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프랑스에서는 인사를 할 때 신체 접촉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신체 접촉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힘찬 악수였지만, 그건 손이 자유로울 때만 가능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는 중이었다면 짐을 내려놓고 악수를 했다.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팔꿈치를 펴서손을 뻗었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새끼손가락이라도 빼꼼 내밀었다. 길을 걷다 보면 곡예사처럼 배배 꼬인 몸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남들 보기에 어떠한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신체 접촉이었다. 심지어 공사장 인부도, 정원사도,
손이 더러워지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깨끗한)손목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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