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덩치에 비해 상당히 민감한 존재다. 내부적인 생명은 오로지 껍질 바로 안쪽의 종이만큼 얇은 3개의 조직층, 즉 체관부·목부 · 형성층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것들은 나무의 가운데 죽은 부분인 적목질을 둘러싸고 있는 수관을 함께 이루고 있다. 얼마나 크게 자라든 간에 나무는 단지 뿌리와 나뭇잎 사이에 엷게 퍼져 있는 몇 파운드의 살아 있는 세포에 불과하다. 이 3개의 부지런한 세포층들은 한 나무를 살아 있게 하는 모든 복잡한 과학과 공학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들의 효율성은 생명의 경이 중 하나다. 떠들썩하지도, 야단법석도 떨지 않고 숲에 사는 한 그루의 나무는 엄청난 양의 물-더운 날, 큰 나무의 경우 수백 갤런-을 뿌리로부터 나뭇잎으로 빨아올려 대기에 돌려준다. 소방서에서 그만한 양의 물을 빨아올리기 위해 기계를 가동할 경우 생겨나는 소음과 소동, 그리고 혼란을 상상해보라. 물을 빨아올리는 것은 체관부와 목질부, 형성층이 하는 일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들은 목질소와 섬유소를 만들어내고 타닌산과 수액 ·고무·기름·진의 생산과 보관을 조절하며, 광물질과 영양분, 을 나누어 준다. 미래의 성장을 위해 전분을 당분으로 전환- 여기서 메이플 시럽이 떠오른다 한다. 그것들이 그 밖에 어떤 기능을하는지는 오직 신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그렇게 얇은 층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나무는 침투하는 유기체들에너무나 취약하다. 이것들과 싸우기 위해 나무들은 정밀한 방위 제제를 갖추어 왔다. 고무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유액이 나오는 것은, 벌레들이나 다른 유기체들에게 "별로 맛없어. 니희들이 먹을 만한게 하나도 없어, 저리 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무들은 모충처럼 파괴적인 생물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충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타닌산으로 잎을 덮어 모충에게 딴 데를 알아보도록 한다. 침략이심각한 상황일 경우, 일부 나무들은 그 사실을 전하기도 한다. 참나무의 몇몇 종들은 근처의 다른 참나무에게 공격이 임박했다는걸 알리는 화학물질을 방사하기도 한다. 인접한 참나무들은 이에 호응하여 다가오는 도살을 막아내기 위해 타닌산 생산에 박차를가한다. - P193
다음 날 오전 늦게 나는 카츠와 코놀리보다 너무 앞서 갔다는 느낌이 들어 가파른 언덕 사이에 비밀스럽고 요술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넓고, 오래된, 매혹적인 숲 속의 빈터에서 멈추었다. 숲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여기에 다 있고-키 크고 위엄있는 나무들이 햇빛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층이 줄 서서 올라가고, 두터운 이끼가 바닥에 깔린 시내도 꾸불꾸불 흘러가고, 찬공기가 나른하게 녹색의 고요 속을 떠다녔다-나는 야영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곳임을 의심치 않았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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