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은 진리를 검증하는 사유 방법인데, 헤겔이 보기에 기존의 형식 논리학은 ‘변화‘하는 세상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헤겔은 그동안 형식 논리학이 ‘모순‘을 단지 부정적인 것으로만 취급하면서, 모순 안에 존재하는 역동성과 변화 가능성을 놓쳤다고 보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모순이야말로 변화 발전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헤겔은 기존의 형식 논리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변증법적 논리학을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모순‘에 의한 변화 발전이고요.
- P79

변증법의 모순을 다룰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대립물의 통일‘입니다. 모순된 요소가 사물이나 현상의 내부에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해바라기 씨앗 안에 형태를 유지하려는 요소와형태를 버리고 싹을 틔우려는 요소가 공존합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착함과 악함의 모순된 두 요소가 공존하고요. 앞서 변증법을설명하면서 부르주아혁명의 예를 들었는데, 만약 봉건 지주와 자본가가 서로 다른 별에서 산다면 갈등과 모순이 없었겠지요. 동일한 시공간에서 공존하기 때문에 모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사물이나 현상의 내부에 한 가지 요소만 존재한다면 역동적인 운동과 변화발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P82

‘양적 변화의 질적 변화로의 이행의 법칙‘은 모순에 의한 변화와 발전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법칙입니다. 모순에 의한 변화 발전은 아무렇게나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양적 변화가 계속 축적되다가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질적 변화가일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지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질적 변화를 부정하며 양적 변화만을 인정하는 세계관입니다. 질적 변화는 틀이 바뀌는 변화잖아요. 반면에 양적 변화는 틀이 바뀌지는 않지요. 예컨대 서양 중세사회는 국왕, 성직자, 귀족, 농도 등으로 이루어진계급사회였습니다. 이러한 계급구조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해서 합리화되었고요. 이 구조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지배계급 입장에서는 사회의 ‘질적 변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은세상을 고정 불변하는 틀(신분제)‘로 파악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지요. 하지만 신흥 자본가계급은 자신들의 부와 사회적 입지를 축적 양적 변화해나가는 가운데, 혁명의 순간에 이르러 봉건귀족들을 누르고 사회의 ‘질적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기존 신분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봉건귀족들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이 잘못됐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역사적 사건이지요. 이렇듯 형이상학은 질적 변화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변증법은 질적 변화를 인정합니다.
- P97

‘변증법적 부정‘이란 사물이나 현상의 변화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변화 발전한다는 것은, 예전의 낡은 모습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생명체의 진화를 생각해보세요. 거듭된 진화 과정을 통해 생명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띠게 되지요. 중세 봉건사회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할 때도예전의 낡은 봉건 시스템이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대체됩니다. 낡은 것이 새로운 것에 의해서 ‘부정‘ 되는 것이지요. ‘정-반- 합의 과정에서 ‘정-반‘의 모순 관계가 갈등과 투쟁을 통해 새로운 ‘합으로 변화 발전하는 것이 ‘변증법적 부정입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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