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를 만날 수는 없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도움을 구하는 일인데, 나는 나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믿고있지 않은가. 그것은 완벽한 기만이고, 정신적 곡예였다. 발가락은 부러질 수 없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있는 것은 엑스레이 뿐이었다. 따라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내 발가락이 부러질 것이다.
- P302

「네가 봤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누가 내게 물어봤다면 나는 찰스가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그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능력이었다. 내가강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거짓말하는 능력, 내가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찰스를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
- P300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말에 휩쓸리길 거부한 것은 내가 그때까지 한 번도 나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은 특권이었다. 그때까지의 내 삶은 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서술되어져 왔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하고, 절대적이었다. 내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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