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유는 아닌데...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가저를 만만하게 볼 거 같아요. 선생님-그 말이 맞는다면 이미 호구가 됐겠네요? 보통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잖아요. 나-맞아요. 그 친구는 타인한테 별로 관심이 없고, 저는그런 사람한테 끌려요. 그런데 그 친구가 회사에서 친한 사람이 없는데 저랑 친해졌다는 사실이 감격인거예요. 감격스러우면서 동시에 비굴하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선생님-마치 자신이 선택을 받은 것처럼요? 나-네 맞아요. 웃기죠. 선생님-애정을 좀 분산시켜야겠네요. 점점 약자의 길로 가게되니까요. 그리고 많이 희생하다 보면 대가를 기대할수밖에 없어요. 내가 너무 잘해줬으니까, 그만큼의 보상을 못 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상대에게 더 빠지게 될 수도 있고요. - P66
나-그렇군요. 저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해요. 다만 전제가있어요.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해요. 제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어야만 혼자 놀 수 있는 거죠. 제가 6개월 동안 혼자였을 때,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아무도 날 찾는 사람이 없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을해요. 선생님-관심을 얻기 위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겠죠. 그 후 내가 편해지고 나면 사람들도 안심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또 좌절을느껴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내가 행복해지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구나‘ 하는 두려움이 생길 수있어요. 결국, 난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거죠. - P71
의존에 의존하지 않도록 "감정에도 통로가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자꾸 닫아두고 억제하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나오지 못하게 된다." 선생님에게 의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의 나에게는 선생님이 절대적인 선으로 보이나 보다. 전문가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니까. 내 속에 있는 진부한 감정을 털어내고 싶다. 특별한 척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이를테면 타인의 감정과 행동이 주가 되어 나를 지배하는 것, 잘못된 생각의 행로가 극단적인 감정으로 치닫는 것, 이 모든 반복적 행위가 나란 사람을 규정하고 틀 안에 가둬두는 것을 부수고 싶어서다. 내 삶의 주인이고 싶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 삶. 극단적인 감정으로 나를 내몰고 나면 내가 행복해질까? 칼같이 나를 객관화시켜서 내게 남는 건 무엇일까? 때론 나를 지키기 위해 합리화도 필요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너무 오랜 시간 가슴에 칼을 대왔다. 내가 지금부터 연습할 건 ‘이렇게 해야 한다‘의 공식 안에 갇히지 않고 주관적인 개인을 인정할 것. - P85
‘나‘라는 존재 "합리화를 왜 부정적으로 보세요?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예요. 자신의 상처나 결정에 대해 이유를 찾는 거니까."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힘들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을땐 더더욱. 뭐라고 해야 할까. 쓰레기를 밟고 있는 걸 아는데도 굳이 손으로 집어 올려 쓰레기임을 확인하는 기분 오늘이 딱 그랬다. 괜히 징징대고 싶었다. 기대고 싶었고 우울하고 싶었다. 지금 내게 우울함은 가장 쉬운 길이고, 익숙하고, 가까운 정서니까 매일 같은 시간에 깨듯 굳어진 습관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아니, 모든 건 유동적이니까 삶도 파도처럼 널뛰며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할 거야. 오늘 우울하면 내일 행복해지고, 내일 행복하다면 또다시 우울해져도 돼. 나를 사랑하기만 하자. 나는 나밖에 없는 존재,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 내가 평생 동안 돌봐야 할 존재, 그러므로 애정을 갖고 따스하게 한 걸음씩 찬찬히 느리게 조목조목 짚으며 도와줘야 할 존재, 잠시 숨을 내쉬며 휴식하거나 때론 채찍질하며 나아가야할 존재, 나를 들여다볼수록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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