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들은 과거의 여성운동을 제1물결과 제2물결로 구분해 왔다. 제1물결은 투표권 쟁취를 위한 참정권 운동을 가리키고 제2물결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여성해방운동을 일컫는다. 여성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이것은 유용하고 중요한 출발점이다.  - P148

러시아 혁명가 나데즈다 크룹스카야는 1914년 <라보트니차) (여성 노동자) 창간호에 다음과 같이 썼다.

부르주아 여성들은 자신들의 특수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들은 언제나 남성과 대립하며 남성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한다. 그들에게 현 사회는 두 개의 주된 범주로 나뉘어 있다. 바로 남성과 여성이다. 남성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모든 권리를 누린다. 문제는 평등한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다.
노동계급 여성에게 여성 문제는 이와 상당히 다르다. 정치의식이 있는 여성은 현 사회가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고 인식한다. 각 계급은 특수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부르주아지와 노동계급의 이해관계는 상충한다.
- P170

실비아의 어머니인 에멀린과 언니 크리스타벨은 무엇보다 파업 노동자들이나 노동계급 여성들과 엮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크리스타벨은 실비아에게 여성 노동자 운동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성 노동자는 여성 중에서도 가장 약한 부분이야.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아? 그들은 생활이 너무 어렵고 토론을 하기에는 교육 수도 너무 낮아. 가장 약한 부분을 투쟁에 활용하는 건 분명 실수야. 우리는 선택된 여성들을 원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지적인 여성들 말이야."28 데인저필드는 이런 계급적 분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는 참정권 운동의 일부가 "프롤레타리아의 분노라는 어두운 파도위에 밝고 선명한 색깔의 코르크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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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그 책들을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만 했다.
두려움이나 숭배를 마음속에서 배제해야만 했던 것이다. 버크는 영국왕정을 옹호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그가 폭군의 하수인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의 책을 집에 들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 쓰인 말들을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읽는 것은전율이 흐를 정도로 기쁜 일이었다. 그와 동일한 전율을 매디슨, 해밀턴, 제이의 글을 읽을 때도 느꼈다. 특히 그들의 결론보다 버크의 결론에 나 스스로 동조하게 될 때, 혹은 그들의 생각이 내용 면에서는 그리다르지 않고 단지 형식적으로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것에는 대단한 가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책들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가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 P375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그 사람의 내부에있어요. 그가 말했다. 스타인버그 교수는 이 상황을 <피그말리온>에 비유하더군요. 타라, 그 이야기를 생각해 보세요. 케리 박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날카로운 눈과 꿰뚫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무슨 옷을 입고있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지요.」 - P381

<너는 내 딸인데, 내가 너를 보호했어야 했는데.>
그 말을 읽는 순간 나는 한평생을 다시 살았다. 그것은 실제 내가 살아 온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었다. 나는 다른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다른 사람이 됐다. 나는 마술 같은 그 말의 힘을 그때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엄마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내게 되어 주지 못했다는 말을 한 순간, 엄마는 처음으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되었다.
- P423

 그제야 수치심의 뿌리가 어디였는지 깨달았다. 내가 대리석으로 지어진 콘세르바토리에서 공부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외교관이 아니어서 수치스러운 것이아니었다. 아버지가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이고, 엄마가 그런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사람이어서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내 수치심은 철컥철컥 돌아가는 선단기의 칼날로부터 나를 밀어 내는 대신, 오히려 그쪽으로 나를 밀어 넣는 아버지를 가졌다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내 수치심은 내가 바닥에 엎드려서 목을 눌리고 있는데도 바로옆방에서 엄마가 눈과 귀를 막고, 그 순간 내 엄마가 내 엄마가 되는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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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사를 만날 수는 없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도움을 구하는 일인데, 나는 나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믿고있지 않은가. 그것은 완벽한 기만이고, 정신적 곡예였다. 발가락은 부러질 수 없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있는 것은 엑스레이 뿐이었다. 따라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내 발가락이 부러질 것이다.
- P302

「네가 봤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누가 내게 물어봤다면 나는 찰스가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그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능력이었다. 내가강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거짓말하는 능력, 내가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찰스를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
- P300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말에 휩쓸리길 거부한 것은 내가 그때까지 한 번도 나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은 특권이었다. 그때까지의 내 삶은 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서술되어져 왔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하고, 절대적이었다. 내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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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현재의 유인원과 우리의 근본적 차이점이다. 고릴라는 열대우림바깥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침팬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풀 지역에만 산다. 긴팔원숭이는 동남아시아의 나무 꼭대기에만 살며,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의 몇몇 섬에만 산다. 그와 대조적으로, 인간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서 최소한 50만 년 동안 생존해왔다. 우리의 유전적 특질은 바로 우리가 특화되지 않았다는 점, 즉 어떤 제한된 본능적 행동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P55

엥겔스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서 노동이 한 구실」에서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게 돼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갈수록 능숙하게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진화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결정적 한 걸음을 내디뎠다.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솜씨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더 큰 유연성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더욱 향상됐다."
도구의 사용, 즉 인간의 노동이 초기 인류의 본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은 다윈의 진화론을 포함해 그 시대의 지배적 관념에 대한 혁명적 도전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두뇌가 먼저 커지면서 인간의 의사소통과 도구 사용의 발전이 가능해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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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발전과 의사소통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함께 이뤄진다. 그리고 이와 같이 노동과 의사소통이 함께 발전하면서 둘 모두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유전자의 선택이 촉진된다. 즉 좀 더 능숙한 손, 더 큰 두뇌, 더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후두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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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드높은 기대

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왜 아직도 차별받을까? 여성은 지구상의 극빈층 대다수를 치지하고 모든 사회에서 차별받으며 갖가지 방식으로 열등한 존재 취급을 받는다. 왜 여성은 유리 천장을 뚫고 부와 권력을 얻기보다는 저임금의 밑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영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100대 기업 중 최고경영자가 여성인 기업이 고작 6개밖에 안 된다.
실제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성 경영자보다 더 많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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