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백색 금은 개인에게도 중요한 사업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소중하다. 냉동 보존 정액은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넣어 보관된다. 이렇게 하면 최소 50년, 혹은 누군가의 말처럼 무한정 보관이 가능하다. 거대한 규모의 재난이나 질병을 대비하여 미국 농무부는 식물 종자 저장고와 비슷한 액체 질소 저장 시설을 은밀하게 마련해 놓았다. 콜로라도 주 포트콜린스에 있는 국가동물유전자원프로그램(NAGP)은 유전자 버전의 노아의 방주다. 지구상의모든 가축 동물이 절멸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NAGP에서 "전체 품종을 복원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열여덟 개 동물 종에서 얻은70만 개가 넘는 정액 스트로가 그곳에 마련되어 있다. 돼지, 칠면조, 닭, 소의 일반 품종들은 물론, 뛰어난 혈통의 정액도 총 1만 제곱피트의 시설에 보관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혈통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이유로도 중요하다.
인공 수정의 위험 요소인 근친 교배를 막는 것이다.  - P152

인공 수정과 배아 판매를 통해 동물의 생산량이 이렇게 급증하면서 번식 과정이 달라졌고, 그 결과 지구상 가축 동물의 생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오늘날 지구에는 가축으로 키우는 돼지가 10억 마리가 넘고 암소는 15억 마리에 이르며, 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매년 660억 마리의 닭이 도축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편집자 조지 머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척추동물은 인간이거나 아니면 농장 동물이라는 뜻"이라고 이를 정리했다. 말, 양, 염소,
그리고 애완동물을 포함시키면 지구 생물량의 65퍼센트가 가축이고, 32퍼센트가 인간이며,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기껏해야 3퍼센트만을 차지한다.
- P155

물고기에게 이런 기술은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물고기들은 도망칠 곳이 없다. 그래서 지중해에서는 참다랑어 낚시에 항공 탐지기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음파탈지와 항공기를 대동한 선박들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리비아에서 몰려들어 최첨단 기술과 릴로 물고기를 싹쓸이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그것이 핵심이다. 물고기 수가 줄어 예전보다 잡기가 어려워지자 남아 있는 것을 잡으려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상적인 개체수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우리의 시각이 바뀐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이 "기준점이동"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 P161

게다가 우리가 먹으려고 잡는 게 아닌 물고기도 있다. 너무 작거나, 원하는 종이나 성별이 아닌 ‘물고기 폐기물은 축산 농장에 사료로 팔린다. 작은 경골어를 말려 가루로 만든 어분魚粉은 그저 어업의 부산물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무려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어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이지만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매년 이런 폐기물 물고기 540만 톤이 가루 형태로 만들어져 값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농가에 사료로 판매된다.
- P162

우리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아주 잘하지만 극히 최근까지도 그것을 저장하는 데는 서둘렀다. 그러니 여러분이 다음에 휴대폰을 충전한다면 전기가오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겠다. 휴대폰을 비롯하여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전자 제품에 배터리가 있는 것은 전기가오리 덕분이다. 200볼트로 먹잇감을 기절시키는 놀라운 이 물고기의 능력에 매료된 이탈리아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볼타는 1790년대에 이것을 모방하여 인공적인 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전기가오리의 등에 독특한 패턴의 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발전판electroplaque‘ 이라고 하는 젤리로 채워진 납작한 세포 400개가 포개진 기둥이 400개에서 500개 촘촘하게 박혀 있는 기관이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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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고, 그래서 베이비 코참마는 아주 행복한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을 시기했다. 아이들이 잡은 잠자리가 아이들 손바닥에서 다리로 작은 돌을 들어올렸을 때, 아이들이 돼지를 씻겨도 좋다고 허락받았을 때, 또는 암탉이 낳은 따끈따끈한 달걀을 발견했을 때 같은 행복한 순간을,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로에게서 위안을 받는 아이들을 시기했다. 아이들에게서 어떤 불행의 징표라도 기대했던 것이다. 최소한 그 정도라도.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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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 사고에 거대한 혁명들이 있었지만, 동물의 지능과 관련해서는 독단적인 태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 다행히도 엄격한 종 차별주의 시각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2012년 7월7일,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 신경과학자, 신경약리학자, 신경생리학자, 신경해부학자, 전산신경과학자들이 모여 ‘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에 합의했다. 그들이 합의한 내용은 이러하다. "인간 외의 동물들도 의도적 행동을 나타내는 능력과 더불어 의식의 상태를 만드는 신경해부학적, 신경화학적, 신경생리학적 기질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점차 쌓이고 있다. •••이는 의식을 생성하는신경학적 기질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을 가리킨다. 모든 포유류와 조류를 포함한 인간 외의 동물들, 그리고 문어를 포함한 다른많은 생물들도 이런 신경학적 기질을 갖고 있다."
- P128

토양 퇴화에 단 하나의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초목이 없어서 가뭄이 들고 물과 바람에 의한 침식이 일어나면 토양이 퇴화한다. 산업형 농업도 원인이 된다. 단일 작물 재배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부터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혹은 비료 사용이 너무부족해도 토양을 퇴화시킨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발밑의 흙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조만간 지구 인구 5분의 2의 삶이 결정될것이라는 암울한 경고를 내놓았다. 유엔의 한 고위 관료는 현재의토양 퇴화 속도로 볼 때 앞으로 농사 가능 기한이 60년밖에 남지않았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토양은 씨앗을 길러내는 포궁과도 같다. 식물들을 보살피고 키워서 자라도록 한다. 세상에는 수백만 종의 다른 종자들이 있지만(일례로 유명한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는 현재 89만 종의 표본을 확보했으며 450만 개 품종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2종의 식물과 5종의 동물이 전 세계 소비 식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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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은 경이로 가득하지만, 시력의 챔피언을 노리는 가장 막강한 경쟁자는 잠자리다. 잠자리는 28,000개의 수정체가 있는 겹눈이 머리 양쪽에 하나씩 붙어서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고 있다. 색깔 지각도 단연 최고다. 인간은 삼색형 색각이지만 -빨간색, 녹색, 파란색 파장을 흡수하는 빛에 민감한 세 종류의 단백질(옵신)이 있어서 그것들의 조합으로 100만 개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 일부 잠자리 종은 옵신이 서른 개나 있어서 말 그대로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풍부한 색의 팔레트를 만들어 낸다. 잠자리는 또한 자외선도 볼 수 있고 편광도 감지해 낸다. 이 모두에 더해 그들은 또 하나의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느린 동작으로 볼 수있다.
잠자리에게 빠르게 날아가는 총알은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에게 그랬던 것처럼 느린 속도로 보이며, 휙 하고 지나가서 흐릿해보이는 이미지는 경계가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은우리는 세상을 초당 50회 프레임으로 보지만 잠자리는 300회 프레임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영화로 보이는 것이 잠자리에게는 슬라이드 쇼로 보인다. 그러니 곤충들이 그토록 무시무시한사냥꾼인 게 전혀 놀랍지 않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시각으로 먹잇감의 95퍼센트를 잡아챌 수 있다.
- P106

동물의 세계에서 시각은 다른 형태로도 존재한다. 열을 보고, 자외선을 보고, 지구의 자기장을 보는 것 말고 소리를 이용하여 보는 능력도 있다. 이를 ‘반향 정위‘라고 한다. 박쥐와 이빨고래는 독자적으로 이런 능력을 진화시켰다. 공중에서는 수중에서는 이런동물들은 속사포처럼 짧은 음파를 연속적으로 방출하고 부딪혀서되돌아오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자기 주위에 있는 대상의 모양과위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박쥐는 2미터에서 10미터에 이르는 청시각 범위를 확보하며 4~13밀리미터 옆의 가까운 것도 ‘볼수 있어서 작은 곤충들을 거뜬하게 사냥한다. 병코돌고래는 생물학적 음파 탐지 범위가 110미터에 이르며, 심해에서 오징어를 사냥하는 향유고래는 시야가 가장 넓어서 500미터나 떨어진 먹잇감도 포착할 수 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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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자체는 분자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 대부분 수소로 이루어진 가스 구름이 중력에 의해 뭉쳐지면서 수소 원자는 혹독하게 뜨거운 중심부에서 융합하기 시작한다. 네 개의 수소 핵이 융합하여 새로운 원소인 헬륨을 만들고, 이런 거대한 핵반응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바깥으로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덕분에 별은 자체무게의 압력으로 인해 중심으로 붕괴하지 않고 버티게 된다. 별은 이런 상반되는 두 힘(바깥으로 폭발하는 힘과 안쪽으로 수축하는힘)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마침내 수소 연료가 고갈되고, 별은 가용한 유일한 다른 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핵융합으로 생성된 헬륨 껍질이다. 세 개의 헬륨 원자가 융합하여 또 다른 원소인 탄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탄소는 이어 산소를 만들고, 산소는 규소와 황으로 바뀐다. 이렇게가벼운 원소가 융합하여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드는 과정은 ‘항성핵합성‘의 연쇄 반응이다. 이런 융합 과정은 주기율표를 따라 계속 올라가 별이 철을 만들 때까지 이어진다. 이 무렵이면 별은 이제 너무 무거워져서 에너지가 더 이상 방출되지 않고 고스란히 안으로 흡수된다. 그 결과로 결국에는 거대하고 격렬한 폭발이 일어난다.
- P79

우리 주위의 분자들 역시 오래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마시는물이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과학자들은 물이 태양보다 오래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니 여러분이 다음에 물을 마신다면 그것이 한때는 구름이었고 빙산이었고 파도였음을, 해저 협곡을 따라 굽이쳤음을 생각하자. 여러분의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그것은 평균 3,000년을 바다 속에 있었고, 비로 내리기 전에 하늘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빙하에 갇혀 보낸 세월은 그보다 더 오래여서 수천 년에서 수십 만 년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빙하가 녹으면서 물은 보름가량 개울과 강을 떠다니다가 바다로 흘러갔다. 이런 순환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45억 년 동안 수없이 되풀이되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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