내가 구덩이 속으로 기어 내려가 흙을 털어내고 뚜껑을 열자, 세입자가 여행 가방을 열었다. 가방은 종이로 꽉 차 있었다.나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그가 적었다. "난 아들을 잃었단다." "정말요?" 그는 내게 왼손을 내보였다. "어떻게 죽었는데요?" "죽기 전에 잃어버렸단다." "어떻게요?" "내가 떠나 버렸거든." "왜요?" "두려워서." "뭐가 두려웠는데요?" "그를 잃을까 봐 두려웠어. 아드님이 죽을까 봐 두려웠어요?" "그가 살아 있는 것이 두려웠어." "어째서요?" "삶은 죽음보다 더 무시무시하니까."
"그래서 이 종이들은 다 뭐예요?"
"아들에게 하지 못한 말들, 편지들."
솔직히 말해서, 그때 내가 그의 말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내 머릿속 아주 깊은 곳에서조차 그가 내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당연히 그랬어야 했지만, 그 여행 가방 속의 편지들과 할머니 서랍 속에 있던 봉투들 사이의 연관성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뭔가 이해했던 것이 틀림없다. 분명히 그랬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왜 왼손을 폈겠는가?
- P450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를 거꾸로 말할 것이다.
아빠는 "왜 그러니, 애야?"를 거꾸로 말할 것이다.
나는 "아빠?"를 거꾸로 말할 것이다.
아빠는 내게 여섯 번째 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맨 끝의 캔 속에 든 목소리에 대한 얘기에서부터 처음 시작까지. "사랑해" 에서 옛날 옛적에.…"까지.
우리는 무사할 것이다.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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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으로는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으로 확실한 강조를 위해 이중부정의 어법을 쓰고 있다.
여기서 ‘보는 것‘, ‘듣는 것‘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 비록 외부의 자극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다. 또한 어떤 것을 볼지 결정해서 선택하고 가까이 하는 것 역시 어디까지나 내가 결정하는 일이다. 멋지고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찾아서 보거나, 달콤한 욕망에 빠지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그것에 취해 휘둘린다면 결코 인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없다. 귀에 쓴 말은 배척하고 달콤한 말, 아부하는 말, 높여주는 말, 듣고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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