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는 0~3세와 마찬가지로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맹렬하게 뇌의 가지치기가 이루어진다. 뇌의 가지치기는 뇌가 불필요한 시냅스를 제거하고 남아 있는 시냅스의 연결을 강화시켜 보다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뇌를 만들기위한 뇌의 신경회로 다듬기 작업이라는 점에서 12~18세 사이의 청소년기가 뇌 발달 과정상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짐작할 수있다.
- P69

청소년기에는 뇌의 가지치기만 맹렬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초화‘ 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수초화는 뉴런의 일부분이자 다른 뉴런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축색돌기를 수초‘ 라고 하는하얀색의 지방질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 둘러싸는 현상이다. 이막은 축색돌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전기신호가 다른 신호의 방해를 받지 않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다른 뉴런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초화가 이루어진 뉴런은 그렇지 않은 뉴런보다 무려 100배나 빠르게 전기신호를 전달한다고 한다. 즉 수초화는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뇌의 발달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이처럼 중대한 작업이 청소년기에 이루어진다.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비가 연합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과 그들의 두뇌가 상당히 큰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비비 사회보다 침팬지 사회에 더 많은 연합이 존재하고, 그만큼 침팬지가 체구에 비해 더 큰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협동을 사회적 관계를 풀어나가는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개체가 친구와 적, 빚을진 상대와 원한을 진 상대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억력과 전반적 두뇌 능력이 뛰어날수록 타산을 잘할 수 있다. 독자들은 침팬지보다 뇌의 비율이 더 큰 인간이라는 원숭이가 또 있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뇌의 비율이 침팬지보다 더 큰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주먹코돌고래도 그렇다.
- P226

그런데 보이드와 리처슨은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협동을더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학습 방식을 발견했다. 그것은 순응주의conformism이다. 아이들이 부모를 본받거나 스스로의 시행착오로 학습하지 않고 성인 역할 모델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전통이나유행을 모방함으로써 학습한다고 한다면, 그리고 성인들은 그 사회의 가장 보편적 행동 패턴을 따른다고 한다면 —— 간단히 말해우리가 문화에 순종하는 순한 양이라고 한다면 - 협동은 아주큰 집단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협동적 집단과 이기적 집단 간의 차별성은 전자가 후자를 멸종시킬 수 있기에 충분한 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다. 개체 간의 선택만큼이나 집단 간의 선택이 중요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 P252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지역 특성화의 습성, 문화적 순응주의, 집단 간의 강렬한 적대감, 협동적인 집단 수호, 집단 이기주의 등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협동을 잘하는 집단은 으레 번성했고, 그에 따라 협동적 관습은 조금씩 인간의 정신 세계 깊숙이 자리를 잡아갔다. 보이드와 리처슨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인간이 왜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자기 이익을 억누르고 낯선 사람들과 협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순응주의적 전승 이론은 이론적으로 설득력이 있을 뿐 아니라 경험적으로도 타당한 설명이다.
-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때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혼의 맨 밑바닥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 P363

"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고 잠들었다. 의식의 꼬리에 매달린 빛이 멀어져 가는 마지막 특급 열차처럼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작아지더니 밤 가운데로 빠져들어 사라겼다. 그리고 자작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만 남았다.
- P4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펜서는 자연 세계는 냉혹한투쟁의 장이므로 투쟁이 미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간에게 동물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인간이 모든 면에서 동물적인 것은 아니다. 모든 동물 종이 고유한 면을 갖고 있고 서로 다르듯이, 인간도 고유한 면을 갖고 있고 서로 다르다. 생물학은 단일 법칙성의 과학이 아니라 예외의 과학이며, 거대한 통합의 과학이 아니라 다양성의 과학이다. 개미가 공산주의적이라는 사실은 인간의 본능적 미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자연선택의 잔혹성으로부터 잔혹이 미덕이라는 결론은 나올 수 없다.
-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때 시로는 이제 막 서른이 된 참이었어. 말할 것도 없이 아직은 늙을 나이가 아니야. 나를 만났을 때 그 애는 아주 소박한 차림새였어. 머리카락을 뒤에서 하나로 묶고 화장기도 거의 없었어. 아니 그런 건 크게 상관없어. 표면적이고 사소한 거야. 중요한 건 시로는 그때 벌써 생명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 애가 성격적으로는 내향적인 타입이었지만 중심에는 본인의뜻과는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어. 그 빛과 열기가 여기저기 틈을 찾아서 마구 바깥으로 새어 나왔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렇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런 건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마치 누군가가 뒤로 돌아들어가서 플러그를 뽑아 버린 것처럼, 예전에 그 애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싱싱한 물기를 머금게 했던 특유의 겉모습이 그땐 오히려 애처롭게 보였던 거야. 나이 문제가 아니야.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시로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정말로 안타까웠고 진심으로 불쌍했어. 어떤 사정이 있었든 그런 식으로 죽기를 바라지 않았어. 그렇지만 동시에 이런 느낌이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어. 그 애는 육체적으로 살해되기전에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빼앗긴 상태였다고."
- P238

아카는 말했다. "잘 알겠지만, 나고야는 일본에서도 몇안 되는 대도시이지만 동시에 좁은 곳이기도 해, 사람은 많고 산업은 융성하고 물자는 풍부하지만 선택지는 의외로적어. 우리 같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게 여기서는 간단한 일이 아니야. ..
…… 어이, 이런거 엄청난 패러독스라는 생각 안 들어?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 가는 거야."
- P2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