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 중독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약으로 중독을 만들지 않아요. 중독된 사람들도 여기오는걸요.
나-아침에 약 먹으면 편안해요.
선생님‘편안함을 누리세요. 편안한데도 ‘이 약이 내몸에 안좋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더 부담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 나한테 선물을 주면 ‘나도 언젠가는 갚아야 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뻐하고 현재를즐기세요. 지금은 고마워하면서도 동시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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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아이가 아닌 딱히 이 아이에게 그토록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부주의했던 하룻밤 인연 외에는 그와 아이를 이어 주는 끈은 없는 것이다. 양육비는 꼼꼼하게 챙겨 주겠지만 부성애 같은 이런저런 감정을 내세워 아버지의 권리를 위해 싸우라는 요구까지는 그에게 하지 말았으면!
물론 누구도 이런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토마시의 부모까지도 그를 비난했다. 그가 아들에게무관심하면 자기들도 그들의 아들인 토마시를 외면할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부모는 며느리와 보란 듯 당당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모범적 태도와 정의감을 자랑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단시일내에 부인, 아들, 어머니, 아버지를 성공적으로 떼어 버릴 수 있었다. 그의 몫으로 남은유일한 상속 재산은 여자들에 대한 두려움뿐이었다.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그는 애인들에게 이렇게 못을 박았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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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그렇죠. 일상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가장 원시적인 퇴행으로 돌아가요. 먹고 자는 본능적인 거로요. 만족감의 중추를 가장 편한 곳에서 찾는 거죠. 하지만 먹는건 만족감이 오래가지 않아요.  - P31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 상태를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나는 늘혼자이고 싶으면서 혼자이기 싫었다. 의존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할 땐 안정감을 느끼지만 불만이 쌓이고, 벗어나면 자율성을 획득하지만 불안감과 공허감이 쌓이는 상태. 매번 상대에게 지독하게 의지하면서도 상대를 함부로 대했다. 내게 많은 것을 주는 이들일수록 지겨워하고 지루해했다. 그리고 이런 나를 또 싫어했다. 하지만 내가맞는다고 해주는 사람하고만 있으면 어리광쟁이가 된다. 그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점점 더 겁쟁이가 된다는 걸 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기도 하다. 그렇게 사는게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게 내 삶을 건강하게 해주느냐의 문제다. 머리로는 정답을 알고 있는데 행동은 늘 어렵다. 난 스스로에게 필요이상으로 가혹하고, 그래서 위로가 필요하고, 내 편이 필요하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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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별일 없이 사는데왜 마음은 허전할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두려워하지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항상 불행하고, 우리의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두려움에는 늘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이런 감정들을 따로 떼어 놓고 볼 수는 없는 법이다."
_ 마르탱 파주 완벽한 하루 중에서 - P7

선생님 - 하지만 타인이 나를 표현하는 말에 너무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감을 더 잘해줘야 한다고의도하는 순간부터는 숙제가 되거든요. 그러면 공감능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어요. 관심 없는 거에는 관심 안 보이는 것도 좋아요.
저번에 했던 검사 결과를 보면, 실제보다 더 나쁘게보이려는 ‘페이킹 배드faking bad‘ 결과가 나왔어요. 대부분 회사 복직을 앞둔 사람, 학교 다니기 싫어하는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패턴인데요, 자신의 현재상태보다 더 나쁘게 보이려고 하는 거죠. 실제 상태보다 자신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페이킹 굿faking good‘은 주로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결과예요. 자신이 이제 괜찮다는걸 보여주려는 거죠, 우울함보다는 불안감, 강박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사회적 관계에서의 불안감이높아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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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것이 무엇일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14세기 아프리카의 두 왕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 와중에 30만 흑인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게 죽어 갔어도 세상 면모가 바뀌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잔혹함이나 아름다움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셈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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