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른 아이가 아닌 딱히 이 아이에게 그토록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부주의했던 하룻밤 인연 외에는 그와 아이를 이어 주는 끈은 없는 것이다. 양육비는 꼼꼼하게 챙겨 주겠지만 부성애 같은 이런저런 감정을 내세워 아버지의 권리를 위해 싸우라는 요구까지는 그에게 하지 말았으면!
물론 누구도 이런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토마시의 부모까지도 그를 비난했다. 그가 아들에게무관심하면 자기들도 그들의 아들인 토마시를 외면할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부모는 며느리와 보란 듯 당당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모범적 태도와 정의감을 자랑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단시일내에 부인, 아들, 어머니, 아버지를 성공적으로 떼어 버릴 수 있었다. 그의 몫으로 남은유일한 상속 재산은 여자들에 대한 두려움뿐이었다.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그는 애인들에게 이렇게 못을 박았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