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프랑스에서는 인사를 할 때 신체 접촉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신체 접촉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힘찬 악수였지만, 그건 손이 자유로울 때만 가능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는 중이었다면 짐을 내려놓고 악수를 했다.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팔꿈치를 펴서손을 뻗었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새끼손가락이라도 빼꼼 내밀었다. 길을 걷다 보면 곡예사처럼 배배 꼬인 몸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남들 보기에 어떠한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신체 접촉이었다. 심지어 공사장 인부도, 정원사도,
손이 더러워지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깨끗한)손목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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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는 암컷의 선택에 관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하여, 구애조직의 진화에 대한 심미적 성선택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군집화, social aggregation 가 다른 과시형질(이를테면 꽁지의 길이)과 마찬가지로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만약 암컷이 군집화된 수컷을 선호한다면, 여러 마리의 수컷들로 구성된 구애조직이 진화하는 것은당연하다. ‘구애조직에 대한 짝짓기선호의 유전적 다양성‘은 ‘구애조직의 유전적 다양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선호와 형질(구애조직)은 함께 공진화를 계속할 것이다. 켈러의 모델에 따르면, 구애조직의 진화는 (여타 과시형질과 마찬가지로) 임의적 아름다움 중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수컷의 신체적 특징보다는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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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방스와의 인연

모든 일은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시작됐다. 나는 아내 제니와 함께 영국의 뜨거운 여름을 피해 코트다쥐르 지역(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휴양지 옮긴이)의 니스로 2주 동안 피서를 떠났다. 믿거나 말거나 코트다쥐르는 1년 365일가운데 300일이 햇빛이 쨍쨍하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그해는 예외였다. 시도 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졌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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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살면 그때는 이제 재가 되어도 좋아, 하고 뒤로 물러나 앉자. 지금은, 아직 아니다. (……) 나는 오늘도 나를이렇게 재우친다. 나는 나아감을 믿는 바퀴. 믿지 않으면 넘어지리니.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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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시를 읽느냐 묻는다면

태초에 시가 있어

요즘은 시보다 소설이 인기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생긴 지 200년남짓한 소설에 비해 사람들이 시를 즐기기 시작한 지는 수천 년이나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가 쓰인 것이 지금으로부터 4천여 년 전이니, 기록되지 않은 것까지 치면 시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것이다. 그러므로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면 그 말씀은 필경 시였으리라.
- P13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시를 읽는 것은 사는 데 도움이되고 쓸모도 있다. 시는 당신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왜냐하면 시는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철학이나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일깨운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이가 왜 제 자식에게 아이폰 대신 책을 주었겠는가. 왜 대학생들에게 과학 기술이나 경영학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라고 강조했겠는가.혁신이란 기존의 세계를 다르게 보는 데에서 출발하는데, 다르게 보는 능력을 키우는데는 문학, 철학, 예술 같은 인문학이 기본이 되니 그런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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