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은 경이로 가득하지만, 시력의 챔피언을 노리는 가장 막강한 경쟁자는 잠자리다. 잠자리는 28,000개의 수정체가 있는 겹눈이 머리 양쪽에 하나씩 붙어서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고 있다. 색깔 지각도 단연 최고다. 인간은 삼색형 색각이지만 -빨간색, 녹색, 파란색 파장을 흡수하는 빛에 민감한 세 종류의 단백질(옵신)이 있어서 그것들의 조합으로 100만 개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 일부 잠자리 종은 옵신이 서른 개나 있어서 말 그대로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풍부한 색의 팔레트를 만들어 낸다. 잠자리는 또한 자외선도 볼 수 있고 편광도 감지해 낸다. 이 모두에 더해 그들은 또 하나의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느린 동작으로 볼 수있다.
잠자리에게 빠르게 날아가는 총알은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에게 그랬던 것처럼 느린 속도로 보이며, 휙 하고 지나가서 흐릿해보이는 이미지는 경계가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은우리는 세상을 초당 50회 프레임으로 보지만 잠자리는 300회 프레임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영화로 보이는 것이 잠자리에게는 슬라이드 쇼로 보인다. 그러니 곤충들이 그토록 무시무시한사냥꾼인 게 전혀 놀랍지 않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시각으로 먹잇감의 95퍼센트를 잡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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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 시각은 다른 형태로도 존재한다. 열을 보고, 자외선을 보고, 지구의 자기장을 보는 것 말고 소리를 이용하여 보는 능력도 있다. 이를 ‘반향 정위‘라고 한다. 박쥐와 이빨고래는 독자적으로 이런 능력을 진화시켰다. 공중에서는 수중에서는 이런동물들은 속사포처럼 짧은 음파를 연속적으로 방출하고 부딪혀서되돌아오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자기 주위에 있는 대상의 모양과위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박쥐는 2미터에서 10미터에 이르는 청시각 범위를 확보하며 4~13밀리미터 옆의 가까운 것도 ‘볼수 있어서 작은 곤충들을 거뜬하게 사냥한다. 병코돌고래는 생물학적 음파 탐지 범위가 110미터에 이르며, 심해에서 오징어를 사냥하는 향유고래는 시야가 가장 넓어서 500미터나 떨어진 먹잇감도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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