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인전공항 지하에 활주로 길이는 비교도 안 되는 무려 130km짜리 고속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서울~대전 사이 직선거리(117km)보다도 길이가 깁니다. 물론 자동차 도로는 아닙니다. 여행객들이 부치는 짐(수하물)을 이동시키고, 분류하기 위한 전용 컨베이어 벨트등의 장치인데요. 공항 관련 용어로 BHS Eaggage Handling system,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88km 가 설치되어 있고, 제2여객터미널에는 42km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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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덩치에 비해 상당히 민감한 존재다. 내부적인 생명은 오로지 껍질 바로 안쪽의 종이만큼 얇은 3개의 조직층, 즉 체관부·목부 · 형성층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것들은 나무의 가운데 죽은 부분인 적목질을 둘러싸고 있는 수관을 함께 이루고 있다. 얼마나 크게 자라든 간에 나무는 단지 뿌리와 나뭇잎 사이에 엷게 퍼져 있는 몇 파운드의 살아 있는 세포에 불과하다. 이 3개의 부지런한 세포층들은 한 나무를 살아 있게 하는 모든 복잡한 과학과 공학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들의 효율성은 생명의 경이 중 하나다. 떠들썩하지도, 야단법석도 떨지 않고 숲에 사는 한 그루의 나무는 엄청난 양의 물-더운 날, 큰 나무의 경우 수백 갤런-을 뿌리로부터 나뭇잎으로 빨아올려 대기에 돌려준다. 소방서에서 그만한 양의 물을 빨아올리기 위해 기계를 가동할 경우 생겨나는 소음과 소동, 그리고 혼란을 상상해보라.
물을 빨아올리는 것은 체관부와 목질부, 형성층이 하는 일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들은 목질소와 섬유소를 만들어내고 타닌산과 수액 ·고무·기름·진의 생산과 보관을 조절하며, 광물질과 영양분,
을 나누어 준다. 미래의 성장을 위해 전분을 당분으로 전환- 여기서 메이플 시럽이 떠오른다 한다. 그것들이 그 밖에 어떤 기능을하는지는 오직 신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그렇게 얇은 층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나무는 침투하는 유기체들에너무나 취약하다. 이것들과 싸우기 위해 나무들은 정밀한 방위 제제를 갖추어 왔다. 고무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유액이 나오는 것은,
벌레들이나 다른 유기체들에게 "별로 맛없어. 니희들이 먹을 만한게 하나도 없어, 저리 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무들은 모충처럼 파괴적인 생물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충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타닌산으로 잎을 덮어 모충에게 딴 데를 알아보도록 한다. 침략이심각한 상황일 경우, 일부 나무들은 그 사실을 전하기도 한다. 참나무의 몇몇 종들은 근처의 다른 참나무에게 공격이 임박했다는걸 알리는 화학물질을 방사하기도 한다. 인접한 참나무들은 이에 호응하여 다가오는 도살을 막아내기 위해 타닌산 생산에 박차를가한다.
- P193

다음 날 오전 늦게 나는 카츠와 코놀리보다 너무 앞서 갔다는 느낌이 들어 가파른 언덕 사이에 비밀스럽고 요술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넓고, 오래된, 매혹적인 숲 속의 빈터에서 멈추었다. 숲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여기에 다 있고-키 크고 위엄있는 나무들이 햇빛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층이 줄 서서 올라가고, 두터운 이끼가 바닥에 깔린 시내도 꾸불꾸불 흘러가고, 찬공기가 나른하게 녹색의 고요 속을 떠다녔다-나는 야영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곳임을 의심치 않았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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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녀의 훌쩍 커 버린 모습을 보면 다 자란 것 같아서 유 소아기 때보다 정서 문제에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지시할 것도 많아졌고, 잔소리할 일도 많아졌기 때문에 다정한 대회가 이전보다 줄어든상황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이 가정 일에 관심이 많다.
는 것을 아나요? 친구로, 학교로, 연예인으로 관심이 쏠린 것 같지만, 사실 10대 아이들에게 가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빠가 해 준다정한 말 한마디를 흘려듣는 듯해도 아이의 정서는 맑음입니다. 엄마아빠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만 안 좋아져도, 아이는 관심이 없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신경 씁니다. 실제로 부모의 이혼과 불화가 자녀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때가 자녀의청소년기입니다. 독립하고 싶어 하지만 가정에 더 관심을 갖는 ‘가짜 독립성 pseudo independence‘의 시기인 것이죠.
- P286

정서 충족 외에 부모가 아이의 정신 건강을 위해 해 주어야 할 두번째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알아차림 입니다. 아이가 보내는 경고신호를 가장 잘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일상을 제약하고 통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아이의 기질과 특성을 잘아는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가장 잘 알아차릴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 P287

생각의 흐름을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건강의학의 다양한질환에서 적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생각의 흐름이 잘못되다못해 지나치면, 피해의식, 자기비하를 거쳐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은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게 되고, 왜곡 없이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대처와 문제 해결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향상되고, 상황을 보는 수용성과 감수성은 올라갑니다.
- P305

성교육은 성관계 자체에 대한 설명이 아닙니다. 단순히 성에 대한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아닙니다. 성적 주체성, 결정권이 각각 개인에게 주어져야 하고, 성관계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성 문제로 인한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입니다.  - P314

10대는 아주 멋진 시기입니다. 10대의 뇌는 지각변동을 거치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집니다.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기도 하고, ‘아니야!‘라고 따지고 드는 낯설고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도합니다. 그래서 10대의 자녀를 보면,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이것저것에 호기심을 갖고 뭐든 ‘내가! 내가!‘ 하겠다던 그때의 아이가 딱 지금의 모습같습니다. 실제로 10대의 뇌는 그때만큼 열심히 발달하는 중입니다.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걸음마를 응원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한걸음 뒤에서 믿고 지켜봐 주세요.
그러다 혹여 아이의 마음이, 아이의 뇌가 상처받은 것은 아닐까싶은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상처는 치료받으면 됩니다. 아이의 마음이 아플 때 감싸주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 주세요. 걸음마 하던 아이가 풀썩 넘어져 울먹이며 엄마를 쳐다볼 때, 포근하게 안아주며토닥이던 그때의 그 마음으로 훌쩍 큰 내 아이의 마음을 꼭 안아주는 부모가 되어 주세요.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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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할 이유! 먼저 우리는 세 번째인 테네시 주를 거쳐가게 되었는데, 여러 주를 넘나드는 것은 언제나 트레일의 성취감을 더해주었다. 스모키 산맥을 관통하는 트레일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의 경계를 이룬다. 언제나 내가 원할 때마다 왼발은 이 주에, 오른발은 저 주에 걸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테네시 주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을 수도 있고,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바위에 앉아 쉴 수도 있다. 또, 주계를 가로질러 오줌을갈길 수도 있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 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기름지고 울창한 첩첩산중에서는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는 흥분도 있다. 이를테면 왕도롱뇽이라든지 엄청나게 큰 튤립나무, 밤에는 푸른색 인광을 발하는 도깨비불 버섯도 볼 수 있다.
아마 곰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바라옵건대 멀찍이,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서, 그리고 곰은 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만약 우리를 보고 다가온다면 카츠에게만 배타적으로 흥미를 느낀다는 조건에서,
무엇보다 거기에는 봄이 멀지 않았으리라는 희망 아니 확신이있었다. 매일 우리는 봄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는데, 자연의 에덴동산인 스모키에서는 봄이 폭발하리라.
- P146

"지도를 보라고,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지점을 바."
그는 보고 또 보았다. 나는 할 말을 잊은 그의 표정에서 무엇인가가 빠져나가는 걸 지켜보았다.
"제기랄."
마침내 그가 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내게로 얼굴을 돌려 경악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한 게 없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한동안 어안이 벙벙한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고 극복해 온 것 - 모든 노력과 수고, 고통, 습기, 산들, 지긋지긋한 국수, 눈보라, 메리 앨런과의 지겨운 밤, 끊임없이, 지루하게, 끈덕지게 쌓아 온 마일리지- 이 고작 5센티미터였다. 머리카락도 그보다는 더 자랐을 것이다. 그래도 한가지는 분명해졌다 우리는 결코 메인 주까지 가지 못할 것이다.
한편으로 그건 해방이었다. 트레일의 전 거리를 다 걸을 수 없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의무에서 벗어났다. 고역(役) — 조지아 주에서부터 메인 주까지 울퉁불퉁한 땅을 한 뼘 한 뼘 걸어야 하는 지루하고정신 나간 일-은 이제 끝났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P169

기묘한 대조였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있을 때는 숲이야말로 무한한, 그리고 온전한 우주였다. 매일매일 경험하는 것이니까. 실제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기도 하다. 물론 지평선 너머 어딘가에 활발한 도시와 복잡한 공장들, 붐비는 고속도로가 있다는 것은안다. 하지만 눈이 미치는 범위 안의 모든 것이 나무인 곳에 있으면 숲이 지배를 한다. 프랭클린이나 하이어왜시, 그리고 심지어 개틀린버그마저도 숲의 거대한 우주 속에서 그냥 잠시 도움을 주는정거장 같은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트레일에서 내려오면, 멀리 내려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어딘가로 차를 몰면 얼마나 기만을 당했었는지 깨닫게된다. 여기서는, 산과 숲은 단지 배경 -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지만, 그들의 능선에 감도는 구름 이상 유의미하거나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다. 일 뿐이다. 여기에 현실의 세계, 즉 주유소와 월마트,
K-마트, 던킨 도넛츠,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끔찍한 상업적 세계의 끝도 없이 펼쳐진 현란함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카츠마저도 그게 싫은 모양이었다.
"제기랄, 흉측하네."
그는 놀라워했다. 마치 전에 그런 것들을 본 적이 없다는 듯이.
나는 그를 지나서 그의 어깨선을 따라 대초원의 크기만 한 주차장이 딸린 쇼핑 몰을 바라보며 동의했다. 정말 고약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도 함부로, 일제히 오줌을 갈겼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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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는 우울 상태로 들어가면 계속 위축되고 고립되는 쪽으로만 가지 않습니다. 청소년기 뇌 발달의 특성, 또래 관계 특성 등이 있어서 자신의 우울감을 극복하려는 충동적 행동들이 툭툭 튀어나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즉, 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자극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약물, 담배, 술과 같은 행동 문제나, 이성과의 성적 관계를 통해 정서적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여자 청소년이 우울증에 빠지면 성적 일탈로 연결되는 취약성이커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SNS를 통한 잘못된 성적 접근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설사 잘못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비행을 저지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행 그룹과 연결되어야 했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SNS나 랜덤채팅과 같은 손쉬운 접근 방법이 더해지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쉽게 만나고, 이용당하기도 쉬워졌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더 많은 위험 요소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교육과 돌봄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살 시도와 자해도 우울증의 가장 큰 합병증입니다. 청소년은 충동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자살 생각의 빈도가 높고, 자살 시도도 있게 생각하지 않고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P223

아이의 사춘기는 묘하게도 부모의 중년 시기와 맞물립니다. 저는 이 시기를 현관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부모가 이제 많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보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외출하려는 아이를 마주하는 것이조, 집에 와서 아이와 함께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는데, 아이가 나가려 한다면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내 줘야 합니다. 이이가 나가려고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도 계획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실행할 의지를 보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를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못한 많은 부모가 현관에서 마주친 아이를 붙잡아 둡니다.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붙잡으려 합니다. 아이를 독립시키기 힘든 부모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10대 아이의 관심사는 가정이 아니라 밖이고 미래입니다. 자기만의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아이에게 부모의 조언은 아이에게 그저 간섭과 잔소리가 될 뿐입니다.
- P255

아이에게 강압적이지 않다는 것, 부족한 부분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 그런 여지를 좀 남겨 주세요. 아이가 툭툭 들어올 수 있게 해주세요. 부모가 단단할수록 아이가 세게 부딪힙니다. 부모가 둥글면아이가 살살 부딪힙니다. 부모가 여지를 남겨 주면 아이는 덜 공격적으로 됩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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