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비스켓 깡통이라 생각하면 돼."
나는 몇 번 고개를 젓고 미도리 얼굴을 보았다. "내 머리가 나쁘기 때문일 테지만, 때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어."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것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이걸 해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 P488

그런 식으로 그녀의 이미지가 파도처럼 끝도 없이 밀려와 내 몸을 기묘한 장소로 밀어 갔다. 그 기묘한 장소에서 나는 죽은 자와 함께 살았다. 거기에서는 나오코가 살아서 나와 말을 나누기도 하고 끌어안기도 했다. 그 장소에서는 죽음이 삶을 정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다. 거기에서는 죽음이란 삶을 구성하는 많은 요인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는 죽음을 머금은 채 거기에서 살아갔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괜찮이, 와타나베, 그건 그냥 죽음이야, 마음에 두지 마." 하고. - P528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획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러나 거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인지 모를 곳을 향해 그저 걸어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어느 곳도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불렀다.
- P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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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아버지를 생각하노라니 점점 애절한 기분이 들어, 나는 서둘러 옥상 위 빨래를 거둬들이고 신주쿠로 나가 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혼잡한 일요일 거리는 나를 오히려 푸근하게 해 주었다. 나는 통근 열차처럼 불비는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포크너의 「8월의 빛을 사서 음악을 크게 틀어 줄 것 같은 재즈 카페에 들어가 오넷 콜먼이니 버드 파월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뜨겁고 짙고 맛없는 커피를 마시며 방금 산 책을 읽었다. 5시 반이 되어 나는 책을덮고 바깥으로 나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불현듯 앞으로 이런 일요일을 도대체 몇십 번 몇백 번 반복해야 하느냐는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이라고 나는 입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일요일에 나는 태엽을 감지않는다.
- P392

"그러니까 말이야, 가끔 세상을 둘러보다가 넌덜머리가나. 왜 이 인간들은 노력이란 걸 하지 않는 거야, 노력도 않고 불평만 늘어놓을까 하고."
나는 어이가 없어 그저 나가사와를 쳐다보았다. "내 눈에는 세상 사람들이 정말 몸이 부서져라 노력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내가 뭘 잘 못 본 겁니까?"
"그건 노력이 아니라 그냥 노동이야." 나가사와는 간단히 정리해 버렸다. "내가 말하는 노력은 그런 게 아냐. 노력이란건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이를테면 취직이 결정되어 다들 마음을 푹 놓을 때 스페인어를 시작하는 그런 거 말이죠?"
"바로 그런 거지. 나는 봄까지 스페인어를 완전히 마스터할 거야. 영어와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벌써 했고, 이탈리아어도 대충은 돼. 이런 게 노력 없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는 담배를 피우고 나는 미도리 아버지를 생각했다. 미도리 아버지는 텔레비전으로 스페인어를 배우자는 생각은 아예 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력과 노동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런 걸 생각하기에는 너무 바빴다. 일도 바빴고 집 나간 딸을 데리러 후쿠시마까지 가야 할 때도 있었다.
"식사 말이야, 이번 토요일 어때?"
좋아요. 하고 나는 대답했다.
- P399

그게 무엇인지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십이삼 년이 지난뒤였다. 나는 어떤 화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갔고 저녁에 근처 피자 하우스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고 피자를 씹으며 기적처럼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내 손이며 접시며 테이블이며 눈이 닿는 모든 것이 빨갛게 물들었다. 마치 특수한과즙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쓴 것처럼 새빨겠다. 그 압도적인 저녁노을 속에서 나는 문득 하쓰미 씨를 떠올렸다. 바로그 순간 그녀에게서 비롯한 떨림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했다. 그것은 충족되지 못한, 앞으로도 영원히 충족될 수 없는 소년 시절의 동경 같은 것이었다. 나는 가슴을 델 것 같은 무구한 동경을 이미 오래전에 어딘가에 내려놓았기에, 그런게 내 속에 존재했다는 것조차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하쓰미 씨는 내 속에 오랫동안 잠들었던 ‘나의 일부‘를 뒤흔들어깨워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거의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슬픔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너무도 너무도 특별한 여자였다. 누군가 어떻게든 그녀를 구원했어야만 했다.
- P415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정말로 멋져."
"그 정도로 네가 좋아."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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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예방 교육을 한다고 방화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콘돔 사용 실습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성관계는 피임만잘 하면 되니까 내일부터 콘돔 사자,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물론 초등학교 5, 6학년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호기심에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은 이것은 알고 있다가 더 조심해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피임 실습을 통해 피임에 대해 정확히 배운 아이들은 이에 대한 중심이 잡혀서 실제 성관계 시기가 늦어져요. 그러니 부작용을 우려해 피임 실습을 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봅니다."
- P285

혹 상대를 사랑하더라도그 순간 자신에게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한다. 상대가 실망할까봐, 싫어할까봐, 헤어지자고 할까봐 어쩔 수 없이 응하는 성행위는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상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데 스킨십을 안 해준다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은 상대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성행위 요구에 응해주느냐 마느냐를좋고 싫고, 만나고 헤어지고의 잣대로 들이대는 행동을 어떻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스킨십과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상대가 불쾌해하고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 상대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미련 없이 돌아서야 한다.
- P296

남자친구의 강압적인 스킨십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나 판단에 따라 성적인 행동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성적 의사소통능력‘ 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성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고 원하지 않은 것을 거절할 수 있는 능력‘
을 말한다. 따라서 성적 의사소통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요구하거나 강압적으로 행할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의 결정만을 기다리거나 일방적으로 지배당하여 성폭력, 원치 않은 임신, 낙태 등에 노출되기 쉽다.
- P301

동등한 관계에서 존중을 받는 것과 무언가 대접을 받고 보호받는 것은 전혀 다르다. 보미처럼 데이트할 때 돈도 내지 않고 남자가 모든 것을 해주고 대접받기를 바라면 이성관계의 균형이 깨진다. 사랑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여자가 남자의 헌신이나 물질을 요구한다면, 남자도 사랑의 증명을 위해 무언가를 요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육체적인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성적 자기결정권이 훼손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들은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성적자기결정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311

"현실적으로 아이들에게 야동을 보지 마라, 하지 마라 교육은어렵습니다. 따라서 보지 마라, 하지 마라 교육보다는 봤을 때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저기서 말하는 거짓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그렇게 분별하는 눈이생기면 아이가 야동과 같은 음란물을 봤을 때 그대로 따라하고싶은 욕구나 무비판적으로 그 지식을 학습하는 것을 제어할 수있죠.-이충민 선생님"
성은 저절로 알게 되는 지식이 아니다. 배우고 익혀야 하며, 그 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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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은 진리를 검증하는 사유 방법인데, 헤겔이 보기에 기존의 형식 논리학은 ‘변화‘하는 세상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헤겔은 그동안 형식 논리학이 ‘모순‘을 단지 부정적인 것으로만 취급하면서, 모순 안에 존재하는 역동성과 변화 가능성을 놓쳤다고 보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모순이야말로 변화 발전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헤겔은 기존의 형식 논리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변증법적 논리학을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모순‘에 의한 변화 발전이고요.
- P79

변증법의 모순을 다룰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대립물의 통일‘입니다. 모순된 요소가 사물이나 현상의 내부에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해바라기 씨앗 안에 형태를 유지하려는 요소와형태를 버리고 싹을 틔우려는 요소가 공존합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착함과 악함의 모순된 두 요소가 공존하고요. 앞서 변증법을설명하면서 부르주아혁명의 예를 들었는데, 만약 봉건 지주와 자본가가 서로 다른 별에서 산다면 갈등과 모순이 없었겠지요. 동일한 시공간에서 공존하기 때문에 모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사물이나 현상의 내부에 한 가지 요소만 존재한다면 역동적인 운동과 변화발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P82

‘양적 변화의 질적 변화로의 이행의 법칙‘은 모순에 의한 변화와 발전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법칙입니다. 모순에 의한 변화 발전은 아무렇게나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양적 변화가 계속 축적되다가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질적 변화가일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지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질적 변화를 부정하며 양적 변화만을 인정하는 세계관입니다. 질적 변화는 틀이 바뀌는 변화잖아요. 반면에 양적 변화는 틀이 바뀌지는 않지요. 예컨대 서양 중세사회는 국왕, 성직자, 귀족, 농도 등으로 이루어진계급사회였습니다. 이러한 계급구조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해서 합리화되었고요. 이 구조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지배계급 입장에서는 사회의 ‘질적 변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은세상을 고정 불변하는 틀(신분제)‘로 파악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지요. 하지만 신흥 자본가계급은 자신들의 부와 사회적 입지를 축적 양적 변화해나가는 가운데, 혁명의 순간에 이르러 봉건귀족들을 누르고 사회의 ‘질적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기존 신분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봉건귀족들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이 잘못됐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역사적 사건이지요. 이렇듯 형이상학은 질적 변화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변증법은 질적 변화를 인정합니다.
- P97

‘변증법적 부정‘이란 사물이나 현상의 변화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변화 발전한다는 것은, 예전의 낡은 모습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생명체의 진화를 생각해보세요. 거듭된 진화 과정을 통해 생명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띠게 되지요. 중세 봉건사회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할 때도예전의 낡은 봉건 시스템이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대체됩니다. 낡은 것이 새로운 것에 의해서 ‘부정‘ 되는 것이지요. ‘정-반- 합의 과정에서 ‘정-반‘의 모순 관계가 갈등과 투쟁을 통해 새로운 ‘합으로 변화 발전하는 것이 ‘변증법적 부정입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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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보다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관계를 무기 삼아 심리적인 공격을 한다.
예들 들어 자기들끼리 피해자를 비웃거나, 말을 비비 꼬아서 상처를 주거나, 악의적인 내용의 쪽지나 문자를 보내거나, 뒷담화를 하거나, 보란 듯이 시선을 피하거나 또는 경멸의 눈빛을 보내거나, 근거 없는 나쁜 소문을 퍼트리거나, 노골적으로 친구집단에서 소외시키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은밀하고 철저하게 피해자의 심리를 공략하여 고통을 주기 때문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어른들이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목격하더라도 확실하지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에 상처를 남기지는 않지만 왕따 같은 관계를 무기로 삼는 괴롭힘은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여자 아이들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다른 일이 뒤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 P214

아이들은 저마다 조금씩 화를 내는 패턴이 달랐다. 그러나 모두 언젠가는 멈춘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화는 결국 멈춘다는 것, 영원히 지속되는 감정이 아니라 언젠가 멈추는 감정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기를 바랐다. 언젠가 ‘멈추는‘ 감정이기에 얼마든지 ‘멈추게 할 수도‘ 있으며, 그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었다. 자신의 분노를 활활 불타오르게도 사그라들게도 할 수 있는 존재, 즉 자신의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존재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큼 강력한 분노조절 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 P221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언어를통해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제시한 감정 표현법은 ‘
나사·감·바 전달법‘ 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객관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의사소통법으로, ‘너는‘ 이 아니라 ‘나는‘ 이라고 시작하고, ‘판단‘ 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며, 당시 ‘감정‘ 을 표현하고,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대화법이다. ‘나 사 감 바‘는 이를 줄인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아이가 늦게 집에 들어와 엄마가 야단치는 상황이라고 하자.
"너,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 있다 온 거야?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정신이 있어, 없어? 왜 전화도 안 해?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같은 상황을 나사 감 · 바로 바꾸면 이렇다.
"어디에 있었니? 네가 전화도 없이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아 엄마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알아? 엄마는 정말 걱정되고 속상했어."
  - P226

‘센‘ 야동을 통해 성과 사랑을 배운 아이들에게는 ‘센‘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음란물로 인해 성과 사랑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진 아이들에게 정자와 난자가 어떻고, 자궁과 고환이 어떻고 하며 생물학적으로 얘기해봤자 잘 듣지도 않는다. 단도직입적이고 적나라하게 야동의 실체를 밝히고 성에 관한 아주 민감한 질문에 대해 직설적이고 정확하게 대답해줄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생식기는 그저 성행위를 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만드는 기관이기에 건강하게 관리하고 서로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 이제 자신의 몸은 언제든지 새 생명을 만들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지금까지 음란물을 통해 배운 성과 사랑은 연출되고 조작된 가짜라는 것 등을 배워 나갈 수 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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