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삶이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이다.

최근 나는 이력서에 들어갈 덕목과 조문에 들어갈 덕목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줄곧 생각해 왔다. 이력서 덕목은 일자리를 구하고 외적인 성공을 이루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말한다. 조문 덕목은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조문객들이 고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오는 덕목들로, 한 존재의 가장 중심을 이루는 성격들이다. 그이가 용감하고, 정직하고, 신의가 두터운 사람이었는지, 어떤 인간 관계를 이루고 살아간 사람이었는지 하는것들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문 덕목이 이력서 덕목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나는 인생의 오랜 시간을 전자보다 후자에 대해 생각하는 데 더 많이 할애해 왔다. 현재의 교육 체제도 조문 덕목보다 이력서 덕목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사회적으로 공론화된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 P5

빅미, 자기과잉의 시대
그 후 몇 년 동안 나는 겸양의 문화에서 ‘빅 미Big Me‘라고 부를 만한 문화로 크게 변화해 왔음을 보여 주는 자료를 모았다. 자신을 낮추라고 강조하는 문화에서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권장하는 문화로 바뀐 것이다. - P26

우리가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 본성에 있게 마련인 편견과 자만심을 어느 정도 극복한 사람들이다. 지적 겸손의 가장 완전한 의미는 멀리서 바라본 자신에 대한 정확한 자각이다. 스스로를 아주 가까이에서 클로즈업해 보며 캔버스를 온통 자기 자신으로 채우는청소년기의 관점에서 시야를 확대해 풍경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으로삶의 과정이 이행해 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자신이 관계 맺고 의존하는 사람들, 그리고 더 큰 이야기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파악한다.
- P31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해 겸손한 사람은 우리가 뒤틀린 목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마누엘 칸트의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없다."
인류가 뒤틀린 목재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을 적나라하게 인식하고,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인격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토머스 머튼의 다음과 같은 주장과 일치하는 견해다.
"영혼은 운동선수와 같아서 싸울 가지가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시련을 겪고 스스로를 확대하고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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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는 쪽
내 이름은 야쿠프 프로하스카. 흔한 이름이다. 부모님은 내가소박하게 살기를 원했다. 국가 그리고 이웃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인생, 사회주의로 단결한 세계에 이바지하는 삶, 그런데 ‘철의장막‘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무너졌고, 괴물이 소비자를 향한 사랑과 자유 시장을 거느리고 우리 조국을 침공했다.
- P12

이제 그 침묵은 또 하나의 반갑지 않은 소음이다. 과자가 들어있는 수납함을 열고 타트란키를 한 입 깨물었다. 너무 버석거리고 만든 지 오래되어서인지, 먹으면 떠오를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의 평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시간, 날 얀후스 1호로 데려온 삶 속 어딘가에 있어야 했다. 우리라는 존재는 미래를 향해 가는 에너지로 움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존재의 출발점, 우리로 하여금 피할 수 없는 진로를 만들어준 빅뱅을 찾기를 절대로 그만두지 않는다.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을 비추는 모니터를 끄고 눈을 감았다. 기억과 부딪히는 시간의 깊은 고리들 속 어딘가에서 시계 하나가 째깍거렸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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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는 쪽
내 이름은 야쿠프 프로하스카. 흔한 이름이다. 부모님은 내가소박하게 살기를 원했다. 국가 그리고 이웃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인생, 사회주의로 단결한 세계에 이바지하는 삶 그런데 ‘철의장막‘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무너졌고, 괴물이 소비자를 향한 사랑과 자유 시장을 거느리고 우리 조국을 침공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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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자원의 소비
에너지는 어떤 일을 하게 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양이다. 물건을 옮기거나, 소리를 내거나, 빛을 내어 밝히거나, 따뜻하게 데우거나, 차갑게 얼리거나 무엇이든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에너지를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연료 또는 전기의 형태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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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이 모든 것이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도 양심이 그 무서운 환영들을 일으켜 세워 그의 눈에 보이도록 그 환영들에 형태를 부여하고 바로 그의 면전에서 움직이도록 했다고 생각하니 이 얼마나 섬뜩한 일인가! 밤낮으로 그가 저지른 범죄의 그림자가 조용한 구석에서 그를 응시하고 있고, 은밀한 장소에서는 그를 조롱하고, 연회장에서는 그에게 다가와 그의 귀에 속삭이고, 잠들어 있는 그를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으로 깨운다면 그의 삶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멀스멀 파고들자 그는 두려움에 얼굴이 점점 더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고, 방 안 공기도 갑자기싸늘해지는 것 같았다.  - P309

「세상이 우리 둘 다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때가 있었지만 그럴 때도 세상은 늘 자네를 숭배했다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걸세. 자네는 이 시대가 찾고 있는 그런 유형의 존재야. 그리고 찾아낸 것이 오히려 두려운, 그런 존재야. 난 자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조각도 안 하고, 그림도 안 그리고, 자네 자신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 인생이 자네의 예술이었네. 자네는 스스로를 음악에 맞췄어. 자네가 지낸 나날이 자네의 소네트였네.」 - P334

방 안으로 들어선 그들의 눈에 벽에 걸려 있는 눈부실 정도로 멋진 초상화 하나가 들어왔다. 그들 주인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였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젊은 주인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한 사람이 쓰러져 죽어 있었다. 야회복을 입은 그의 가슴에 칼이 꽃혀 있었다. 찌글찌글 늙고 주름살 늘어진 흉측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그가 누군지 몰랐다. 그 사람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살펴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은 그가 누군지 알게되었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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