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려면 생각하는 방식 (있을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의 하나)이 있어야 한다. 모든 지향계는 그 지향제의 ‘생각‘이 무엇이든 그런 특수한 방식에 의존하여 지각하고 탐색하고 식별하고경계하고 회상하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론의 양면에서 나타나는숱한 혼란의 가능성은 이런 의존성에서 비롯된다. 어떤 지향계를혼란에 빠뜨리는 최선의 길은 그 지향계가 지각하고 사고하는 방식(들) 중에서 허점을 찾아 이용하는 것이다. 자연은 이런 주제를놓고 셀 수 없이 많은 변형을 모색했다. 다른 지향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야말로 생명을 지닌 지향계가 우선적으로 추구하는목표다. 결국 살아 있는 지향계의 으뜸가는 욕망은 성장, 회복, 번식에 필요한 기운을 제공하는 먹이로 쏠린다. 그러므로 모든 생물은 먹이 (좋은 물질)를 나머지 세상과 구별해야 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으뜸가는 욕망이 싹튼다. 그것은 다른지향계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하는 일이다. 위장, 흉내, 잠행 등의 숱한 책략은자연 속의 자물쇠 제조자들을 숱한 시험에 빠뜨려 결과적으로 사물을 분간하고 추정하는 능력을 더욱 강화시킨 진화의 원동력이되었다.  - P75

이론적 혼란의 주원인은 바로 이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논리학에는 이처럼 대상을 무한히 세분해서 구별하는 인간 언어의능력을 가리키는 편리한 전문 용어가 있다. 지향성을 뜻하는intentionality와 자 하나만 다른 intensionality, 곧 내포성이라는단어다.
내포성은 언어의 고유한 특성이다. 내포성은 다른 표상계 (그림, 지도, 그래프, ・・・・…)에 섣불리 적용하기 곤란하다. 논리학자가 흔히 받아들이는 원칙에 따르면 한 언어의 단어나 기호는 논리어 또는 기능어(만일‘, ‘그리고‘, ‘또는‘, ‘아닌‘, ‘모든‘, ‘일부‘ .………)와 온갖토론 주제만큼이나 다양한 술어 ‘빨간‘, ‘큰‘, ‘할아버지‘, ‘산소‘.………)로 나눌 수 있다. 의미를 가진 모든 술어는 그 술어가 가리키는 사물 또는 사물들의 집합인 외연과 사물 또는 사물들의 집합이 선택되거나 결정되는 특별한 방식인 내포를 지닌다. 첼시 클린턴의아빠‘와 ‘1995년의 미국 대통령‘은 똑같이 빌 클린턴을 가리키며똑같은 외연을 갖지만 이 동일한 존재를 다른 방식으로 겨냥하므로 내포는 다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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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나였다. 나는 아들 때문에 슬퍼하고 있었다. 존 말고는 어떤생각도 할 수 없었고, 나무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없었다. 남편을 쳐다보는데, 생전 처음으로 그의 모습이 애달픈 것이 아니라 바보처럼 보였다. 그 순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들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어떻게 나무 한그루를 갖고 이런 엄청난 소동을 벌인다는 말인가? 나는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남편을 동정하기는커녕 맹렬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한 두 가지가 스탠의 정곡을 찔렀다. 한 가지는 지금 그가 하는 행동이 꼭 버릇없는 어린애가 제멋대로 하지 못했을 때처럼 굴고 있다는 말이었다. 또 하나는 그가 자신을 이해받지 못하는 비극적 영웅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미친 사람으로 보일 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존의 상태에 대해 나름대로 자아 성찰을 하던 차에 내가이렇게 주장을 드러내고 달라진 태도를 보이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의 태도가 당장 달라진 것이다.

용서할 수 없으리만치 잔인한 말을 퍼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를 도와주려고 노력한 긴 세월 중에서 처음으로 그를 ‘진짜‘ 도운 것이다. - P66

나는 존이 아프니까 제멋대로 굴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또다시 놀랐다. 대개는 이 사실이 단순한 경험적 지식일지 모르지만, 능숙한 인에이블러였던 나에게는 강력한 통찰을 제공했다.
이 경우에 내 주된 관심사는 어머니였고, 존은 두 번째였다. 나는 존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아이의 병을 배려하려고 애쓰지 않고, 본능적으로 옳다고 느낀 일을 했을 뿐이다.
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스탠의 부적절한 행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되었듯이, 어머니에 대한 내 감정이 존의 병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두 번 모두 나는 인에이블러로서의 습관적 행위를 잊었고, 그 결과로 일어날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그냥 내버려두었다.
나는 스탠이 행복해지고 존이 공손하게 처신하도록 그들을 조종하려고 애쓰지 않고도 대신 그들이 행동하는 방식을 참아줄 마음이 없음을 정확히 알려주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 부담을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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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탐구 경로를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역사적, 진화론적 경로를 검토해보자. 마음은 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마음이 있지만 마음이 태초부터 있었던 영구불변의 존재는 아니다. 우리는 단순한 마음 (그것이 마음이었다면 말이다.)을 지닌 존재에서 진화했고 그 단순한마음을 지닌 존재는 더 단순한 마음을 지닌 존재에서 진화했다. 지금부터 40억~50억 년 전, 적어도 이 지구에는 간단하건 복잡하마음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어떤 변혁이 어떤 순서로 왜 일어났을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억측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지만 중요한 단계들은 밝혀졌다. 일단 그 이야기를 하고나면 적어도 우리의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는 틀이 생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마음에서 사이비 마음, 원시 마음, 얼치기 마음, 또는 얼치기-절반반토막 마음을 구분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이 옛 구조를 다른 이름으로 부를지라도 그것이 얹혀 있는 저울이나 애당초 그 저울을 만들어 낸 조건과 원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  - P44

하나하나의 세포(제한된 수의 업무를 수행하는 작은 행위자)는 바이러스처럼 무심하게 움직인다. 이런 멍청한 난쟁이가 대거 집결하면 거기서 정말로 마음이 있고 진짜 의식이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것일까?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는 다른 식의 설명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로봇의 후예라고 해서 우리가 곧 로봇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가 물고기의 직계 자손이지만 물고기는 아니며 세균의 직계 자손이지만 세균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튼 만일우리 안에 신비에 쌓인 잉여 요소(이원론자와 생기론자는 바로 이런 것을믿는다.)가 있다면 모를까, 우리는 로봇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식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몇조개에 이르는 거대 분자들의 집결체다. 그리고 이 분자들은 결국 최초의 자기 복제 거대 분자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로봇으로 이루어진 존재도 참다운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여러분이 그런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P54

 단순한 세포가 처음 등장하고 나서 약10억 년이 지났을 무렵 우리 조상은 이미 대단히 복잡한 기계 (기계로 만들어진 기계)로 발전했지만 아직 마음은 없었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궤도는 전처럼 수동적이고 방향성이 없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환경에서 에너지와 물질을 뽑아 쓰고 필요하다면 스스로를 지키고 고치는 수많은 전문 하부 조직을 거느리게 되었다.
이렇게 맞물려 돌아가는 미세한 부분으로 이루어진 정교조직은 마음과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les)는 그런 조직이나 그런 조직의 후예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알고있었다. 그는 그것을 양육혼(養育魂, nutritive soul)이라고 불렀다. 양육혼은 사물이 아니다. 그것은 가령 어떤 세포의 세포질 안에서 떠도는 미세한 하부 조직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조직의 원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질료가 아니라 형상이다. 식물과 동물뿐 아니라 단세포 유기체까지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의 육체는 다른 조건에서는 다르게 활성화되는 자기 조절적, 자기 방어적 조직이 필요하다. 이 조직은 자연선택에 의해 탁월하게설계되었으며 하부 수준에서는 유기체가 떠돌다가 마주치는 수동적 조건에 의해 켜지거나 꺼지는 아주 작은 다수의 수동 스위치로이루어져 있다.
인간도 동물처럼 좀 더 오래전에 만들어진 신경계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양육혼(자기 조절적, 자기 방어적 조직)이 있다. 대사계, 면역계처럼 우리의 몸 안에서 자기 보수와 건강유지의 소임을 맡는, 눈이 핑핑 돌아갈 만큼 복잡한 체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P56

우리는 이 장구한 역사를 가진 체계들과 우리의 마음을 날카롭게 구분짓지만 묘하게도 그 체계들의 세세한 작동 구조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것들이 마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스위치는 원시 감각 기관과 유사하며 스위치가 꺼지고 켜질 때 나타나는 효과는 지향적 행위와 흡사하다. 왜 그럴까? 정보에 따라 조절되지만 추구하는 목표를 달리 하는 체계들이 만드는 효과이기에 그렇다. 이런 세포와 세포의 조합은 마치 자신이 상황을 지각하고 거기서 규정된 방식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특수한 원인을 집요하고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하인 내지는 아주 작고 단순한 머리를가진 행위자처럼 움직인다. 세계는 작게는 분자에서 크게는 대륙에 이르기까지 그런 존재로 가득차 있다. 그런 존재에는 동식물과그것을 이루는 부분(및 부분의 부분들) 같은 자연물만이 아니라 수많은 인공물까지 포함되어 있다. 비근한 예로 자동 온도 조절 장치는그런 단순한 유사 행위자에 해당한다.
가장 단순한 것에서 가장 복잡한 것에 이르는 이 모든 존재를지향계(intentional system)라고 부르겠다. 그리고 지향계가 행위(가짜이든 진짜이든)를 한다고 가정하는 관점을 지향적 자세 (intentionalstance)라고 부르겠다. - P58

지향적 자세
지향적 자세는 어떤 대상(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 또는 인공물일 수도있다.)의 행위를 그 대상이 스스로의 믿음‘과 ‘욕구‘를 고려하여 행위‘를 ‘선택‘하는 합리적 행위자라는 전제 아래 이해하는 신낙이다. 따옴표에 둘러싸인 이 용어들은 흔히 말하는 ‘인생 철학‘, 곧우리가 남들과 심리적 고민을 놓고 대화를 나눌 때 쓰는 일상의 담론에서 나온 말이다. 지향적 자세는 우리가 서로를 상대할 때 흔히취하는 자세나 관점이다. 다른 존재를 바라볼 때 지향적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의인화하는 일과 비슷하다.  - P59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지향적 자세는 우리가 갖다 붙이는 목표가 진짜도 아니고 자연스럽지도 않고 행위자에 의해 ‘정말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좌우지간먹혀든다는 사실이다. 이런 융통성은 제대로 된 목표가 어떻게 추구되는가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거대 분자는 정말로 스스로를 복제하고 싶어 할까? 이런 질문에 어떤 답이 나오든 지향적 자세는 사태를 설명한다. 실험실 접시의 바닥을 아무렇게나 휘젓고다니면서 독성이 강한 쪽은 피하고 영양분이 많은 쪽으로만 다가가는 플라나리아나 아메바 같은 단순한 유기체를 생각해 보자. 이유기체는 좋은 것을 좋고 싫은 것을 피한다. 물론 이것은 물건을쓰는 사람이 느끼는 좋고 싫음이 아니라 유기체 자신이 느끼는 호불호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합리적 행위자의 기본특성이지만 이 단순한 유기체가 정말로 무언가를 추구하긴 추구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런 물음에 답할 필요가 없다. 어떤 답변이 주어지든 그 유기체가 예측 가능한 지향계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 P67

정리하자면 지향계는 그 행동이 지향적 자세에 의해서 예측되고 규명되는 모든 존재를 일컫는다. 자기 복제하는 거대 분자, 자동 온도조절 장치, 아메바, 식물, 쥐, 박쥐, 사람, 체스를 두는 컴퓨터는 흥미도에서는 차이가 많을지 모르지만 하나같이 지향계다. 지향적 자세의 핵심은 어떤 존재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그 존재를 행위자로 예우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그 존재가 영리한 행위자라고 가정해야 한다. 멍청한 행위자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해괴망측한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행위자가 주어진 조건 속에서는 오직 지혜로운 수만을 둔다는이 대담한 가정 덕분에 우리는 예측력을 얻는다. 행위자가 상황을 받아들이는 토대, 행위자가 가지는 목표나 욕구의 토대와 관련된 특수한 믿음과 욕망을 행위자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주어진 조건을 묘사한다. 이 경우 우리의 예측력은 이런 특수한 상황과 밀접하게 결부되므로,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론가로서 보이는 믿음과 욕망, 또 문제의 지향계가 드러내는 믿음과 욕망의 특수한 내용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므로 나는 그런 체계를 지향계(intentionalsystem)라고 부른다. 이것은 철학에서 말하는지향성과 통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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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겠니? 비둘기를 숨긴 것은 내가 아니야.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거든. 내가 숨겼을 것이라구 모자 속이나 소매 속에숨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아니란다. 나는 아줌마의 손을 빌린 거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아줌마 손에 비둘기를 쥐여주었단다. 아줌마는 손바닥에 비둘기를 쥐고 손을 빼었지. 그때 벌써 내 손바닥에는 비둘기는 없었지. 아줌마의 손에 들어 있었으니까. 나는 텅 빈 손바닥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 그들을 속였단다. 비둘기가 생긴것은 똑같은 이치였단다. 내 손바닥을 확인하러 들어오는 아줌마의 손에 비둘기가 쥐어져 있었거든. 그리고 내 손바닥 위에 아줌마는 비둘기를 놓았단다. 이제 알겠니? 손가락 다섯 개는 남하구 악수하라고 있는 거란다. 남의 손을 믿고 남과 악수를 하는 순간 기적이일어나는 법이지."
"그렇담 미리 아줌마와 짰었나요? 아줌마가 미리 할아버지의 요술을 알고 있었나요? 그래서 비둘기를 채어갔었나요? 그리고 또 손바닥 위에 비둘기를 놓았나요?"
"천만에."
마술사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자연히 알게 된단다. 무심코 모자 밑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아줌마의 손바닥에 비둘기를 쥐여주거든. 순간 아줌마는 나를 쳐다보지. 그리고 내가 하려는 요술을 금방 알아차리거든 우린 갑자기 친구가 된다. 비밀을 아는 순간 같은 마술사가 되지.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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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과 결혼할 때, 나는 어떤 과제를 떠맡는다는 사실을알았다. 하지만 그는 매우 영리하고 재능이 많으니, 내가 옆에서 돕는다면 그가 이루지 못할 게 없으리라고 기대했다.
남편의 성취를 통해 보상을 받으리라고 예상했다. 가족중심적인 여자에게 개인적 성취란, 다정한 이웃들이 사는동네에 편안한 집을 장만하고 성공한 남편과 반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자녀를 두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배웠고, 믿었고, 또 그것이 옳다고 느꼈다. 그래서 스탠과 나는 공동목표를 갖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되도록 내가 돕는 것이었다. 우리 둘 다 그가 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의 성공이 곧 가정의 성공이 될 터였다. - P36

인에이블러들에 의한 의존은 인간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해주는 기본적인 상호 교환과는 다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건강한 상호 의존interdependence과 기생적인 의존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정신없이 돌아가는 가정생활에서 그 차이점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 P43

개인이 어려운 시기에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상호 의존적 사회에 동참하는 사람과 의존적인 사람을 나눌 수 있다.
자신의 장애, 슬픔, 혹은 역경을 핑계 삼아 자신이 할 수있는 일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의존적인데, 이런 감정적 의존은 경제적 의존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감정적인 의존자는 과거나 현재에 실제로 실망한 일이나 상상의 실망을 기회 삼아, 본인의 활동 부족이나 가짜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자신에 대해 음모를 꾸미는 것들만 없다면 세상에 나가 용을 죽일 수도 있다고 단언한다. 그들이 날리는 펀치는 마치 혼자 하는 권투처럼 허공을 가로지를 뿐이다. 어떤 사람의 삶은 온통 대응하기 힘들고 해결할 수 없는 외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해결할 수도 없고 해결하고 싶지도 않은 어떤 위기에 연루되어 있다. 이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진사람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결하도록 넘겨주고 또 그것을 기꺼이 떠맡으려는 사람까지 있다면, 조장과 의존enabling-dependence 관계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 P45

나는 아이가 터무니없는 짓을 할 때 나무랐다. ‘나무라다‘는 말은 내 행동을 설명하는 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실효가 없는 훈계에 불과한 내 나무람은 존에게 앞으로 계속 똑같이 행동해도 심각한 징벌은 없으리라고 암시했던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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