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파지는 그저 이곳에서 진화한 많고 많은 생명체 중 하나였다. 그리고 모든 생명에는 변종과 포식 관계가 있다.
에이드리언은 그냥 아스트로지에 감염된 행성이 아니었다. 아스트로파지의 고향이었다! 그리고 아스트로파지를 먹는 포식자들의 고향이기도 했다.
"놀라운데!" 나는 소리친다. "그 포식자를 찾아내면...."
"... 고향으로 가지고 가!" 로키가 말한다. 평소보다 두 옥타브는 높은목소리다. "포식자가 아스트로파지를 먹고 번식. 더 많은 아스트로파지를먹고 번식. 더 더 더 많은 아스트로파지 먹음! 별들을 구함!"
"맞아!" 나는 터널 벽을 손마디로 쾅 쳤다. "하이파이브!"
"무엇, 질문?"
나는 터널을 다시 두드렸다. "이거 이렇게 해."
그는 내 손 반대편 벽에 대고 내 동작을 따라한다.
"축하해!" 내가 말한다.
"축하!"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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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간 시멘트 사용량은 1900~1928년 10배 증가해 3,000만 톤에 달했다. 전후에는 주간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지역마다 공항이 들어서며 건설 호황을 맞았고, 20세기가 끝날 즈음에는 시멘트 소비량이 다시 3배가량 늘었다. 최고조에 달했던2005년에는 1억 2,800만 톤이 사용되었고, 최근의 사용량도 연간 1억 돈을 오르내린다." 이런 수치도 세계 최대 시멘트 소비국인 중국의 연간 사용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1980년 현대화를 시작할 당시 중국의 시멘트 생산량은 8,000만 톤에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1985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되었고, 2019년에는 22억 톤을 생산해 세계 총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놀랍게도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중국이 생산한 약 44억톤의 시멘트는 미국이 20세기를 통틀어 생산한 양(45억 6,000만톤과 엇비슷하다. 따라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그리고 항공 시스템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초대형 수력발전소와 인구 수백만 명 넘는 도시가 가장많기도 하다. 하지만 또 하나 놀라운 통계자료는, 현재의 세계는 20세기 전반기 동안 사용한 양보다 더 많은 시멘트를 한 해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처럼 엄청나게 사용하는 콘크리트가 판테온의 둥근 지붕만큼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으리란사실이 다행이면서도 안타깝다. - P176

도이다. 많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20~30년을 넘기면 급격히 상태가 악화하는 반면, 60~100년을 너끈히 견디는 구조물도 있다. 달리 말하면, 21세기 동안 상태가 나빠진 콘크리트구조물을 허물거나 교체하는 상황이 전례 없이 대규모로 우리에게 닥칠 것이란 뜻이다. 특히 중국에서 이 문제가 첨예하게 제기될 게 분명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서서히 철거하면서 철근을 따로 분리하면, 비용이 적게 들지는 않지만 두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분쇄하고 체질해서 수거한 골재는 새로운 콘크리트에 사용할 수 있고, 철근도 재활용 가능하다. 지금도 재사용 콘크리트와 새 콘크리트는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 P178

내 생각에 세계화에 대한 가장 간결한 정의는 "상품과 서비스의 국제 거래, 테크놀로지와 투자 및 사람과 정보의 흐름에서 유발되는 경제와 문화와 인구의 상호 의존성"이다. 세계화에 따른상호 의존성 증가에 수반되는 이런 다면적 과정의 진화와 범위그리고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현대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일반적인 통설과 달리, 세계화 과정은 새로운 게 아니다. ‘노동의 차익 거래‘, 즉 임금이 낮은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행위는 세계화의 여러 동인중 하나일 뿐이다. 세계화가 미래에 반드시 확대 및 강화되어야 할 필연적 이유는 없다. 세계화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이라면, 세계화가 사회·경제적 진화에 의해 미리 예정된 역사의 필연이란 생각일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말했듯 세계화는 "자연에서 바람이나 물과 같은 힘"이 아니다. 세계화는 인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여러 면에서 세계화가 지나치게 확산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요즘 점점 힘을 얻고 있다. - P188

많은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낮은 임금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유일한 이유라면 당연히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인도를 중국보다 거의 언제나 더 선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20년 동안, 중국에 투입된 해외 직접 투자는 연간 평균 2,300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인도에는 500억 달러를 넘지 않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사하라사막 남쪽에는 약 4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나이지리아와 방글라데시, 심지어 인도보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에는 중국이 제공한 다른 투자 요인 - 특히 정치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중앙집권화한 일당 정부와 그런대로 괜찮은 투자 조건, 상당히 동질적이고 문해력 있는 노동력, 거대한 국내 시장 - 이 있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공산주의 국가와 세계 유수 자본주의기업들이 결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 P189

첫 단계의 세계화에서는 범선이 세계를 멀리 떨어진 지역과연결했지만, 교역이 그다지 활발하지는 않았다.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교역이 더욱 빈번해지고 더욱더 예측할 수 있게 되었지만, 거의 즉각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진정으로 세계적통신 수단을 제공해준 것은 전신이었다. 여기에 디젤엔진과비행 그리고 무선이 더해지며 세계화가 가속화했고 그 규모도커졌다.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항공기용 터빈, 운송 도구를 통합해 복합 수송을 가능하게 해준 컨테이너, 정보를 처리하는 규모와 속도로 전례 없는 통제를 가능하게 해준 마이크로칩의 등장으로 세계화는 최고조에 달했다. - P194

1973년 이후의 세계화로 해상 무역량은 3배 이상 증가했는데, 그 구성에서도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1973년에는 주로 원유와 정제유를 실은 유조선이 해상 교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상품이 약 70퍼센트를 점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재 생산국으로 떠올랐다는 사실뿐 아니라, 통합과 상호 의존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걸 반영하는 변화였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제조 회사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텍사스에서 만든 화학약품이 유럽의 여러 산업체에서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원료로 쓰이고, 칠레에서 생산한 과일이 네 대륙으로 수출되고, 소말리아에서 사육한 낙타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낸다. - P226

세계화가 2000년대 중반에 전환점을 맞았다는 건 계량적으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2008년의 대침체Great Recession로 세계화가 주춤했다. 이런 현상은 매킨지McKinsey가 1995년부터2017년까지 43개국 23개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 (기업 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 -옮긴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을 생산하는 가치 사슬은 절대 기준에서 느릿하게 성장했지만 무역에서는 그 양상이 달라, 2007년 총생산의 28.1퍼센트이던 수출이 2017년에는 22.5퍼센트로 줄어들었다. 내가 이 보고서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눈여겨본 것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세계 상품 무역의 18퍼센트만이 노동의 차익 거래를 노린 저임금노동의 산물이었고, 많은 가치사슬에서 이런 상품의 몫이 2010년대 내내 줄곧 줄어들었으며, 가치 사슬이 세계적으로 점점 지식 집약적으로 변해가면서 고도로 숙련된 노동에 의존하는 추세를 띤다는 결론이었다. - P235

국가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예기치 못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많은 분야의 제조 공장을 본국에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는 ‘리쇼어링reshoring 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세계화의 확산과 다국적기업의 행태에 대해서는 1990년대부터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었다. 최근에는 이런 부정적 감정이 일부 국가,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병하자유수한 기관들이 세계 가치 사슬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세계화를 재조직할 필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OECD는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정책을 권고했다. 먼 곳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의존하는 정도를 줄이고, 세계무역이 중단되는 사태에 더 잘 견딜 수 있는 정책을모색하라는 뜻이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United Nations Conferenceon Trade and Development, UNCTAD는 제조업을 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와 유럽으로 되돌림으로써 가치 사슬을 분화하지 말고 더 짧게 바꿔가는 변화를 고려했다. 달리 말하면, 설계부터 제작과 판매를 단일 국가, 혹은 단일 경제단위에서 해결하면 부가가치가더 집중될 것이란 제안이었다. 재보험회사 스위스 리Swiss Re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계 공급 사슬 supply chain을재조정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첨단 제조업의 리쇼어링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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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크게 네 범주로 나뉜다." 탄소강(시장에서 거래되는 강철의 90퍼센트가 0.3~0.95퍼센트의 탄소를 함유한 탄소강이다)은 교량부터 냉장고까지, 또 톱니바퀴에서 큰 가위까지 어디에나 있다. 합금강(혹은 특수강은 강철의 물리적 속성(경도, 인장강도, 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 이상의 원소(대체로 망간, 니켈, 실리콘, 크롬을 사용하지만 알루미늄, 몰리브덴, 티타늄, 바나듐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를 다양한 비율로 더해 만든다. 스테인리스강(10~20퍼센트가 크롬)은 1912년 부엌용품 재료로 쓰기 위해 처음 만들었지만, 지금은 수술 도구, 엔진, 기계 부품, 건설 자재 등 폭넓게 쓰인다. 공구강의 인장강도는 가장 뛰어난 건설용철강보다 2~4배 높다. 따라서 강철을 비롯한 금속을 절단해 금형을 만들 때뿐 아니라, 손으로 절삭하고 두드리는 공구를 제작할 때도 공구강을 사용한다. 몇몇 종류의 스테인리스강을 제외하고, 모든 강철은 자성을 띠기 때문에 전기 기계를 제작하는 데도 적합하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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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즉시 결과를 번역한다. "원래 대원 스물셋, 지금은 나뿐."
옥타브가 낮아진 이 현상은...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대원들은... 죽었어?"
"그래"
나는 눈을 비빈다. 와 블립A에는 승조원 스물세 명이 있었지만 로키만이 살아남았다. 지금 그가 동요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무슨.... 어...." 나는 말을 더듬는다. "나쁘다."
"나쁨 나쁨 나쁨."
나는 한숨을 쉰다. "우리 쪽은 원래 대원이 세 명이었어. 이제는 나뿐이야." 나는 분리용 벽에 손을 댄다.
로키가 내 손 맞은편 분리용 벽에 발톱을 댄다. "나쁨."
"나쁨 나쁨 나쁨" 내가 말한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가만히 있는다. "네가 자는 걸 지켜볼게."
"좋음. 나 잠." 그가 말한다.
그의 팔이 축 늘어진다. 어느 모로 보나 죽은 벌레 같다. 로키는 지기 쪽 터널에서 아무렇게나 둥둥 떠다닌다. 더는 지지대에 매달려 있지 않다.
"뭐, 이젠 혼자가 아니야, 친구." 내가 말한다. "우리 둘 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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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탄소의 연간 세계 수요는 현재 100억 톤을 약간 상회한다. 인류에게 양식을 공급하는 주된 곡물의 총수확량보다 거의5배, 80억 명의 세계 인구가 연간 마시는 물의 양보다 2배가 넘는 질량이다.  - P77

인상적인 성취는 한층 더 주목할 만하다. 1950년 25억 명이던세계 인구가 2019년에는 77억 명으로 급상승했다. 그런데도 세계적으로 영양 결핍이 가파르게 줄었다는 사실은, 1950년의 세계는 약 8억 9,000만 명에게 적정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2019년에는 70억 명에게도 적정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절대적 수치로는 거의 8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런 인상적인 성취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작물 수확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도 뻔한 대답이다. 더 생산성 높은 품종, 경작의 기계화, 적정한 비료, 관개시설, 작물 보호 등의 복합적인 결과로 수확량이 증가했다는 대답은 경작법의 중대한 변화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긴 해도 근본적인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현대의 식량 생산은 농지에서의 작물 재배든 바다에서의 어류 포획이든 두 종류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특별한 혼성체이다. 첫 번째 에너지는 가장 확실한 에너지, 즉 태양이다. 그러나 이제는 화석연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 인간이 만들어내는 전기도 필요하다. - P86

그러나 농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에 비교하면, 농기계를 제작하고 농기계에 동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현대 농법에는 작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진균제와 살충제가 필요하고, 잡초가 영양분과 물을 빼앗아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제초제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에너지집약적인 약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 사용된다. 따라서 헥타르당 소량이면 충분하다." 반면 식물에 필요한 3대 기본 영양소 - 질소, 인, 칼륨 ㅡ를 공급하는 비료의 경우에는상품의 단위당 에너지는 덜 필요하지만, 높은 산출량을 얻기위해 다량으로 투여해야 한다. - P96

질소가 이처럼 다량으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 질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극을 받아 광합성에동력을 공급하는 엽록소에도 질소가 존재한다. 모든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핵산 DNA와 RNA에도 질소가 존재한다. 물론 우리 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필요한 모든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도 질소가 존재한다. 질소는 대기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모든 유기체가 질소에 잠긴 채로 살아간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질소는 매우 풍부하면서 작물의 생산성뿐 아니라 인간의 성장에도 관여하는 중대한 제한 인자 limiting factor이다. 이런 현상은 생물권에서 상당히 모순되는 현실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질소는 대기에서 비非반응성 분자(N)로 존재하고, 소수의 자연과정을 통해서만 두질소 원자 간의 결합이 쪼개지는데, 이때에야 반응성 화합물을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개도 질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번개는 질소산화물을 만들어내고, 그 질소산화물은 빗물에 용해되어 질산염을 형성한다. 결국 숲과 밭 그리고 초지가 하늘에서 비료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연에서 유입되는 질소량은 너무 적어 80억 세계 인구를 먹일 수 있을 만큼의 작물을 수확할 수 없다. 대신 번개가 엄청난 온도와 압력으로 해내는 일을 ‘니트로게나제nitrogenase‘라는 효소가 정상적인 조건에서 해낼 수 있다. 니트로게나제는 콩과 식물의 뿌리와 관련 있는 박테리아나, 토양 또는 몇몇 식물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다. - P97

농업, 축산업, 어업 등 식량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는 식량과관련한 연료와 전기 수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식품 시스템 전체에 사용된 에너지랑을 추정하면 총공급에서 훨씬 많은 몫을 차지한다. 가장 정확한 자료는 미국에서 구할 수 있다. 미국은 현대 기술이 널리 보급되어 있고 규모의 경제를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까닭에, 식량 생산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국내 총공급의 1퍼센트 남짓이다. 그러나 식량 가공과매, 포장과 운송, 도매와 소매 서비스 가정에서의 식품 저장과 조리 준비,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간편하게 제공하는 음식에 드는 에너지를 모두 더하면, 미국에서 식품과 관련해 사용하는 에너지 총량은 2007년 국내 에너지 총공급의 16퍼센트에 이르렀고 지금은 20퍼센트에 가깝다. 이처럼 에너지 수요를 인상시킨 요인으로는 생산이 통합됨에 따라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현상부터 잦은 외식, 심지어 집에서도 간편식과 즉석 식품을 더 자주 찾는 경향까지 무척 다양하다.
오늘날 식량 생산 관례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지속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많다. 농업이 온실가스 발생에 큰 몫을 차지한다는비판은 이제 농업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유로 자주 언급된다. 현대 농사법과 축산 및 양식은 생물 다양성의 상실부터 연안 해역의 데드 존dead zone (물속에서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생물이 살 수 없는지역 - 옮긴이) 발생까지, 다른 방향에서도 환경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많이 미친다.  - P119

그 이후에는 현대 산업 개발의 많은 사례들이 그렇듯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이후의 중국이 앞장섰다. 마오는 중국 역사에서 대기근(1958~1961)의 원흉이었다. 1976년 마오가 죽었을때, 1949년 공산주의 국가를 선포한 시기보다 일인당 식량 공급에서 나아진 게 없었다. 1972년 닉슨의 베이징 방문 후, 중국이 가장 먼저 취한 주요 사업은 텍사스의 M. W. 켈로그사에 13개의 최첨단 암모니아-요소 공장 건설을 주문한 것이었다. 1984년 중국은 도시에서 식량 배급제를 폐지했고, 2000년에는 일인당 하루 평균 식품 공급량이 일본보다 높아졌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유일한 이유는 질소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연간 작물 수확량을 6억 5,000만 톤으로 늘린 덕분이다. - P149

밭에 뿌린 질소의 소실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직접 해법은 현재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값비싼 지효성 화합물을 살포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밀농업으로 전환해 토양을 분석해서 필요할 때만 비료를 살포하는 좀 더 실질적인 방법이다. 이미 지적했듯 음식값을 인상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는 간접 대책도 효과적일 수 있지만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가능한 이런 해결책의 조합이 질소비료의 소비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약 150 메가톤의 암모니아가 매년 합성되고, 그중 약 80퍼센트를 비료에 사용한다. 또한 그 비료 중 60퍼센트가 아시아에서, 약 4분의 1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5퍼센트 미만이 아프리카에서 뿌려진다. 부유한 국가들은 일인당 평균 식량 공급량이 이미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비료사용률을 줄여야 마땅하고, 줄일 수도 있다. 또 세계에서 비료를가장 많이 사용하는 두 국가, 즉 중국과 인도도 과도한 비료 사용을 줄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대륙이지만여전히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상당량의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처지에 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려면 질소비료의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암모니아 사용량은 유럽 평균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질소 공급을 확대하는 최적의 해법은 비非콩과 식물에 질소산화물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지만, 이는 유전공학이 아직 시행조차 하지 않은 방법이다. 한편 씨앗에 질소산화물 박테리아를 주입하는 덜 급진적인 방법도 있지만, 상업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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